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남편의 통보..."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 초대했다아~!! 간단히 저녁먹자!!!!!"
세상에 간단한 저녁이 어디있을까나...김치하나 김한장 덜렁 내놓고 먹으면 모를까...
미치지 않고서야 초대한 손님을 그렇게 대접한다라는것은 집안망신이요.더 나가서는
82cook가족임을 아주 심하게 모독하는 것인데....__+
껌딱지처럼 떡하니 달라붙는 9개월접어드는 딸래미를 데리구선 도저히 자신도 의욕도 없기에
도저히 못하겠다아~! 배째라~! 취소해라~!!!! 갖은구박과 협박을 2박3일을 했나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제 눈치 슬슬 봐가며 도저히 한입가지고 두마디는 못하겠다고 버티는데...
남편의 체면을 생각해서 이왕 좋은기분으로 준비하기로 했답니다.
금욜저녁에 시장을 보구서 야채는 서방님이 다듬어주고....
립은 찜기에 쪄서 갈릭소스에 재워놓고 베란다에다가 내놓고...
토욜 바로 조리만 하면 되게끔 준비를 마치니 새벽 4시가 넘은시간.....@.@;;;
거의 잠을 못잔 체로 3가족(8명)을 맞을준비로 청소며 정리에 몇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준비한 메뉴는.....
*호박죽 - 금욜낮에 베란다에서 굴러다니던 호박을 잡아서리 쿠쿠에 죽코스로 한다음
핸드블랜더로 스르륵~갈아주면 끝~
*무쌈말이 - 팽이버섯,파프리카,마늘햄,당근을 무쌈에 말아서,,,아쉽게도 마트에 무순이 품절되었다고..
*간단 겨자채 - 폭설때문에 이마트에 샐러드할 야채가 없어서리...오이와 크래미로에 겨자장으로..
*애호박&새송이전 - 간단하면서도 가벼워서 정말 잘한거 같아요^^ 옹기워머에 먹는내내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잡채 - 양장피잡채를 할려다가 준비할게 엄두가 안나서리....그냥 잡채로...제일 안팔렸던 메뉴...__;
*브로컬리&미역 - 브로컬리와 요즘 생미역이 싱싱할 철이라 살짝 데쳐서 초고주장과 함께 내었지요~
*오징어회무침 - 유일하게 오징어를 안먹는 남편....미나리를 넣어서 새콤달콤하게 무쳐내었지요~
*갈릭소스 바비큐 립- 럽첸님표 간단 갈릭소스덕분에 쉽게 뽀대나게 인기폭발이였어요^^
*날치알 유부초밥-럽첸님표 속재료를 넣어서....톡톡터지는 날치알,크래미,단무지,오이,당근을
넣었더니 넘 맛있었어요~유부초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이방법으로^^
결혼 후 집들이 이후로 오랜만에 최대인원의 저녁을 준비했어요.
몇가지 중복되는 메뉴는 그냥 생략해버릴껄....
혼자 준비하느라 국물도 준비를 미처 못했던게 2%아쉽네요~
그리고 좀더 이쁘고 화려한 세팅이 못된것도 넘아쉽고....애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__;;;;;
우리부부까지 10명이 맛있게 시끌하게 저녁식사하고 친구부부들이 준비한 과일,와인,케익으로
거의 밤을 꼴딱 세운 이브가 되었네요~^^
오늘은 안면도에 가서 맛있게 회도 먹고 자연휴양림도 갔다가 집에와서
후다닥 함께 청소하고 정리하고......
이젠 기분좋게 잠들면 또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겠지요~^^*
2005년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어질꺼 같아요^^
밑의 꼬마사진은 바비큐립을 맹렬하게 원해서 뼈다귀하나 쥐어줬더니 식사내내 너무나
얌전했던 착한 딸래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