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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 조회수 : 3,66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1-02 03:58:01

벌써 2012년!!

 

어제는 여기 온 동네서 폭죽 터뜨리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한 해의 마지막 날인데 기차타고 세 시간, 로텐부르크도 구경 다녀오구요,

엄청 춥고 눈발 날리고 말도 아니었지만은 즐겁게 다녀와서

심지어 그 정신에 독일에서 대만 친구들과 벌이는 옌옌판-까지 해 먹었으니 뭐,

굉장히 충실하고도 즐거운 새해 맞이었답니다.

 

폭죽 터뜨리는거 맞워서 소리지르고 수다떨고 웃고...

술을 그렇게 마셨는데도, 배가 하도 든든해서 취하지도 않던 밤이었어요. :)

 

 

그동안 이 친구들이랑 해 먹은 음식들이랍니다.

 

이 날은 한 친구 생일 상.

식사로 미트볼야채볶음에 소고기볶음, 소고기달걀볶음이네요.

어쩌다보니 고깃상. ㅋㅋ;;; 한국사람 둘이서 야채가 없다고 조용히 중얼거렸다죠;

이 이후에 디저트 상 만들면서 케익 잘랐는데, 그 사진은 없네요.

이렇게 한 상 먹고 디저트에 안주 내어 놓고 계속 마시는거죠 뭐.ㅎㅎ;;

 


 

만두도 빚어먹었습니다.

스튜 두 종류는 모두 대만식이었고요.

만두는 제가 빚으면 조개모양이고 이 친구들이 빚으면 시판만두 모양이고 그랬어요.

저래뵈도 피까지 다 손으로 밀어 빚었네요.

둘이서 피를 밀어주면 둘이서 빚는 식으로, 250개는 빚은것 같아요.

속은 대만식! 그렇지만 딤섬과 비슷해서 맛났었답니다.

 


 

이건 12월 30일 저녁이에요.

이 친구들이 다들 다른데 여행을 다녀와서요,

일주일동안 얼굴 못 봤다고 불러다가 먹여줬답니다.

달걀볶음이랑 배추토마토국, 청경채숙주볶음, 닭심장볶음(!!), 핑거피쉬랑 감자튀김에 닭구이...

엄청났어요. 이 날은 남자들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이 상 계속 둔 채로 술마셨..<-....ㅋㅋ;;

 


 

네, 이게 옌옌판!!

미역볶음(해산물), 파스타(식사류), 닭조림(새), 돼지고기김치찌개(육류)..

디저트 사진은 없어요. 디저트 나오면 다들 마시느라 정신이 없어서..

늘 그렇듯이 술병은 따도 따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오늘 아침 떡국이에요.

친구들은 다시 크로아티아로 놀러갔고요.

그래서 느즈막히 혼자 먹은 아침이네요.

왠일인지 정성이 뻗쳐서 달걀 지단까지 올린 떡만둣국!

멸치육수 내서 깔끔하게 속 덮혔어요.

(근데 멸치육수 넘 많이 나와서...빈 병에 담아서 한통 쟁이기까지 했으니

앞으로 며칠은 국 걱정 없이 계속 달걀 풀고 호박 넣고 끓여먹겠어요. ㅋㅋ;;)

 

 

 

이 친구들이랑은 8일에 또 파티하기로 했어요.

그 날은 제가 삼계탕 끓이려고요. ㅎㅎ;;

쌀에 견과류를 넣은 애매한 버전이겠지만요.

 

사실 독일에서 매일 먹는건 아니지만서도

저정도로 만들어 먹는 한식+대만식이라면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ㅎㅎ;

 

 

 

제가 올 해 스물다섯 살이 되었어요.

스무살이 훌쩍 넘었는데도요 제 시간은 느리고 평화롭게 흐르네요.

마음이 생각만큼 급박하지만도 않고..

 

막연한 이야기지만서도

이렇게 공부하고 잘 놀고 건강한 생각 하려고 하고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만나고 많이 그리고 많이 쓰면,

남들도 다 그러하듯이 저도 그냥 자연스럽게 살게되지 않을까-

그냥 사람 사는 것 처럼, 누구나 그 시간을 보내는 것 처럼,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에요.

 

당연히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되거나 공부를 더 할 수도 있고

당연히 연애도 할거고 그러면 결혼도 할거고 어느 날은 내 아이도 생기고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다 일어나고.

 

 

그냥 평생토록 영원토록,

제게 일어날 모든 일들이 지금처럼만 재밌고 신기했으면 좋겠어요.

 

늘 매일매일 궁금한 것이 생기고

어느 날처럼 새벽 산책을 나갔다가 길거리 풀 한포기가 예뻐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날 처럼 하늘 보며 걷다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벅차기도 하고.

 

엄마 아빠 언니 건이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가족은 생각만해도 너무 좋아서 눈물이 핑 도는.

 

그래서 제가 나이를 먹고

또 새롭게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되풀이 되는 것이

멍청하고 부질없는게 아니고, 그냥 좋았으면- 해요.

 

생각 해 보면 어릴 때는, 어른이 되기 싫어하기도 했지만요. ㅎㅎ

(저 진지하게, 하루하루가 지나면 내가 죽을 날짜에 하루하루 다가가서,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순간들을 더이상 겪지 못할 것이 너무너무 무섭고 싫고 슬펐거든요;;;)

 

근데 오늘은 정말로, 나이 먹는게 좋아요.

더 어른이 되는게 좋고, 아쉬운 것도 없달까요.

그래서 그런지, 새 해가 온 것도 좋으네요. :)

새롭게 또 시작될 것들에 두근두근...

 

 

 

'가슴이 아리는 열 일곱'과

'매일매일 열 여덟'과

'후회없이 열 아홉'과

'스물'과

'21세기의 21'과

'22부'와

'스물 셋, 발음마저 예쁜 나이'와

'제 24 장'을 거쳐서.

 

(네, 블로그 이름이었어요, 그동안요. ㅋㅋ;;)

 

 

 

'오늘, 스물 다섯' 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D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
    '12.1.2 6:37 AM

    이국에서 스물 다섯을 맞이하시는 솔냥님...
    떡국도 이쁘게 맛있게 잘 끓여드시고... 보기 좋습니다...

    제 아이들 또래여서 그대의 멋진 2012년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화이팅!! 솔냥님의 2012년!!!

  • 솔냥
    '12.1.15 3:49 AM

    앗앗. 프리님 글도 재밌게 잘 읽고 있는데...
    뭔가 되게 부끄럽네요..감사합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2. 소연
    '12.1.2 8:39 AM

    25살..황룡띠 인가요...?
    엄마를 떠나서도 맛난것도 많이 해먹고 대단하네요..
    떡국이 아주 얌전하네요.. 주부몇년차라고 해도 믿어질거 같아요..
    건강하게..안전하게 공부도 열심히 즐겁게 생활하세요 ..
    새해 건강하고 더더더~ 행복하세요 ^^

  • 솔냥
    '12.1.15 3:48 AM

    ㅎ_ㅎ. 네, 25살, 황룡띠에요. 감사합니다~
    소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ㅁ

  • 3. J
    '12.1.3 8:04 PM

    학생이라고 하기엔 솜씨가 넘 좋네요. 우리 아이도 나중에 솔냥님처럼 씩씩하게 공부하고 음식도 잘해서

    엄마걱정 않하게 해줘야 될텐데....... 건강 잘 챙기시구요 2012년 행복만 가득한 한해 되세요

  • 솔냥
    '12.1.15 3:48 AM

    감사합니다. J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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