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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 생신상 차리기- 그리고 또 다른 무엇.

| 조회수 : 7,342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6-06-11 22:31:25
친정 엄마의 생신은 다가오는데

문득 이날까지 제대로 생신상 한 번 못차려드렸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었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건 바로 제 동생 '고미'입니다.

생긴것만 야무진 저와 달리 고미는 솜씨도 야무집니다.


서울서 이곳 대전까지 모이려니 가족들 서로 일정이 안맞아

엄마 생신인 6월 9일보다 하루 늦게 10일 점심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고미는 전날 저녁에 저희집에 오기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 ㅎㅎ.

음력으로 생신을 지내는 엄마와 달리 저와 고미는 양력으로 생일을 챙기는데

아 그날이 바로 딱 10일이지 뭡니까?

졸지에 세 사람의 생일 잔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왜 세사람이냐구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와 고미는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여차저차해서 저는 장만 봐놓고 케잌 쉬트 두개만 구워놓고

고미가 대전에 도착해서야 함께 음식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묵도 쑤고, 두개의 케잌도 만들고, 아침에 먹을 식빵도 굽고, 고기도 재고......

별 말 안해도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결혼 이후로 처음으로 함께 맞는 생일인것 같습니다.

얘기나누며 함께 하다보니 피곤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0일 아침이 되어 둘이 척척 손을 맞추며- 아니 사실은 고미가 척척 음식을 해내며

손님맞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먹기 편하게 불고기도 연하게 하고, 고기 싫어하는 올케언니를 위해 연체동물 3종세트도 마련하고

닭고기 얄팍하게 구워 케이준 샐러드도 하고, 또 뭐가 있었더라?

하여간 엄마를 위한 모카케잌과 우리를 위한 티라미수까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쌍둥이가 태어났을때만해도 쌍둥이가 무척 드물었었고

더구나 딸 쌍둥이는 그리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5살이던 언니는 집 앞에 나가서 "우리집 애기 두개 낳았다"하고 동네 사람들한테 자랑하다가 엄마한테 한

소리 들었다고 하고, 초등 1학년 오빠는 반 친구들로부터 동생이 쌍둥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합니다.


그때는 어땠던지간에

지금 우리는 너무나 좋습니다.

같은 지역에 살면 더 재미날텐데 그것이 아쉽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들 백일 사진입니다.

고미 얼굴 아시는 분은 계시죠? 고미가 누군지 한 번 맞춰보세요.

참고로 제 미모는 저 때가 절정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이 날까지 쭈~욱 고미의 미모에 눌려 사는 아들셋입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내미부자 맘
    '06.6.11 10:44 PM

    넘 부럽네요

  • 2. 프림커피
    '06.6.11 11:10 PM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어머님 생신도요,,
    백일 사진이 넘 이뻐요,,
    지금도 그 미모가 여전하시겠지요? ㅎㅎ
    쌍둥이들이 우애가 참 좋더라구요...

  • 3. cecile20
    '06.6.11 11:12 PM

    글 읽구 그냥 못 지나가서 다시 로그인~ ^^
    저두 쌍둥인데요~ 이란성 쌍둥이 자매중 동생이에요~
    언니랑 저랑은 늘 붙어있다가 지금은 다른 곳에 있는데
    둘도 없는 친구~ 늘 고민 상담도 하고 넘 좋아요~ ^^
    돌 사진 보니까 이란성 맞네요 ^^ㅎ

  • 4. 보라돌이맘
    '06.6.12 12:55 AM

    둘 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어느쪽이 고미님이고 어느쪽이 아들셋님인지 모르겠네요... ^^
    너무 단란하고 재밌는 가정같아요.
    두 따님이 모두 효녀에다 이렇게 솜씨가 좋으시니... 어머니께서 얼마나 뿌듯하고 기쁘실까요?

  • 5. 딸둘아들둘
    '06.6.12 11:29 AM

    자매간에 우애있게 지내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어머님도 뿌듯~하실것 같아요..
    에궁..우리 쌍둥이 아들들도 우애있게 자라야할텐뎅..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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