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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특별한 맛의 커피

| 조회수 : 3,408 | 추천수 : 5
작성일 : 2006-10-16 23:45:33
대단한 맛이지요.
평생 잊지 못할 맛입니다.
제가 고딩때 일이었어요.
어머님은 외출을 하시고 아버지와 있는데
아버지 친구분이 놀러오신거예요.
아버지께서
가서 커피를 한잔 타오너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 아버지 친구분에게 멋진 아드님 한분이 계셨거던요.
제가 고딩때니 그 멋진 아드님한테 필이 꽂혀서 엄청나게 짝사랑하는 중이었거던요.
그러니 그 짝사랑하는 오빠의 아버님이시니
미래의 시아버님?ㅋㅋㅋ 꿈도 야물었지요.
주전자에
물을 넣고 끓이고
커피를 넣고 설탕을 듬뿍  넣고 프림을 넣고
아주아주 조신한척 하고
쟁반을 들고 아버지한테 가서 커피잔을 얌전시럽게도 내려놓았지요.
잠시후
으윽~!하는 소리가 동시에 들리더니
아버지의 노하신 목소리
" 니 여기다 뭐 넣노?"
" 예? 커피하고 설탕하고 프림넣는데에"
" 뭐라카노 설탕을 넣다고? 커피에다가 미원을 넣으면 우야자는거고 빨랑 물갖고 오니라"
캬~~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데요.
미원물 마신 두분의 표정....상상하시겠어요?
그날 이후
커피에 미원탄 멍청이라고 아버지는 돌아가실때까지 잔소리 하셨고
나는 귀따갑게 그 잔소리 들어야만 했지요.
그 이후 저는 믹서 커피 아니면 절대로 안먹습니다.
왜냐 이번엔 소금을 디리 붓삐면 안되잖습니까
그리하여 저한테는 아주 특별한 추억이 있는
미원넣은 커피
이거이 아주 추억에 남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와달
    '06.10.17 12:58 PM

    ㅎㅎ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더니
    웃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에코
    '06.10.17 1:00 PM

    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 3. 레몬쥬스
    '06.10.17 1:06 PM

    아주 어릴 적 외화를 봤는데요.
    기숙사 학생들이 수녀님들께 커피를 드리는데 설탕대신 가루세제를 드려요.
    엄숙한 수녀님들이 설탕을 한스푼씩 넣고 티스푼으로 젓는데
    거품이 보글보글 날아 올라가는 씬인데 그 장면이 생각납니다.
    미원이 더 포스가 있는데 거품이 없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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