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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토마토 크림스프와 아침식사 이야기 (레시피포함)

| 조회수 : 23,27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8-24 09:31:16

안녕하세요?

저 카르멘 엄마입니다^^


지난 번에 토마토소스 글 올리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히트레시피에도 올랐습니다. 원래 제 레시피는 아니였지만, 앞으로도 따라해보고 맛있는 것들은 여러분들과 나눠 가질려고요.


이번 주도 농장에서 토마토를 많이 받아왔어요. 그리고 다른 채소들도 받아왔는데 지난 주랑 비슷한 종루들이었고 양파가 새로 추가 됐어요. 양파들이 좀 꾀죄죄해 보였는데, 평소에 먹던 톡쏘는 맛이 아니라 달큰한 종류더라고요. 


토마토로 매일 샐러드도 해먹고 인도카레도 만들어 먹고,

샌드위치에 넣어먹다, 또 먹다...

토마토스프 만들었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레시피인데요.

주로 날씨가 추워질 때 해먹었어요. 여기 보스톤 겨울이 되게 길거든요. (위도로 따지면 만주지방이더라고요 ;;)


파네라 (Panera)라고 미국에서 꽤 큰 빵집 체인점이 있어요. 아들 태권도 도장 근처에도 체인점이 하나 있어서 가끔 가는데요. 거기 토마토 크림스프가 하도 맛있어서, 가끔 샌드위치랑 같이 시켜서 먹곤해요.

뭐 토마토스프가 별거랴 싶어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좀 찾아서, 장금이처럼 맛을 그리며 만들어봤는데...딱 그맛이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참나, 웬 삽질(? 거친 표현 죄송합니다 ;;)을 했네요. 그 빵집 웹싸이트에 떡하니 친절하게 레시피가 올라 있더라고요 ㅠㅠ


만들어 보니 바로 그맛.

고소하고 부드럽고....토마토와 치즈가 어우러진...


또 토마토레시피 올려 지겨우실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한번 만들어보세요.

제가 여러 번 해보고 개조한 레시피입니다.

강추입니다.



먼저 갈은 토마토 한 잔 원샷 해주시고 힘내서...




재료

올리브오일 2 큰술

마늘 9 쪽 다진 것 ( 저는 무서워서 좀 빼고 6 쪽만 넣었어요)

양파 3개 작게 썬 것 (또 무서워서 큰 거 2개만 넣었어요)

닭육수나 치킨스톡 8 컵

28온스 깡통토마토 2 통 (손으로 으깨서, 저는 생토마토 2 kg 정도 갈아서 대체했습니다)

파메잔 치즈 갈은 것 1/4 컵  (+ 입맛에 따라)

아시아고Asiago 치즈 갈은 것 1/4 컵 (+ 입맛에 따라, 없으면 다른 하드치즈로 대체가능)

황설탕 (입맛에 따라)

소금

후추

레드페퍼 플레이크 (붉은 고추가루)

베이질 잎파리 몇 장


만드는 법

기름 두른 냄비에 양파를 25분간 약한 불에서 노릇하리 볶는다.

마늘투하 후, 1 분간 볶으며 입맛에 따라 고추가루 넣어 볶는다.

닭육수와 토마토, 치즈, 넣고 30 분간 뚜껑 연 상태로 가끔씩 저어주며 졸이듯이 끓여 줌.

소금, 후추, 황설탕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봐 준다.

조금 식혀서 믹서기에 부드럽게 갈아준다.


황설탕은 오리지날 레시피에 없었는데, 전 토마토 요리를 할 때 산도가 좀 지나치다 싶으면 항상 크게 한 꼬집 넣어줘요. 단 맛이 날 정도로 넣으면 절대 아니되옵고, 신맛을 좀 중화시킬 정도로만...


닭육수는 지난 주, 공동체농장에서 받아온 닭에서 가슴살이랑 다리 떼내고 남은 닭뼈에 양파, 마늘, 당근 등을 고아서 넣고 만들었어요. 물론 시판 육수로도 충분히 맛있어요.


지난 번 토마토 소스 편에 몇 번 댓글이 올라서 생각난 건데요.

깡통토마토는 물기가 적은 토마토를 쓰기 때문에 생토마토로 대체 시, 수분량이 증가함을 고려해 오리지날 레시피보다 더 오랜 시간 조리해서 물기를 날려주지 않으면 좀 싱겁고 색도 안 이쁜 것 같아요.

저도 만들어 보며 개조한 레시피지만, 만드실 때 입맛에 따라, 상황에 따라 조절하셨음 합니다.


제 생각에 곁들이면 좋을 것들

베이질

베이질 페스토

갈릭 빵이나 크루통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조각

계란

각종 치즈 (모짜렐라, 체다, 파메잔....)

아보카도 슬라이스


이렇게 먹으니 훌륭한 아침식사가 되더라고요. 뜨거운 스프에 날 달걀 넣고 오븐에 슬쩍 익혀서 베이질페스토 올려서 빵이랑 함께.... (냄비에서 익혀도 되겠습니다.)



저희 아들은 체다치즈 잔뜩 뿌려서....



저희 남편은 아침을 아예 안 먹는 사람인데, 아들이랑 저는 아침을 거하게 먹어요. 아들녀석 입맛이 무쟈게 토종이라 도시락에도 김치를 싸가고 싶어하나, 주로 아침은 서양식으로 먹습니다.

주로 학교 지각하는 이유가 아침밥 때문입니다. 

달랑 두 입 먹자고 매일 아침 이런 짓을 합니다, 저희 모자가...


요즘 자두가 달길래 팬케잌에 넣어 봤어요.





원래는 블루베리 시커멀 정도로 과하게 넣어 만드는데...

이번엔  자두를 버터에 좀 노릇하게 굽다가 그 위에 블루베리 반죽을 붓고 구웠어요.

꽤 맛있어서 자주 해 먹고 있습니다.


주로 아들녀석은 생과일쥬스와 테이블세팅 담당이죠.

이 날은 오렌지 두 개와 그레이프 프루트 한 개 짜서 마셨습니다.


베이컨 몇 줄 굽고 메이플시럽과 함께...





며칠 전에 빵도 구워 봤어요.

천연효모로 만든 컨트리 빵인데, 타르틴 빵집 레시피를 사용했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거리며 맛있었어요.

토마토스프 찍어서 먹기도 하고,

아침에 요렇게 토스트 만들어 먹었어요.



저는 아보카도에 벌겋게 고춧가루 뿌리고, 올리브오일과 소금 뿌려 먹었고요.



또 모짜렐라치즈에 복숭아 올리고 꿀 확~ 뿌려 먹기도 했어요


아들녀석은 집에서 만든 잼이라고 하기엔 좀 당황스런... 딸기잼 올려 먹었습니다.




지난 5 월에 딸기잼을 만들려고 수퍼에 갔더니 트럭타고 멀리서 온 딸기만 있고, 동네 딸기는 다 들어가 버렸더라고요.

그래서 자포자기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난데없이 한 여름에 요렇게 이쁜 딸기가 시장에 나온거예요.

그래서 황급히 잼만들기에 도전했으나....

너무 묽게 되어버렸어요, 흑흑....





그래도 사진은 한 장 찍어 놨네요.

캔닝까지 해버렸는데 다시 꺼내서 펙틴을 넣고 좀 더 졸여야할지..

아니면 딸기시럽으로 이탈리안소다를 만들어 먹거나, 딸기빙수로 승화시켜야할지 고민이네요.



82 고수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휴, 먹는 걱정 대강하고 출산준비도 좀 해야하는데.... 나쁜엄마....


저번에 카르멘 사진 보셨으니 이번엔 탱고사진 올릴께요 ^^

자근자근 깨물어 주고 싶은 짐.승.남.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ivingscent
    '12.8.24 9:37 AM

    정말 다 너무 너무 맛있어 보여요^^
    블루베리에 자두까지 넣은 팬케잌은 당장 만들어서 먹고 싶을 지경입니다~
    거기에 아보카도, 복숭아 크로스티니 ㅠㅠ 아 너무 먹고 싶어요...지금!!! ㅋㅋ
    저 묽은 딸기잼은 플레인 요거트에 먹으면 어떨까 싶네요^^
    플레인 요거트에 묽은 딸기쨈 섞어서 먹으면 맛있을거 같아요^^

  • carmen
    '12.8.24 9:52 AM

    오우, 요거트에 넣는 것 정말 굳 아이디어네요.
    왜 그생각을 못 했을까요, 저는....
    항상 리빙센트님한테서 아이디어 많이 얻곤 하는데, 오늘도 역시.... 감사드립니다.

  • 2. 달래님
    '12.8.24 11:20 AM

    잡지에 나오는 사진들 같아요~~~ 카르멘과 탱고 ㅋㅋㅋ 이름이 아주 기가 막히는데요? 모질이 정말 반지르르~~완전 럭셔리해요^^
    컨트리 빵 정말 어디서 팔아도 손색이 없어보여요 ㅠㅠ 발효종으로 만드는 빵 어렵나요?
    저도 저런 담백 고소한 빵을 증말 좋아하거든,,,언제 시간 나시면 레서피 부탁드려도 될까요?ㅠㅠ

  • carmen
    '12.8.24 8:29 PM

    ㅋ~ 저희 아그들이 각이 좀 살아요 ^^
    저도 아직 초보긴 하지만, 이 빵은 기술이라기 보다는 인내력이 요구되더러구요,
    천연발효종 길들이는데 한 몇주 걸렸어요.
    이 짓을 하느니 동네 빵집에서 사먹지라는 생각 여러번 했습니다 ;;
    한국에서도 이 빵에 도가 트신 분들이 계신듯 하던데, 네이버에 "타르틴 빵 만들기"로 검색해 보시면 고수님들의 블로그가 뜰 거예요.
    저도 언제 좀 길이 들면 레시피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할께요 ^^

  • 3. aloka
    '12.8.24 12:06 PM

    저번에 올리신 토마토소스 정말 대박이었어요. 어쩌면 그렇게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날까요?
    처음엔 올려주신대로 했고 두번째엔 통마늘이랑 샐러리를 넣고 푹 끓였더니 맛이 더 깊어졌어요. 정말 접시에 남은 소스 빵으로 핥아 먹었답니다ㅋㅋ

    토마토 수프도 빨리 해봐야겠어요. 재료 갖춰서.
    토마토 물리지 않으니까 이런 레시피 언제든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 carmen
    '12.8.24 8:32 PM

    앗, 만들어 보시고 맛있었다니 보람이네요 ^^
    옹~ 셀러리! 깔끔한 맛 나겠어요, 저도 함 시도해보겠습니다.
    그쵸? 접시 핥게하더하고요, 이 나쁜 소스가....

  • 4. 예쁜솔
    '12.8.24 1:28 PM

    토마토 스프며...올려주신 거 다 잊어먹고
    "자그자근 깨물어주고 싶은 짐.승.남."
    이 말에 확 꽂힌 나는 뭔지...
    강쥐님 미모가 걸작이네요^^

  • carmen
    '12.8.24 8:45 PM

    이거 비밀인데, 제가 얘네들 너무 이뻐서 자지러질 때 정말로 깨물어요.
    남의 강아지들도 깨물어 주고 싶으나 소송당할까봐....
    아프게는 안 무는데 개들이 귀찮아해요, 하도 달라들어서 ㅠㅠㅠ

  • 5. Xena
    '12.8.24 3:19 PM

    아뉘 이런 알짜 팁들을... 스프 메모했어요 끄적끄적... 원래 전 잡다하게 양배추, 감자, 양파, 토마토 넣고 막 끓여 스프 만드는데, 갈면 더 고급스럽네요.
    빵도 진짜 아트로 구우셨어요~ 에구 먹고시포라
    카르멘의 짝이 호세가 아니라 탱고네요^^ 아주 멋진 녀석입니다. 근데 전 카르멘이 더 이뻐욧~
    딸기잼 맛있어 보이는데... 너무 묽다 싶으시면 케익 사이에 시럽대신 발라서 생크림 케익이나 딸기 티라미수 만드시면 좋을 듯해요

  • carmen
    '12.8.24 8:47 PM

    오우~~~
    생크림케잌! 대박아이디어네요!!
    오늘 당장 시도해 볼랍니다 ^^
    근데 딸기티라미수는 어떻게 만들어요?

  • Xena
    '12.8.27 11:33 AM

    딸기 티라미수는 에스프레소에 레이디핑거나 스펀지 케익을 적시는 대신
    만드신 딸기 조린 국물에 푹 담갔다가(혹은 뿌려주시고) 치즈크림을 덮어주면 되어요~

  • 6. 아베끄차차
    '12.8.24 8:05 PM

    사진이 정말 예술이에요~
    솜씨는 더더 예술이시고요-
    토마토스프는 아직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주말에 꼭 해봐야겠어요~
    빵위에 딸기잼도 먹고 싶고.. 자두 넣은 팬케이크도 먹고 싶고...
    멋지십니다요~~

  • carmen
    '12.8.24 8:50 PM

    헤헷^^ 칭찬 감사합니다 :-)
    저도 아베끄차차님의 글과 솜씨에 항상 감동하고 있습니다.

  • 7. 다언삭궁
    '12.8.24 11:06 PM

    저도 이참에 고맙다는 인사드려야겠네요
    저번에 올려주신 토마토 소스로 스파게티 해먹었습니다.

    딸아이와 저는 새우 스파게티
    아들애는 소고기 양념하여 섞어서 해주었는데 깔금하니 너무 맛있다고 하네요
    고맙습니다.

  • carmen
    '12.8.27 10:49 PM

    맛있게 드셨다니 너무너무 기쁘고 보람입니다 ^^

  • 8. 테레지아
    '12.8.27 1:16 PM

    치킨스톡대신 넣을 수 있는거 뭐 없을까요?

  • carmen
    '12.8.27 10:51 PM

    글쎄요,
    저번에 만들 땐, 채식주의자 친구가 와서 베지터블 스탁으로 만들었는데 맛은 좋았어요.

  • 9. Gyuna
    '13.6.8 10:39 PM

    이거 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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