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산후우울증 이겨내기(중간에 날 생선 사진 조심)

| 조회수 : 7,71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3-16 14:31:03

 


 

한 달 빨리 출산 후 약간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웬 걸....80일 만에 집에 컴백해보니. 작은 방에 택배박스가 가득하고. 세탁기는 세제통 가득 곰팡이가. 소다 들이부어 마트에서 산 새끼 손톱만한 솔로 벅벅. 목욕탕도 물론 곰팡이 천국. 냉장고는 영화에 나올 법한. 이불은 미안해서 세탁소에 맡길 수도 없을 지경.. 냐하....이곳은 어디인가...2월 25일 컴백하여 어제까지 매일 세탁기 3번씨 돌리고. 청소하니 산후우울증 느낄 틈이 없네요. 나 울울하지 말라고 신랑이 준비한 건가봐요. 아...눈물나.. 감동먹었나. 말로는 있고 싶은 만큼 있으라면서 3월 3일 자기 생일이라고 강조하신 남편님의 생신날..일욜인줄 알았더니 토욜이넹...내동고를 뒤적뒤적

무려 성게알을 넣어주신 미역국. 어 이상하네 제주도서 먹었을땐 엄청 맛났는데. 유통기한 확인. 어. 아직 일년 더 남았는데..



ㅋㅋㅋ. 홍어냄새나는 조기.히히... 어허..자린고비는 벽에 매단 굴비  보기만 했었어.

둘마트에서 사온 오징어동그랑땡.

냉동고 털어서 발견한 새우 게 넣고 어묵 전골.

닭날개 씻어넣고. 후추. 청주. 다진 마늘. 간장. 올리고당.물 조금 넣고 조리기.

남편 생일 저녁에 퇴근하고 오신 시어머니랑 냠냠... 생일날 고생한 건 어머님이시니까. 전복을 얼려서 떼어야 하는데 바빠서 그냥 껍데기채로 투하.먹는  사람 재주껏.
어묵탕 이거이 맛남. 이 어묵 포항서 사온거. 완전 맛나요. 짱짱짱. 그른데 정작 밥을 잊어서 밥은 조금 나중에 먹음.


 
기분이 좋아진 남편은 포도주를 드셨죠..전 그냥 냉장고에 자리 나는게 좋았을 뿐이어요. 왜.술의 신 박카스가 포도 넝쿨로 장식되어 있었는지 몸소 깨닫는 10시부터 2시었어요.

다음날 아침...식탁의 일부. 전체컷 공개할 수 없을 지경. 충격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나홀로 카페놀이..나도 나가고 싶으.


 
담 날은 떡볶이도 해먹었죠. 비싼 어묵은 국물요리해야 맛난가봐요. 떡볶이에 넣었더니 별 맛안남.

술은 토욜날 드시고 화욜에 또 회식하시더니 담날 굳이 이걸 사들고 오시구. 왜 그래요?
 


케익안에는 딸기가 아주 조금 있었어요. 파리크랑상 케익속에도 후루츠 칵테일이 들었있다니. 조끔 이외.

자자...지난 13일은 아기 백일이었어요. 잡채는 메뉴에 없었으나 면요리를 해야 아기가 오래산다고 하여.

잡채 시작!

야채는 소금 뿌려 볶고. 고기는 전날 불고기 양념해두었다가 볶고. 새우는 다진 마늘, 청주, 후추에 재워두었다가 볶았어요.면은 불려두었다가 다시마 우린 물에 간장 설탕 넣어 볶았어요. 하다보니 면이 모자라서 간장국물에 넣어서 잠시 끓이다가 불끄고 3분 있다가 다시 볶았어요.

짜잔 완성!!! 맛나요맛나. 내가 했어요. 야채 모양은 보지 마세요. 아이 부끄러워요. 손목아파 중간에 과도로 칼질했어요.
 
1+1 받아온 오징어 동그랑땡에 냉동실에 있던 고추 송당송당 썰어서 데코함..나름 꾸민거임.

불고기~~야채는 살짝 볶아서 통에 담아둠. 여기에 닭날개 조림하여 시댁으로 고고 하여 백일상 차려먹었지요.

그른데...어제 이너넷하다보니..백일상 다들 예쁜 그릇에 떡 담고 벽장식 조금하여 럭셔리하게 사진찍어 남기는데...울 딸 백일사진 확인해보니. 이게 웬일. 나 백일상보다 더 촌스러움 완전 속상...

다 다음날인 어제 점심. 손목이 욱신거리고 있는데 택배왔어요. 열어보니 두둥. 어....조기가 막 있네.

"엄마,어떤 건 머리가 있고 어떤 건 없어. 왜 그래?"

"아. 그거. 하다가 힘들어서 자르다 말았어. 손님상에는 머리 있는게 더 보기 좋지 뭐"

냉동실에 정리!!

그리고 저녁엔 소고기 볶음. 왜 스테이크를 구울때 고기를 차갑게 해두면 육즙이 빠지지 않아 맛있다고 하잖아요. 양념미리해두고 -5도로 보관하다가 센불에 볶으니 확실히 육즙이 덜 나오네요.

그리고 멸치 내장빼기. 저 잘했죠?

운좋게 이런 녀석도 있네요.

최고의 요리 비결에서 본 거 따라하기예요. 밥+돌나물+참나물+쇠고기 고명+고추장=맛이 좋네요.

짜잔..ㅋㅋㅋㅋㅋㅋ...조기를 구울 땐 식용류를 조금 넣어야 맛있어요. 전 그릴에 구었더니. 불이 있는 쪽에 머리가 놓여졌나봐요.

조기와 같이 온 물김치.

이것도 최고의 요리비결서 본 된장찌개 미소를 넣으면 부드러운 맛이라길래 넣어더니..조미료맛이네요. 배렸네 배렸어..



이것은 오늘 한 샌드위치 속.1500원짜리 오이가 속빼고 보니 2T. 피클 좀 넣었는데도 맛이 니끼..
.2시 7분 첫 끼를 먹었어요. 이제 이걸로 3일 버텨야지.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16 2:46 PM

    저기 얼굴만 까맣게 탄 생선보고 빵!터졌어요.
    산후우울증엔 맛있는 음식이 최고란 말씀이지요! :)

  • 오지의마법사
    '12.3.16 3:41 PM

    아니요..남편의 준비성과 눕자마자 코골게하는 노동의 기쁨이라고 해두죠.ㅋㅋㅋㅋ

  • 2. 카산드라
    '12.3.16 2:59 PM

    딸기 총총 박힌 케익 맛있겠어요....가끔 이런 생크림 케익이 땡길 때가 있는데....

    생선 굽는 내공이 탁월하시네요~ㅎㅎㅎ

  • 3. 오지의마법사
    '12.3.16 3:41 PM

    그죠?ㅋㅋㅋㅋㅋ

  • 4. 링고
    '12.3.16 6:50 PM

    백일된 아기 데리고 다 해내신거 맞죠? 대단하세요. 8개월된 애데리고 밥해먹기도 바쁜 일인인지라... 우리 애기백일무렵 해다주는 음식도 잘 못챙겨먹던 저에 비하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위트넘치는 글 재밌게 잘봤어요. 생선 머리 빵~하고 터졌네요 ㅋㅋ

  • 오지의마법사
    '12.3.16 10:25 PM

    아...요즘 저도 먹고 사는 게 힘드네요. TT

  • 5. 고명
    '12.3.16 6:51 PM - 삭제된댓글

    남편의 준비성을 고맙다고 해야할지.... 그래야겠죠???ㅋㅋ
    아이디도 정말 재미있어요.^^
    글도 재미있게 쓰시고..
    이렇게 유쾌하게 산후우울증 날려버리고 산후조리 잘하세요.

  • 오지의마법사
    '12.3.16 10:25 PM

    우울감이 등짝에 딱 달라붙어 있나봐요...이놈 아저씨 불러서 멀리 보내야겠어요.

  • 6. 루이제
    '12.3.16 7:49 PM

    은근..웃기셔 --부지런하신데다 실력도 탁월하시네요..전 아직 마흔도 넘어서,,잡채..않해봤어요.무서워서...

    저두 활활 타버린 조기 부분에서..빵 터졌구요..님 참 재밌게 술술 이야기 하세요~

    근데..저도 첫애 낳고,,그냥 막 일 해대다가,,,양쪽 손목, 손가락 염증 와서,,아~~~주 오랫동안 고생했어요.
    둘째 낳고는 아~~~무것도 않하고 몸땡이를 아꼈더니..손목이 좋아졌구요.

    아끼셔야 오래 씁니다..

    이번에 무리하다가는 아기 돌 지나고 아주 아프실지도 모름..그때는 빨리 둘째를 낳으시고,
    새로 조리를 하셔야 한다는..진리죠.

  • 오지의마법사
    '12.3.16 10:28 PM

    저도 백일 저녁에 혼이 나가있었어요.
    전날 준비하고 당일엔 새벽에 일어나서 한다고 했는데.
    아기가 힘들었나봐요. 하긴 종이 가스불을 켜댔으니.집안이 후덥지근하고 냄새도 나고 그랬겠죠..
    내가 이 음식을 아기위해 한건가 싶더라구요.
    손목아파 그 담날은 아기를 계속 뉘어만 두고.
    저는 둘째는 깜냥이 안되어서 지금부터 몸조리 해야겠어용...
    에휴,,친정선 완전 공주님버전이었는데...

  • 7. 오비라거
    '12.3.16 9:53 PM

    글 참 재밌게 쓰시네요^^
    우울증 아니신거 같애요. 어쨌든 손목 조심하세요. 그거 오래가요~

  • 오지의마법사
    '12.3.16 10:30 PM

    모르겠어요. 전엔 입에도 안대던 술이...자꾸 마시고 싶어요.

  • 8. 국민학생
    '12.3.17 3:45 PM

    손목 아끼세요. 야무진 솜씨 정말 대단하시지만 이제 백세시대고 지금까지 사신것보다 두배이상 더 사실 확률이 큰데 지금 이러시면 아니됩니다. 출산하면 관절이 느슨해져서 회복 잘 안돼요. 너무 안타까와서 말씀드려요.
    그리고 산후우울증 말씀은 무슨 심정일지 알것 같아요. 저도 내리 셋낳느라 아직도 허덕허덕하는데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도 가끔씩 마음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요. 수유 안하시면 술한잔 사드리고 싶어요. 기운내세요.

  • 오지의마법사
    '12.3.19 10:09 AM

    히히히.저 맥주 일곱모금마셨어요. 여덟모금 마실수 있었는데....
    홈더하기에서 새우튀김사다가 토욜밤에 홀짝홀짝...
    냐하....스트레스는 풀라고 있는건가봐요.
    주말은 설렁설렁...
    우와..아이가 셋이나..정말 셋째는 첫째 둘째가 키워주나요?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 9. 하이there
    '12.3.18 5:41 AM

    글을 아주 재미나게 쓰셔서 다른 글들도 보고왔답니다^^
    키톡 올라오는 글을 다 읽지는 않아서,재미나게 쓰는 분인 걸 이제야 알았네요.
    이놈아저씨는 다녀가셨나요?ㅋ
    되는대로 자주 올려주시길...
    그런 의미로 추천도 쾅~

  • 오지의마법사
    '12.3.19 10:10 AM

    저는 아침에 복희 누나를 보고나면 힘이 불끈!!!ㅋㅋㅋㅋ사람들은 촌스럽다고 하지만 전 이런류가 좋아요~~고맙습니다~~

  • 10. 그리
    '12.3.18 7:44 PM

    96일된 아기 엄마로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애 보는것만으로도 절절 매는데 저런걸 어찌 다 하셨는지! 역시 대단한 마법사님이세요 ^^ 뻔뻔하게 아직 친정에서 삐대고 있는 저는 이번주에 백일 하고 집으로 컴백하는데... 집 꼴이 기대되네요. 마법사님 남편분처럼 제 남편도 산후우울증 방지 프로그램을 돌려놨을지 ㅎㅎㅎ 여튼 비슷한 처지라 더 반갑고 재밌었습니다. 애기 백일 축하드리고~ 건강하게 잘 크길 바래요 ^^/

  • 오지의마법사
    '12.3.19 10:14 AM

    아침마다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해요.히히..
    아기가 날로 더 건강해지네요. 얼른얼른 자라서 화장실도 혼자 가고 우유도 타서 먹고 그래줬으면 좋겠어요.TT.
    저도 영양제 챙겨먹어야겠어요. 그리님도 화이팅!!!그리고 백일상은 저처럼 하는건 비추예요.
    엄마들 카페를 나중에 가보니 예쁜 사진 많더라구요. 특히 3단 트레이에 알록달록 과일과 떡 예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 코코몽 2024.11.22 760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4 ··· 2024.11.18 8,181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581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270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378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964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40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48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86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71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82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905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103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48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4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6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50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89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01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29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72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30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54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8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87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25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87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52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