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가내수공업의 현장을 보시고 계십니다.
감농사 하시는 친척이 감철만 되면 서너박스씩 보내주시는데 작년엔 곶감 200개 정도 말려서 겨울내내
간식으로 먹고 선물도 했고 올해는 감말랭이를 해봤습니다.
아무도 안 도와줘도 되는데...엄마는 혼자서도 잘 하는데...ㅠ.ㅠ
둘째는 장난감칼로 두시간 내내 감 한개를 써는 흉내만 내다가 끝...
큰애는 제법 야무지게 도와주네요.
사진 귀퉁이에 붙어 있는 남편은 뭘 하고 있을까요?
바로 이거 재피? 산초?라고 하는건데 경상도 분들은 잘 아시지요?
재피랑 산초가 다르다는데 무슨 차이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저희는 추어탕,장어국,김치찌개,김치 겉절이에 주로 넣어서 먹고 남편이 좋아하다보니
어머님이 저 바구니에 있는 상태로 주십니다.
껍데기랑 알맹이를 분리해서 껍데기처럼 생긴걸 믹서기에 갑니다.
애들이랑 감 깎을동안 남편에게는 저거 하라고 한 바구니 던져줬습니다.
저는 공평한 마누라니까요.
다시 감말랭이 얘기...
대바구니 큰 채반에 말리는게 정석이지만 그런게 없으므로 집에 있는 구멍뚫리고 평평한 살림살이 총출동
바람이 좀 부족하다 싶은날은 문 바로 옆에 내려놓고 바람 쐬게 해주고 대부분 빨래 건조대에 올려놨어요.
어디 잘 말랐나 볼까 하며 오며가며 주워 먹었더니 저거 남았네요.ㅠ.ㅠ
큰애가 엄마 그 많던 감이 다 어디로 갔어?
응..원래 건조음식은 수분이 날아가서 쪼그라들어서 이렇게 되는거야.
뭐야? 그럼 힘들게 뭐하러 말려? 다시는 그런거 하지마.
합니다.
감말랭이는 이제 안 하는걸로...ㅋㅋㅋ
닭갈비용 부위를 주문하니까 양념장이 같이 따라오네요.
양배추,떡,고구마 등등 넣고 열심히 볶기만 하면 끝~
깻잎을 안 넣었네요.ㅠ.ㅠ
매운거 먹을땐 애들것은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다이어트 성공후 유지중인 남편은 꼭 밤만 되면
살 안 찌는 안주를 찾습니다.
나도 다이어트 중인데 참 사방이 적이네요.
얄미워서 돼지고기도 김치에 볶아서 곁들입니다.
저희집 식구들은 뼈다구 붙은 부위만 좋아합니다.
덕분에 족발 시켜 먹은 날은 살탱이만 한 가득 남습니다.
그런 다음날은 무조건 족발냉채 콜~~
비쥬얼은 비슷해보이지만 왼쪽은 간장맛 순한 양념
오른쪽은 고추장맛 매운 양념입니다.
큰애가 먹는 양이 늘면서 치킨 한마리 시키면 저는 제대로 못 먹습니다.
치킨 한마리값으로 닭봉 윙 2kg 사면 저 정도 양으로 서너번 이상은 먹을수 있겠네요.
아는 언니와 동생이 집에 놀러 오는데 그 중 한명이 일주일째 위가 아파서 밥을 제대로 못 먹는다길래 참치야채죽 끓여
놓겠다고 했더니 찹쌀이랑 참치를 가지고 왔어요.
너는 정말 끓여놓을것 같았다며....
안 끓여놨음 큰일 날뻔 했어요.ㅋㅋ
직장맘들이라 아이들 반찬 몇가지도 곁들여 집에 갈때 같이 보내줍니다.
둘째가 아주 어릴땐 내 코가 석자라 주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좀 컸나봐요.
동네 오지랖녀로 곧 다시 컴백 할듯 ...ㅋㅋ
나름 알뜰하게 살림한다고 유기농 음식들은 산적도 없고 외식도 거의 안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좀 욕심 부리는데
고기 입니다.
무려 한우 1플러스 등급으로 배려심 쩔게도 두가지 버전으로 한 솥 끓였는데 이 녀석들이 감히 고기만 뱉어? ㅜ.ㅜ
시어머니가 국산도라지 다듬어 말려서 주신거랑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모과청에 전 대추랑 배만 넣고
다려서 마시면 감기에 좋을..
것 같지만 별로 효과가 없네요.
시어머니 엄마 미안해요.
이 겨울에 팥빙수가 드시고 싶다는 아드님 때문에 연유랑 후르츠만 사다가 우유 얼려서 뿌려 줬는데
추워서 이제 목 먹겠답니다.
남은 연유 활용 방법 검색했더니 이런게 있어요.
식빵에 연유 듬뿍 뿌리고 견과류 뿌려서 구워 먹으면 악..진짜 맛있습니다.
82어떤님이 올려주신 또띠아로도 해봤는데 그것도 맛있어요.
카레? 묵? 아니고 단호박죽입니다.
찹쌀가루밖에 없어서 다른건 안 넣었는데 단맛 때문에 애들이 잘 먹네요.
정성이 뻗친 어느날..
표고버섯 무나물 애호박 볶고 강된장 지져 한 그릇씩 비벼 먹기...
양푼이가 진리이지만 다들 입맛들이 달라 니 맘대로 먹어라 했습니다.
혼내려고 목소리가 올라가면 벌써 불쌍한척 배 내밀고 고개를 떨구는 연기신동 둘째입니다.
혼나기 오빠버전이네요.
오빠 공부하면 책 찢기 오빠한테 말대꾸하기 오빠 간식 빼앗아 먹기
오빠 무서운줄도 좀 알아야지 싶고 큰애 위신도 좀 세워줄겸 전 제 3자의 관점에서 지켜보기만 했네요.
살살 때리는 시늉만 했는데 지랑 동급인 오빠가 때리니 억울했던지 대성통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