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험 징크스
정말 내다 버렸으면 하는 징크스.
평소엔 사다 먹는 것도 잘 하고 없는 반찬에도 밥이 술술 넘어가는데 왜 꼭 시험때만 되면 늘 사다 먹던 음식도 맛이 없고. 냉장고 속에 있는 반찬들은 전혀 구미에 맞지 않는지.
금요일에 시험 하나 끝내고 집에서 대충 빵과 오렌지로 허기를 채우고 있는데 냉장고가 참 보기 싫은 거에요. 정리가 필요하다 싶어서 야채칸을 열었더니....
헉...
시험 전에 장봐다가 음식 해 놓고 이번엔 밥 좀 챙겨 먹어야지 하며 사다둔 쇠고기며 열무며 파프리카며...
장 봐온지 어언 삼일 이 지났것만.... 꿔다 놓은 보릿자루 처럼 나 좀 어케해봐요... 하며 떡 하니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더라구요.
냉장고 문짝을 보니. 절대 실패 하지 않는 불고기 소스 공식이 핑크색 포스트 잇에 '괴발개발'한 제 글씨로 써있고...
대충의 재료들을 보니...
오늘의 메뉴는 자여사님의 불고기와 열무김치...
열무라고 하기는 좀 뭣한데.. 그냥 무청달린 무? 라고 해야하나요.
다이콘 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열무보다는 무에 가깝죠.
작년에는 이 다이콘을 사다가 치킨집 무를 참 많이 해 먹었는데 올해는 무썰기 귀찮아서 잘 안사먹었어요.
우선 무는 대충 썰고. 무청은 마디 마디 잘라, 소금에 절여 두었어요.
쇠고기 사온걸 보니 장조림 하면 딱 좋겠던데... 불고기 양념에 요즘 맛이 들려서 무조건 불고기 입니다.
두꺼운 스테이크용 고기여서 지방낀 사이사이로 띁어내서 따로 담고.
배 갈아서 뿌리고, 양파 갈아서 뿌리고.
불고기양념 까지 만들어서 휘리릭 섞어 주었답니다.
쟈스민님 양념 공식에 따랐는데 파랑 참기름만 뺐어요.(파는 김치에 쓸 것밖에 없고... 참기름은 나중에 넣으려고...)
양이 많아서(고기를 샘즈가서 사와서 엄청난 양....)
푸드세이버로 진공 포장해서 4일 먹을 치는 네 봉다리~에 담아 냉동실로 직행.
나머지는 양념따로 고기따로 집락용기에 담아 냉장실 행...
양념을 좀 많이 해서 양념만 남았거든요.
돼지고기를 부타동 해먹으려고 얇게 썰어 달라고 해서 사다 둔게 있어서 양념 섞어서 해 먹으려구요.
대충 고기 정리하고 났더니 무와 무청이 숨이 딱 맞게 죽었더라구요.
찹쌀풀 쒀서..고백하자면 물을 못맞춰서 엄청 뻑뻑하게 되었지만요.
마늘 다진것 생강다진것을 넣고.
고춧가루와 설탕 멸치액젓을 넣었어요.
잘 섞은 다음에 파 다진 것과 깨소금도 넣었답니다.
전 김치 양념 할때 소금을 안 넣어요. 아니.. 못 넣는다는...
꼭 소금을 넣으면 너무 짜서 못먹게 된다는... 조금 넣으면 조금 넣는대로 많이 넣으면 많이 넣는대로...
아무래도 야채 재울때 소금을 너무 많이 넣나 봐요.
물기 뺀 무와 무청(물에 한번 행궜어요)을 같이 넣어 버무렸더니 생각보다 잘 되었더라구요.
그대로 놔두고 오늘 아침에 냉장고에 넣었답니다.
다음주의 기말고사 기간에는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되었지요~
이게 제 시험 징크스 No. 1 입니다.
줄줄이 엄청 많은데... 가장 남들이 이해 못하는 것 중 하나 라는.
친구들은 불고기나 닭갈비 같은게 먹고 싶다고 하면 시험전이니까 단백질이 땡기나 보다 라고 하는데... 김치며 청국장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김치먹는것 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청국장은... (좋아하는 친구는 일본애 딱하나. 낫토로 찌게 끓인다는걸 말렸었는데 결국 꿇여 먹더라구요. 김치낫토찌게. 그런데 청국장이 더 좋대요. 율동공원에서 먹인 청국장에 보리밥이야기를 툭하면 꺼낸다는.)
두번째는 커피죠...
커피는 시험 끝나고 가뿐한 마음으로 끄적여 보렵니다~
고기반찬에 김치먹고 시험 잘 보고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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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uni
'05.12.4 9:52 AM해 놓으신 음식 꼬박꼬박 잘 챙겨 드시고 시험에서 온통 에이뿔딱지 받으소서!!!!
2. mamamia
'05.12.4 10:30 AM개발세발 --> 괴발개발 (고양이 발과 개의 발이라는 의미)
간혹 개발쇠발, 쇠발개발, 또는 게발새발이라고 쓰이기도 하나, 괴발개발이 정확한 표현이래요.
시험 잘 보세요~~3. Ellie
'05.12.4 1:05 PM절대 공감!
왜이리 시험전날에는 빨래도 많은것처럼 느껴지고 집청소도 꼭 해야 할것 같으며, 평소에 안하던 이불도 한번 빨아보고... 냉장고도 한번 닦아 보고...
기말 고사는 범위가 너무 많아서 시험 날짜만 봐도 질리네요. ㅡ.ㅡ;; 에휴~
june님도 저도 아자아자!! 집중이 안될때는 "오 필승 코리아~"를 큰소리로 외쳐 boa요!!!*^^*4. june
'05.12.4 2:02 PMyuni님~
음식을 못 챙겨 먹는 한이 있어도 올 에이를 위해 바둥거려 보겠습니다!!!
mamamia님.
요즘 뮤지컬이 좋아서... 티켓 구하느라 꽤나 애쓰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mama mia는 저랑 인연이 깊으면서도 없더라구요. 여행 가는 곳마다 mama mia를 공연하는데 한번도 표를 구해 본 적이 없답니다.
mamamia님 덕에 정확한 우리말 표현도 배우고 공연에 대한 욕심도 커지고 게다가 시험 잘보라는 기운까지 받아가네요~
Ellie님 이제 다 나으셨어요?
김밥은 잘 싸갔었구요.
땡스기빙 바로 다음 월요일에 발표있어서 정신 없었답니다.
어제도 시험 이었구요 ㅜ_ㅜ
저희 학교 기말은 12일 부터인데 좋은 건지 나쁜건지 교수들이 죄다 학기내에 끝내버리자고 하네요...
결과는 다음주의 전멸 입니다.
어차피 12일부터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니 좋은 것 같기도 한데... 막 신경썼더니 머리카락이 빠지는 기분이에요 ㅠ_ㅠ5. 이수원
'05.12.4 6:58 PMjune님 건강하시죠????밥 힘으로 유학생활 하는 것 아니겠어요.입맛이 없더라도 꼭곡 잘 챙겨드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화이팅!!!
6. 아틀란타유학생
'05.12.5 12:24 PM절대공감^^전 셤을 핑계로 룸메랑 같이 쓰는 냉장고를 빈틈없이 꽉 채워버렸다는..(냉동실...넘칩니다)
밥 잘 챙겨먹는게 보신이라는 생각 절실하게 합니다.셤 잘 보자구여!!!미국 것들은 모르는 밥심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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