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를 안심시키는 방법

| 조회수 : 7,79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1-15 04:32:14

안녕하세요!

 

이곳은 차가운 바람이 쌩쌩부는 저녁이 되었네요.

한국은 꼭두새벽이겠고요..

다들 안녕하시지요~??

 

엄마한테 사진을 보내드리면,

자꾸만 살빠진 것 같다고 걱정을 하셔서

절대 살 빠지지 않았다고 하기위해서!!

(실제로 좀 빠졌음 좋겠어요. 진심으로요..;ㅅ;)

 

얼마나 잘 먹고 잘 지내는지 안심시키는 방법으로

매일매일 최대한 매 끼의 식사를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하고 있는데요..

 

이게, 엄마를 안심시키는 방법으론 역시 최곤거 같아요. :)

부끄럽지만, 키톡에도 몇 장 올려봅니다.

 

 

 

엄마가 보내주신 밑반찬에 달걀만 하나 부쳐서..

밥은 새로 한 '잡곡'밥이었어요. 이게, 쌀보다 잡곡이 많이 섞인 거거든요..

입맛이 할머니가 되놔서 다시마 한장 넣어서 하는 잡곡밥 너무 맛있어요..;ㅅ;


 

새해 목표중 하나가 환경보호라서요,

요새는 밥을 하고 나면 꼭 밥통 코드를 뽑아 놓지요.

그럼 남는 찬 밥으로 볶음밥을...ㅎㅎ

파기름 내서 밥 볶으면, 아무 간이 없어도 너무 맛있어요.

아참, 저거 맥주 아니에요! 보리차에요. ㅋㅋ;;


 

아주아주 간단하게는 야채볶음으로 일식일찬.


 

이건, 윗층에 사는 한국인 오빠 불러다가 떡만둣국 먹은 사진이네요.

달걀 지단은 안 올린 대신에 야채를 볶아서 곁들였었어요. :)


 

이건 양파장아찌랑, 자우어크라우트로 김치찌개를 흉내내서 달걀말이.

앞집에 사는 선배언니와 저녁식사를 했지요.


 

이건 그 선배언니의 생일 아침상이에요!

같은 학교에서 같은 과에서 함께 와서 애틋하고 서로 많이 의지되고 그래요.

언니 생일이라서 제가 오라고 해서 아침부터 거한 식사를 했었어요.

미역국, 호박양파전, 양배추당근전, 이북식 가지찜, 김, 멸치, 오이지.. :)

후식으로 수정과도 먹었지요. 언니가 무지무지 좋아해서 저도 어엄-청 기뻤어요.

 

근데 사실은,

선배 언니 생일이 아빠 생신 하루 다음 날이었거든요.

언니 생일상 차리는데 아빠 생각이 너무너무 많이 나서 좀 걸리더라고요.

대학가고 나서는 그래도 엄마 생신 미역국은 제가 하긴 했지만,

(엄마가 엄마 생일 미역국을 직접 끓이는거, 왠지 이상해서요. ㅎㅎ;;)

한번도 아빠 생신에 함께하지 못했던 적이 없었는데도 왜 엄마아빠의 '생신상' 차릴 생각을 안 했을까..하면서요.

한국 돌아가면 더 많이 효도하면 되겠지요??


 

언제나 된장국은, 살뜨물에 배추를 노곤노곤하게 푸욱 끓여야 진리지요.

아참, 저기 저 양배추 김치는 제가 한건데..;ㅅ;

정말 너무 맛나요. <-야;;;ㅋㅋ


 

이건 어느날의 파티.

볶음밥, 카토펠누들른, 닭갈비, 카토펠잘라트, 뮌헤너부어스트...

4개국 10명이 모여서 엄청 먹고 마시고 떠들고...


 

대만 친구가 가져왔던 달걀인데요,

속이 까맣고 껍질이 다 붙어있는데 맛이 장조림이었어요.

향신료 향이 좀 나고요... 이게 이름이 뭘까요??

 

 

이건 그 날 제가 해 간 삼계탕이요.

욕심내서 밥을 너무 많이 넣어서 넘쳤지만..

맛있게 다들 잘 먹어 주었답니다.


 

어느날은 찬밥에 된장찌개가 애매하게 남아있어서

달걀로 오믈렛해서 김치로 간단하게 죽??을 끓였어요.


 

이건 좋아하는 오차즈케.

엄마가 오이지를 보내주셔서 너무너무 좋아요.;ㅅ;


 

다시마 넣고 오랜만에 흰 밥.

그 위에 오이지를 조금 올리고 맛있게 끓인 차를 부어서요..


 

그 옆에 까맣던건, 맛된장을 만들어 두었다가 참치를 넣고 만든 쌈장이었어요.

밥도둑이에요. ;ㅅ;ㅅ; 왕창 맛있어요.


 

이건 국이 없는 걸 보니 새 밥이네요.

쌈장 남은것과 엄마 반찬.


 

이건 나스토마토를 올린 스파게티.

어...가지토마토-입니다. :)


 

잘 비비면 이렇게 맛나게..

가지 별로 안 좋아했는데, 무사카의 맛을 알게된 스무살 이후로는

가지 무침, 가지 볶음, 가지찜... 하여간에 엄청 먹어요. ㅋㅋ


 

앗앗! 이건 무려 어젯밤의 만찬 사진이네요. ㅎㅎ

볶음밥이랑 보쌈!!이요.



으하하핫. 제가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선배언니랑 둘이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우리 한국가서 식당 하자고.

돈 많이 벌어서 건축은 취미로 하자며...ㅋㅋ;;

 

 

 

 


 

 

키톡에 오면, 엄마 밥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은, 여기서 제일 성가신게 먹는거 거든요.

한 끼를 먹어도 다 내 손으로 해야하고...

 

한국에서 엄마를 안 도와드렸던거는 아니라서,

대충은 김치도 하고 사실은 장도 담글줄 알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에요. ;ㅅ; 엄마 맛이 아닌걸요..ㅠㅠ

(심지어 할줄 알아도 할 수 없는게 수두룩...

이건 뭐 새우젓도 없고 신선한 해물도 없고 애호박도 없이 맨날 돼지호박이고..ㅋㅋ;;)

 

자스민님이나 프리님이나 리틀스타님이나..

뭔가, 엄마의 사랑이 담-뿍 담긴 상을 보면서

우리 엄마도 시집오기 전엔 나 같았을텐데, 와서 얼마나 식단 고민이 많았을까,

시부모 모시고 삼십년 가까이 살고 있는 우리 엄마 생각에 짠해지기도 한답니다.

 

다들, 또 식구들 밥상 차림에 일요일도 일요일 같지 않은 하루가 되시겠지요?

 

모든 엄마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대신 인사드립니다. (__) (^^)

좋은 하루 되셔요! :D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진엄마
    '12.1.15 5:50 AM

    너무나 사랑스런 포스트네요
    어머님도 82에 들어와 보시라고 하세요
    너무 기뻐하실 거에요~~
    음, 윗집 오빠 불러서 만두 먹었다는 대목에서
    순정만화 1편 읽는 듯한 아삼삼한 기대가.. ㅎㅎ
    공부도 생활도 야무지게 챙기는 요즘 한국 젊은츠자님들 너무 보기 좋네요

  • 솔냥
    '12.1.15 8:01 PM

    아하핫; 감사합니다. (__) (^^)
    여기가 별로 큰 동네가 아니라서 한국사람이 적어요.
    윗집 오빠는 아무래도 남자라서인지 저런거 챙기는걸 잘 못해서...
    생각날 때마다 언니랑 번갈아 불러다 밥 먹어요. ㅋㅋ;;

  • 2. 로곰도리
    '12.1.15 6:04 AM

    공부하면서 스스로 잘 챙겨드시는 게 너무너무 이뻐요...학생이시면서
    김치랑 장(!!)까지 담그시고;;; 이럴수가...제가 솔냥님 엄마였다면
    궁둥이를 툭툭 쳐 주고 대견해 했을거예요. 그냥 옆집 언니였어도!
    공부 힘내시고 이렇게 쭉 잘 챙겨드시구요...윗집 오빠 마음 너무 설레게 하지 마시구요ㅎㅎㅎ

  • 솔냥
    '12.1.15 8:03 PM

    네네! 감사해요. :)
    여기선 장은 그냥 사 먹으니 김치 담그는게 가장 큰 일이에요.
    많이 안하면 맛이 안들고, 많이 하면 둘데가 없어요. 게다가 많이할수록 일이된다는..
    ㅋㅋ 윗집오빠는-... -_- 그냥, 윗집 오빠랍니다.ㅋㅋㅋㅋ

  • 3. 미란다
    '12.1.15 10:53 AM

    정말 기특한 딸이네요^^ 엄마 못지않게 잘 해먹고 있는거 같은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살림도 잘 할거 같은 딸! 뉘집 딸인지 참 부럽다!

  • 솔냥
    '12.1.15 8:04 PM

    아무리 그래도 가끔은, 밤에 추울때 집에 왔는데 배 너무 고픈데 암것도 없으면 엄마를 찾게되더라구요.ㅋㅋ
    아참!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꼭 밥공기 찾아볼게용. :)

  • 4. 고독은 나의 힘
    '12.1.15 11:05 AM

    간단하지만 참 정감이 있고 갖출건 갖추어진 밥상이네요..

    유학생활동안 잘 챙겨드세요

  • 솔냥
    '12.1.15 8:05 PM

    넴! 감사합니다. ^^*

  • 5. 소연
    '12.1.15 3:54 PM

    정말 착한딸이네요.. 울집 딸은 뭐하는겨..?
    잘먹고 잘지내세요..^^

  • 솔냥
    '12.1.15 8:05 PM

    아핫핫.. 착한일 한 건 하나도 없..;ㅅ;
    멀리와서 외화 쓰고 있으니 할 수 있는거라곤 건강하게 지내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 뿐이라...ㅠㅠ
    째뜬 감사합니다. :)

  • 6. tods
    '12.1.17 1:24 PM

    아이쿠...요즘 처자들은 어찌 이리도 야물딱지신지...^^
    13년 아줌마가 반성합니다.
    건강하게 공부많이 하고 오세요~~

  • 솔냥
    '12.1.18 11:49 PM

    으핫. 감사해용. ^-^ 네! 건강히 공부 많이많이 하고 돌아가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30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12 소년공원 2025.11.13 1,812 0
41129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4 행복나눔미소 2025.11.05 5,258 6
41128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27 챌시 2025.11.02 7,779 5
41127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김명진 2025.10.29 5,574 3
41126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강아지똥 2025.10.27 5,861 4
41125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juju 2025.10.26 4,865 5
41124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르플로스 2025.10.26 4,687 4
41123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375 7
41122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5,630 7
41121 우엉요리 14 박다윤 2025.10.16 8,507 7
41120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2,082 6
41119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5,795 11
41118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7,291 8
41117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127 3
41116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437 2
41115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843 5
41114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334 5
41113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275 3
41112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177 5
41111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웃음보 2025.10.04 3,646 5
41110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솔이엄마 2025.09.29 8,371 5
41109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화무 2025.09.29 5,201 3
41108 강원도여행 8 영도댁 2025.09.25 7,454 5
41107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은하수 2025.09.25 5,281 9
41106 마지막.. 16 수선화 2025.09.25 5,196 5
41105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ryumin 2025.09.23 6,284 5
41104 닭 요리 몇가지 17 수선화 2025.09.23 4,618 7
41103 대령숙수는 아니어도 21 anabim 2025.09.22 6,866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