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어린이집에 가던 둘째가 3월부터 본격 등원하기 시작하여 저는 완전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8년 쓴 김치냉장고 바꿨어요.
김치 냉장고가 들어오던날 설치 기사님이 가시고 식탁 자리에 있던 기존 냉장고를 꺼내서 그 자리에 식탁을 놓고
새 냉장고와 기존 냉장고를 나란히 씽크대와 마주보게 나란히 놓으니 음식 하기가 너무 수월해졌습니다.
이 모든걸 혼자 힘으로 ...
두 사람이 들어도 꿈쩍하지 않는 저 대리석 식탁상판을 어찌 옮겼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남편이 퇴근후 집에 누가 있는거 아니냐고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면 모든걸 용서해주겠다며 ㅡ.ㅡ;;
김치 냉장고 바꾼 기념(?)으로 물김치도 담그고....
밥에 참치통조림 ,마요네즈 조금 넣고 섞어주고 묵은지 씻어서 쌈싸줍니다.
며칠전 비오는날 남편이 퇴근하면서 그럽니다.
"비도 오는데 귀찮은데 밥 하지 말고 우리 간단하게 모둠전이나 해 먹을까?"
간단하게 모둠전...간단하게 모둠전....간단하게 모둠전....ㅡ.ㅡ;;;
비오는데 간단하게 한 백대만 맞아볼래?
저 굴 사연이 있는데요.
남편 회사직원중에 어떤분이 통영 사는 친척으로부터 택배를 받았는데 굴이 왔답니다.
회사 직원은 제주도 출장중 아이들도 무슨 체험학습 간다고 집에 없고 먹을 사람이 없다면서
그 굴을 저희 신랑에게 줬다는데 왠 횡재냐 하면서 택배 박스를 뜯는 순간 ....
네 다라이 분량의 손질도 안 된 굴이 ㅠ.ㅠ
5시부터 찌고 까기 시작했는데 다 하고 나니 정확히 10시
처음엔 둘이서
'우리 식당하면 재밌겠다'
"야...공짜로 어촌체험한다."
"오늘은 생굴 내일은 굴전 모레는 미나리굴무침..."
할매 스타일 조끼와 고무장갑,다라이의 완벽한 조화가 혼자 보기 아깝다며 남편이 사진을
찍어줄때까진 좋았어요.
.....
......
......(말이 없어짐)
"세상엔 주고도 욕먹는 경우가 있구나"
"당신 그 직원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
"진심 토할것 같아."
그러다가 진짜 마지막 한다라를 남겨놓고 속이 울렁거려서 전 포기했는데 그때부터 속이 뒤틀리더니
세번에 걸쳐 간만에 입덧체험하고 겨우 속 진정시켜서 잤네요.
그땐 정신이 없어서 남편이 마무리 하면서 까놓은거 못 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한통 겨우 될까말까...
최저임금 대충 4500원 2명 계산하면 45,000원인데 굴 까놓은건 2만원어치도 안될듯...
굴껍데기만 20리터 쓰레기봉투 세장 ㅋㅋㅋ
이제부터 농산물 해산물 사먹을때 비싸다 어떻다 말 하지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먹어야겠다는 교훈만 얻었던
악몽같던 저녁이었습니다.
한우 보섭살 300g- 둘이 먹기 모자랐어요.
인당 200g 정도 잡아야 할듯..
1.배를 채썰어(굵다고 남편에게 구박ㅜ.ㅜ) 접시에 담고
2.고기를 간장 2큰술,소금 약간,마늘 다진것,파 다진것,매실 액기스(없으면 설탕 조금) 참기름 2큰술
통깨,다진잣,후추 넣고 빠르게 조물조물 무칩니다.
3.채썬 배위에 놓고 노른자 올리고 통잣 몇알 뿌려냄.
참 간단하네요.생고기를 먹는다는게 찝찝하지만 그 맛은 최고...
채끝등심(일반 불고기용 고기보다 더 부드럽습니다.)사서 반은 불고기용으로...
반은 샤브샤브용으로....
홈더하기에서 1+1 행사할때 산 닭 두마리로 기분좋게 닭다리 하나씩 인심쓰고 닭죽 끓이고
닭가슴살은 모아뒀다가 냉동실로 보냅니다.
다음에 샐러드에 넣고 카레에도 넣고 야채볶음에도 넣습니다.
닭발,닭똥집 볶음인데 닭발은 어디로???
제가 자주가는 까페에 한때 열풍이었던 멸추볶음인데요.
잔멸치와 청양고추를 거의 반반비율로 넣고 볶아줍니다.
저걸 어떻게 먹지 싶은데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속은 무지하게 쓰린데 자꾸 먹고 싶어져서 좀 괴롭습니다.
이것들아~~ 안 뺏어먹는다.
늘 동생에게 뺏기는 큰애 가끔 저렇게 구석에 가서 몰래 먹습니다.
니 눈에 니가 안 보인다고 정녕 다른 사람도 니가 안 보일것 같으냐?
어느새 오빠를 찾아낸 둘째가 와서 오빠 하는짓 그대로 따라합니다.
인질 밥 먹이기? 되게 친한척 하네.
쌈장에 밥 비벼 먹인거 아닙니다.
등심 구워준 날이라 반찬 따윈 없습니다. ㅋㅋ
7살인데 골프천재 나셨습니다.
골프에 미친 남편(일명 골미남) 덕에 저희집 애도 저지경이 됐습니다.
뽀로로,타요 그런거 안봅니다.
유치원 갔다 집에 오면 골프채널 켜고 거실에서 퍼팅연습합니다.
공 또르르 굴러가는 소리 나면 엄마가 반미치광이가 되니까 방에 있는 이불 다 끌어다 거실에 쫙
깔아놓는 쎈쓰까지...
아빠가 골프연습장 갈때마다 따라간다고 대성통곡합니다.
1주일에 한번 가던 어린이집을 3월부터는 주 5일 다니려니 무지하게 힘듭니다.
저녁 준비하는데 뽀로로 보시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