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께서 고향이 이북이시라
이남엔 친척이 별로 없고 또 방문할 시골이 없어서
늘 명절엔 외롭고 쓸쓸했지만 음식만은 푸짐했어요.
어머니께서는 광에서 인심 난다고 하시며
손 대접 하시고 베푸시기를 퍽 즐거워 하셨거든요.
어머니의 음식은 언제나 정갈하고 정성이 듬뿍 들어 있었지요.
그래서 명절만 되면 어머니께서 만드시던 음식 맛이 그립습니다.
어머니께서 만드시는 음식 중에서
빈대떡의 맛은 가히 일품이었죠.
커다란 부침판에 돼지기름을 두르고
빈대떡을 손바닥 만하게 척척 부쳐서
채반에 가득 쌓아 놓으셨어요.
어찌나 먹음지스러운 지..
그래서 저도 명절이 되면 꼭
녹두빈대떡을 부친답니다.
제가 먹고 싶기도 하고 옛날 생각이 나서요.
전 어머니께서 부치시던 것보다는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작게 부치지요.
음식은 그 사람의 뿌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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