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날씨는 다행이 바람이 멎어 작은 앞 마당에 햇살을 드리워주었답니다. 역시 뒷 마무리 하는데
너무 좋았었지요. 땅도 축축하니 남편의 삽질도 훨씬 부드러웠지 않나 싶어요.
세 남자들이 절여주고 씻어주고 날라주고 묻어주고 뒷마무리까지 잘 해준 김장이였습니다.
드디어 1차 김장을 끝냈습니다.~ 2차 김장은 다음 주 화 수 목 240포기 정도 되네요.(묵은지 용으로 담가요.)
텃밭의 배추보다 시골에 심은 배추가 더 통통하다 하니 양이 더 많지 않을까도 생각되네요.
그래도 저 걱정 안협니다. 왜냐구요? 뭔? 똥배짱 이냐구요? ㅎㅎㅎㅎ
환상의 250 단 쪽파 드림팀이 떠억 버티고 서 계시니깐요..^^
아직도 덕이동 농협에선 저 경빈은 쪽파 250단?? @@ 의 전설의 여인으로 전해지고 있습지요...ㅋㅋㅋㅋ
다시마와 멸치를 넣어 육수를 끓이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찹쌀 풀을 쑤지 않고 다시마 육수에
고춧가루 양념을 개어 보려 합니다.내년에 더 깔끔한 맛을 기대해 보려구요..
탁 탁 나무 타는 소리가 잠시 마음을 녹여줍니다.
음~~ 맛있고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네요..왠지 김장이 더 맛있을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도네요.^^
울 어머님 말씀이 " 옛날엔 이 다시마 버리지 않고 부침개 해 먹음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아~그래요? 한 번 해 볼까요? " 하면서 널찍한 다시마 한 장 빼 놓기는 했는데...
마음만 앞서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보니 언제 할 지 모르겠어요~
남은 불에서 다시마가 더 울거 나라고 뚜껑만 열어 놨습니다.
이 따스한 김이 있어 일하는 손길이 더 따뜻하지 않았나 합니다.
큰 시동생 울 엄니 아침마당에 같이 출연했던 작은 고모부 열심히 배추를 씻고 꽁다리 자르고...
절여진 배추들이 차곡 차곡 담겨져 있지요. 이런 마당이 있기에 이 많은 일을 하지 않나 싶어요.
아파트 같음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요. 암요...저 이제 아파트 몬살아요..더 널찍한 마당도 있고
이쁜 장독대도 넓게 만들수 있는 시골로 언젠가는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맛난 된장도 담그고
배추도 많이 심어 겨울이면 우리집에 놀러와서 배추김치 담가가라고 회원님들 다 불러
잔치라도 하고 싶은 욕심 아닌 꿈이 생기네요..저 할 수 있을까요?
널찍한 시골로 내려가 회원님들 놀러 오셔서 잠도 잘 수 있고 밥도 내 맘대로 해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싶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데 너무 꿈만 야무진가요? 그려러면 경빈은 돈 많~~이 벌어야 합니다.
빚도 빨리 갚아야 하구요..빚없는 사람이 제일 부러운 경빈입니다.
기도해 주세요..멋진 시골집으로 내려가 성공하는 그 날 까지!!
평상에 차곡 차곡 씻은 배추 정리하고 드디어 통이 하나 하나 비워져 갑니다.
남자들도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느는가 봅니다.
제법 일 들을 참 잘하세요. 저는 커피 한 잔으로 네 분의 수고를 달래었다지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잔심부름 하는 일명 쫄병? 시다바리? 는 정말 바쁘고 정신이 없어요.
이 사진 담는 것도 그나마 정신 바짝 차려야 찍어지지 왔다 갔다 하다보면 어느새 깜빡 잊고
놓치는 것이 태반입니다.
워낙 많은 양이라서 소쿠리 보단 이렇게 한꺼번에 배추를 씻어 놓습니다.
그 다음 아침까지 물이 잘 빠지라고요..
다 씻은 배추 비닐로 잘 덮어 놓고 다음 날 아침 안에서는 양념 준비를 하지요.
그 다음날 아침..(그제 일이네요.)
큰 시동생이 한 통 양념 버무리고...
남편이 한 통 속을 버무리고...
~~~~~~~~~~ ~~~~~~~~~~~ ~~~~~~~
그 다음 속 넣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경빈 발바닥이 땅에 붙어 있을 시간이 없어
모두 생략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진 담을 정신이 없었다~이겁니다.
짜잔~~ 이런 배추 봉다리가 25 섯 개 정도 나온 듯 하네요. 봉지에 따라 작은 것도 큰 것도 있으니까요..
고무통 대신에 커다란 물통을 땅에 묻어 일부 김치를 넣어두었습니다. 겨울에 김치가 얼면 안되거든요.
얼어 버리면 물만 나오고 양념이 다 씻기기에 이렇게 땅에 묻습니다. 뚜껑도 덮도 볏짚으로 덮어
보온덮개로 마무리 하려 합니다. 다음 주 묵은지 담고 나서 다 같이 할 작업이랍니다.
어찌 어찌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이 서산댁 굴이 도대체 올 생각을 안해
성질급한 서산댁 전화 와서는 (이 성질 급한 것은 어찌 절 닮았나 몰라요.ㅋㅋㅋㅋ)
"언니~` 얼렁 가서 찾아와서 점심 먹을 때 먹어~끊어~" 하고선 수화기를 내려놓으니 어쩝니까?
남편이 부랴 부랴 댕겨왔죠. 탱탱한 굴이 보이시나요?
음~이렇게 맛난 어리 굴젓까지 함께 들어 있더라구요. 경빈네 신문지 밥상 상상만 하세요~
맛난 굴에 어리 굴젓까지 보내주신 서산댁님 고맙습니다. 김장김치 몇 쪽으로 감사인사 전합니다.
하루 전 날부터 푹푹 끓여놓은 오뎅 육수 국물인데...먼저 도착해서 출출한 엄마들의 뱃속을 채워야 하는디...
오뎅은 소식이 감감소식......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그래도 울매나 기다리는데...죄없는 택배회사만 원망하고
"우리 숨 넘어 가요~ 오뎅은 어디 택배로 보내셨어요~? " 하고 오뎅 보내주신 분께 전화 하려다 꾹~~ 참았어요.
자발스럽다고 하실까봐여..^^ 그리하여 이 오뎅 국물은 하루 종일 울고만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잠깐! 자발스럽다? 이것도 사투리인데요.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촐랑된다는 뭐 비스무꾸리한 뜻이지요.^^
(에고고고~나~참...국어 공부까정???하네요.)
지금은 억척순이로 살지만 그래도 한 때 경빈은 야리 야리한 문학소녀였어요. 믿으시거나 말거나 겠지만요...헹?
짜잔~~~ 이넘의 오뎅은 일하러 오신 분들 다~~가고 난 뒤 오후 5 섯 시 넘어서 도착했답니다
팍!!때려 줄 수도 없고...옴마나~ 반가워라 오뎅아 오데갔다 이제 왔니...하면서 우리 가족 모두 반갑게 받았답니다.
저 누굽니까? 봉다리 확~뜯어 맛을 봤죠. 성질 차분한 땡모님은 봉다리를 이쁘게 풀었을지 모르지만
성질 더러분 경빈은 그리 못합니다. 확~뜯어야 직성이 풀려요. 히히히....맛을 보니 아 ~맛있어요~ 맛있어~
울 엄니도 하나 드렸더니 맛있다~쫄깃하면서 짜지도 않다~그러시네요..
기둘리세요~ 화요일 맛나게 끓여서 드림팀님들과 같이 먹을겝니다.
대구 땡모님 솨~~합니다. 내년에도 김장 많이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용? ㅋㅋㅋㅋ 참...서산댁님도 참고 하셔용!!
다음 주 김장을 기다리면서 고무장갑 가족들이 빨랫 줄에 널어져 있습니다.
어제부터 찬 바람이 제법 기승을 부리네요. 다음 주 묵은지 김장이 없다면야 룰루 랄라 겠지만...
너무 추워 일하는데 힘들까봐 은근히 걱정부터 앞서네요.
이렇게 경빈네 1차 김장은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오늘 또 수빈이 학교 다녀와야 합니다. 이래 저래 또 바쁠 듯 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