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스물스물 생각나는 그..
그분이 오셨어요
'만두신'
만두를 만들어야 겠다
지난번 망한 만두를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강한 파이팅을 외치고
재료를 사러갔어요
레시피를 보면 부추.양배추 뭐이런것들 들어가는데 김치만두만 먹고 자란 제겐 좀 느끼하더라구요.
이번에는 다 빼버리고 할머니가 넣으시는 재료만 샀어요
냉동칸에 컴팩트하게 담겨있는 냉동만두를 보는 순간 강한 유혹에 휩싸였지만
'할머니맛을 대신할수 없어 '
만두신이 편해요신을 이겼습니다 ㅎㅎ
(나만 알아보는 과정설명)
미친듯이 두부,숙주,묵은지(물에 안씻고 그냥사용)를 짠다
당면을 삶아 잘게다진후 간장참기름설탕양념을 한다
다진마늘생강투척한다
간보면서 고춧가루와 참기름.깨소금. 약간의 후추로 양념을 하고 고기와 계란을 넣는다
그다음 열심히 쉐키쉐키해서 만두피로 싼다.
만두는 끓는 멸치+야채 육수에 삶아 떠오르면 건져서 찬물에 행궈 채반에 올린다
(죄송합니다)ㅎ
아름다운 만두 꽃
브라보! 이번에는 할머니의 맛 재연에 성공했어요
만들고 찌면서 반은 먹었네요 (먹어도 먹어도 자꾸 들어감)
아름다운 밤이였습니다. ^ ^
내맘대로 포테이토연근치킨도 했어요 후라이데이니까요 ㅎㅎ
오랜만에 라자냐를 했던 어느 금요일
원래 저희는 separately friday " 라고 금요일은 따로 따로 보내는데요,
지난달은 김장에 뭐에 주말에 둘다 스케줄이 있어서 금요일은 함께 보냈네요.
직장인에게는 정말 신나는 프라이데이잖아요.
매일 먹는 한식 말고 ,음식으로 그 기분을 살려주고자
메뉴에 조금 신경을 쓸수 밖에 없었지요.
(" 아직 더 놀고싶은 유부남과 유부녀를 위한, 금요일은 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로따로 노는 날 )
콜린님 레시피로 시작해서 이젠 남편도 너무 좋아하는 쇠고기가지 라자냐에요.콜린님 많이 보고픕니다 ㅠ
드레싱 만드는거 은근히 귀찮아요..그럴때는 발사믹이랑 올리브유 뿌려서..
(사실 10번하면 8번은 이렇게 먹어요 ㅎㅎ)
지금까지 남편이 유일하게 해달라고 한 음식이 고추잡채와 꽃빵이였는데
제대로 식당에서 먹어본적이 없어 난감하던 차에
얼마전 모임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
저희동네 사러가마트에서 꽃빵, 돼지고기 사와서 할머니가 주신 풋고추 몽땅 슬라이스 해서
버섯,양파,대파 넣고 쉐키쉐키
사실 꽃빵까지 만들려다가 참았습니다 (잘 참았다 !) ㅎㅎ
남편의 평
조금 더 매콤하고 소스가 흥건해야 함, 물론 그래도 맛있다는 생존멘트도 하시긴 하셨네요..ㅠ
죽도록 밥하기 싫은 날이기도 했고 죽도록 장보러 나가기 싫은 어느 금요일에는
냉동실에 있는 또띠아 ,닭가슴살 화석 캐서 치킨 퀘사디아랑
심지어 샐러드에 쓸 풀도 없어서 사과브로콜리샐러드를 했어요
사과한개 슬라이스하고 브로컬리 한개 데쳐서
마요네즈 3큰술,비정제흑설탕 1큰술 쉐키쉐키 섞은것에 버무려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먹으니 맛이 좋습니다.
원 레시피에는 로스팅한 잣이랑 바싹 구운 베이컨 기름빼서 같이 넣으면 풍미가 좋다고 했는데
사과랑 브로콜리만 넣어도 맛이 괜찮았어요
카톡으로 메세지 보냈습니다.
나 '오늘 메뉴는 치킨 퀘사디아입니다'
남편 "꺅 짱 좋아해'
나 ?! ?
마지막장이라 또띠아 상태가.... 샐러드 담긴거하며 성의없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ㅋㅋㅋ
집에와서 퀘사디아 먹으면서 맛이 어떠냐 이렇게 저렇게 캐묻다가
단도 진입적으로
퀘사디아가 짱 좋은거면 내가 평소에 해주는 한식은 어떤거야?라고 물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남편왈
밥은 그냥 그 자체로 좋은거고 퀘사디아나 라자냐 같은거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갑자기 횡설수설
에라이 이 초딩입맛아 ! ㅋㅋ
(속으로만 강력하게 생각)
오늘은 애정녀 쉽니다.
다음편에는 전에 현랑켄챠 님이 문의 주신
'댓글답글 과연 어디까지 달아야 하나'에 대해 정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즐거운 금요일 저녁, 주말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