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1등상 후기를 쓰는데 이왕이면 이러저러한 걸 덧붙이는라 좀 늦었네요..
우선, 어마어마한 1등상 후기부터 말씀드립니다.
7월 후반에 왔구요. 1차로 담양산 한과와 담양한우냉동떡갈비가 왔습니다.
앞발보이시나요.. 먹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우리아이입니다.
이쁜 보자기에 꼭꼭 싸서 왔습니다....위에 있는 걸 들어내니 아래에...
이렇게 한칸이 더 있더라구요..
살다살다 2층 한과는 처음이었고 맛은 지금까지의 한과는 그럼 가짜였단 말인가 하는 맛이었답니다,,
살아생전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면서 놀랐어요..
지금까지의 한과는 명절에 들어오면 쩐내랑 이상한 맛으로 거의 안먹고 몇달 굴러다니다 버리는게 일상이었는데 이번 한과는 세상에 너무너무 맛잇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 앞으로 좋은분들에게 선물할 때 생각나는 한과네요..
저 PT중인데 선생님에게 대박 혼났습니다. 너무 한과를 많이 먹어서ㅜㅜ... 한개시작하면 수북하게 쌓일때까지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당양 한우 떡갈비입니다..
이것도 냉동치고는 지금까지 먹은것 중에 가장 맛 있었습니다. 포장지에 장장 전남지사, 신기술인증 등 인증만 대여섯개가 붙어있던 대로 맛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은 떡갈비는 고깃간에서 가는것도 맛 없고 집에서 칼로 두둘겨 먹어야 맛 있다는 분이 계셔서.. 한과만큼 인기는 없었으나, 여행을 가거나 사먹어야 한다면 저는 확실히 구매할 거구요..포장 떡갈비 중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3~4일 후 또 불루베리가 1키로짜리 1상자가 왔더라구요..
블루베리 맛에 대해서는 뒷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너무너무 맛있었지요... 양이 작아서 술을 담그기는 만만치 않아 생으로 먹었습니다..
신기술로 포장방법을 채택해서 물루지 않게 하는 공법을 사용했다고 하더니 아주 싱싱하게 왔고, 냉장고 보관해서 4~5일까지도 싱싱하게 먹었습니다...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나 담양의 특산물로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 대한 평가를 몇단계 높히는 극상품을 받아서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뒷애기인데, 당연히 금액을 확인해봤다가 기절했습니다. 한과가 20만원, 떡갈비가 10만원, 블루베리는 온라인 판매가가 3만원이었네요..살아생전 그렇게 비싼 한과는 처음이었는데, 먹어보니 명불허전 다른 세상에 눈 뜨게 해준 한과네요...국내산 호두를 국내산 조청에 절여서 호두절임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진짜 이거먹고 1주일 고통스럽게 pt하고 살뺀걸 날렸다는...)
아래는 석탄주입니다.
석탄주레시피를 쓰려고 했는데, 사진 줄이는 걸로 헤메다가 지금 약속이 있어서 석탄주는 이따 저녁에 올리겠습니다.
석탄주: 애석할 석 삼킬 탄, 너무 맛이 있어서 목으로 넘기기가 애석하다는 술.
석탄주 레시피
준비물: 멥쌀 0.5KGm 찹쌀 2KG, 재래누룩(2컵), 물 3.4L
1. 쌀 0.5kg을 깨끗이 씻어서 2시간 동안 물에 불린 다음 체에 건져내고 30분 동안 물기를 뺀다.
2. 물기를 뺀 불린 쌀을 믹서에 넣고 물 2컵을 부어 곱게 간다.
3. 물 2L를 솥에 넣고 끓인 다음 곱게 간 쌀을 천천히 넣고 타지 않게 주걱으로 저어가며 쌀죽을 쑨다.
4. 쌀죽을 깨끗한 천으로 덮어 차게 식힌다.
5. 누룩 2컵을 식은 죽에 골고루 뿌려주고 주걱으로 쌀죽과 누룩이 잘 섞이도록 버무린다.
6. 버무린 쌀죽을 항아리에 옮겨 담아 밑술을 담금한다.
7. 한지나 깨끗한 천으로 덮어 18~25℃에서 2~3일간 발효시킨다.
8. 덧술을 하기 위해 찹쌀 2kg으로 고두밥을 짓고 차게 식힌다.
9. 발효시킨 밑술을 식혀 둔 찹쌀 고두밥에 따라 붓고 잘 섞이도록 골고루 버무린다.
10. 밑술과 버무린 고주밥을 항아리에 옮겨담고 손으로 다독다독 놀러 주어 담금을 마무리한다.
11. 15~25℃가 유지되는 실내에 항아리를 두고 3주간 발효시킨다.
12. 발효가 끝나면 항아리 주변으로 맑은 술이 고이기 시작한다.
13. 항아리안에 용수를 천천히 박으면 용수 중앙으로 술이 고이기 시작한다.
14. 고인 술을 국자로 떠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술이 고이므로 떠내기를 반복한다.
15. 떠낸 술은 약간 혼탁하므로 냉장소에 10일 이상 넣어둔다.
16. 술을 떠내고 남은 술지게미는 체에 받쳐 물 1L를 붓고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나머지 술을 짜내어 막걸리로 마신다.
17. 냉장고에 보관한 약주는 찌꺼기가 가라앉고 위에 맑은 액이 생기는데 윗부분의 맑은 액을 다른 용기에 조심스럽게 따라 낸다.
18. 다된 술은 가급적 용기 위의 공간이 없도록 하여 뚜껑을 꼭 닫고 공기출입이 없도록 한다.
이게 4월에 담근 석탄주를 딤채에 넣어 8월초가 된 겁니다. 많이 가라 앉았죠? 알콜도수는 16도정도입니다..
위에 청주가 아주 맑게 되었구요. 이게 4월 거를때 맛을 보니 석탄주라는 이름과 다르게 씁슬하고 신게 맛이 강하고 그렇게 맛이 없어서 실망했다는..
그런데 몇달 숙성이 된 걸 맛보니 훨씬 맛은 부드럽고 깊어져서 오호 이맛이군 하는 경험을 했답니다..역시 술은 익어야 맛이 좋네요..
아시는 분이 하도 달라고 하셔서 한병 읫물만 걸러 선물로 드렸습니다..
어떠세요. 제가 담근 술을 선물하는것.
반전은 맛이 어땠냐고 했더니 아버님 드렸는데 그냥 청주맛이었다고 했다는...
호호호, 만든술은 맛과 향이 은은한 편이라, 첨가물이 안 들어가서 나이드신 분들처럼 센술과 센맛에 익숙하신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안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