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애정녀 담비엄마에요 ^ ^
데뷔 후 빨리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들이 많았네요..
외할머니댁에가서 하드코어 김장도 했고,
그 다음주에는 시댁 김장 (쪽파 10단..파김치 ㅠ)
또 제 동생 정남이가 마포에서 어느 미친개한테 물려서
난리가 났었네요..지금은 미안하다는데,,,
미안하면 다냐? ㅎ 세상이 정말 요지경입니다.
오늘은 강화에 계신 외할머니 댁 김장하러 간 사진 위주로 ~ 벌써 한달전이네요
할머니께서 본인이 하신 배추농사중 제일 잘 됐다며 덩실덩실 함박웃음이셨어요.
이모외숙모들에게 이미 전화로 '얘야 배추가 너무 잘돼서 내가 기분이 너무 좋다"
전화 한통화씩 돌리셨다고.. ㅋ
배추가 참 실해요.. 속이 어찌나 잘 찼는지 마트서 들어보던 배추 두포기 무게에요.
배추 보면서 기뻐하시는 할머니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 ^
올해는 이 배추가 효도를 했네요 ..
밭에서 무와 배추를 옮겨요.
무는 크진 않아도 어찌나 단지 그냥 깨물어 먹어도 굿!
하트무 ㅎㅎ
어설픈 제 데뷔글에 보내주신 호응. 감사드립니다 .뿌잉 뿌잉~
무 다듬고 계시는 이모 두분, (左 도망가는 삼촌 )
서울 이모들 할머니가 주신 작업복입고 시골 아낙네로 변신하셨네요
(신변보호를 위해 선글 하나씩 씌어드렸어요 )
배추 절이기, 밤에 절여서 새벽에 씻는데 중간에 한번 뒤집어야 해요.
이런일은 남자들의 몫이지요
새벽에 이모들이랑 4step으로 배추 깨끗이 씻어놓고 물기 빠지기를 기다렸어요
전날밤 12시까지 무채를 썰었어요.다들 너무 피곤해서 다크써클이 다리밑까지 내려왔는데
할머니께선 '아이구 어쩜 이렇게 동글고 이쁘냐'며 배추와 무에 대한 무한애정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우셔서 ,식구들 다 한바탕 웃었네요.ㅎㅎ
그 무채를 넣고 양념을 합니다.
황금 고춧가루와 양념넣고 무채를 버무려야 하는데, 이일도 남자들의 몫
이무채양념을 배추 속에 잘 넣어 싸면 되는데
그런데 내가 속넣는 조라 사진이 없네요.. ㅋ
사실 바빠죽겠는데 고무장갑을 벗고 사진 찍고 그러다 등짝 몇대 맞을까봐 못 찍었어요 ㅎㅎㅎ
올해는 다들 일이 있어서 일하는 사람도 부족하고 많이 힘들었는데
그 다음날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몸살 기운도 있구요..
제가 이렇게 힘든데, 환갑을 넘기신 이모들이랑 내일 모레 아흔이신 우리 할머니가 너무 걱정 됐어요.
잠깐 애정녀로 돌아와
(집에서 절인배추로 하는 김장은 김장 아니에요, 밭에서 뽑아서 직접 절어야 진짜 김장인 거에요)
이렇게 말하면 절인배추로 하시는 분들한테 돌 맞겠지요.?
그냥 집에서 하는건 모두 김장인 겁니다 ! 대한민국 아줌마 만세 !!!!!!
집에 가기전, 할머니가 일용할 양식을 배분해 주시는 시간이 되었어요.
녹초가 되었지만 눈에 불을 밣히는 신공을 발휘하여
주시는것들 다 챙겨오기 ㅎㅎ
결혼전에는 '할머니 나 안먹어요 ,못먹고 버리면 아까워요'라고 하던 애가 많이 변했네요 ㅎㅎㅎㅎ
대파,실파,고추,무,통배추,묵 ,쌈, 콩,삶은돼지고기, 고춧잎 나물,된장,고구마.
오늘 만든 김치삼종 (채장아찌,깍두기,배추김치)
트렁크에 꽉꽉 실어놓고 흐믓한 미소 짓는 이모두분과 나
(딸은 도둑 *) 이라는 학설을 증명했습니다 ㅋㅋ
할머니가 주신 일용할 양식들로 차리는 100% 할머니 헌정 메뉴
남편님 밥상이에요.
된장풀어서 배추국 끓이고 보쌈 3종 .
다음날 아침
어제랑 같은 국 아니에요잉, 버섯첨가했어요잉 ㅎ
밥은 어찌하다 보니 흰밥,잡곡밥 모듬
네 찬밥입니다 ㅎ
(자스민 느님이 정해주신 신혼 스탠다드 밥상의 표본입니다 ) ㅎㅎ
그 다음날은 같이 못가신 기러기 아빠 삼촌을 초대해서 할머니의 은총과 김치전달을 했어요
할머니께 배운 배추국 그대로 해 드렸더니 너무 맛있게 드셔서
한솥 끓여 보냈어요
배추국은 진하게 끓인 멸치,다시마 육수에 건더기 그대로 두고 된장 풀고 고추장도 풀고
배추를 넣고 푹 끓여주면 투박하고도 맛있는 국이 되더군요.(파,마늘 않넣음)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 내내 먹고 결혼한 친구들에게도 전파했어요 ^ ^
자취하는 친한언니도 불렀어요.
강릉이 집인 언니는 부모님이 건강이 않좋으셔서 김장을 않한다고..
그래서 김치도 조금 주고..너무 좋아하더군요 ㅎㅎ
물론 이날 국도 배추국입니다 ^ ^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농사짓지 마시라고 이모 삼촌들 입을 모아 말씀하시지만
다들 알고 있어요.
생활력 강하신 우리 할머니,기력이 다할때까지
매년 봄이되면 변함없이 밭을 갈고 동네분들에서 얻은 씨앗과 모종을 심으실꺼라는것,
만약에 농사를 못 지으실 그 때가 되면 정말 슬플거라는 걸
이런 저런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아려오네요..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졌네요 ..
제가 82쿡 공식 애정녀 아니겠어요.ㅎ
사실 애정녀의 발단은 이거였어요
밖에서 밥먹고 오는것땜에 눈치보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보낸 메일 한통..
그 메일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데뷔도 그날 영감받아서 했다죠? ㅋㅋ
이번것은 별로 재미없다구요? 공감 안간다구요?
그럼 헌댁인겁니다잉~ ㅋㅋㅋㅋ
보고 재밌어야 새댁인거에요잉
지금 등록하세요 새댁 or 헌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