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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유자로 만든 것들~ (지금 막 끝냈어요ㅎㅎ)

| 조회수 : 3,539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11-23 22:49:02
유자 공동구매에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신청하고
금요일쯤에 받으면 토요일날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더니
너무도 빨리 오늘 와버렸지 뭐예요.
요리조리에 질문까지 올려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오늘 다 해치웠습니다.

5kg짜리 주문했습니다.
식구도 별로 없는데, 처음하면서 겁도 없이 말이죠.
공동구매에서 5kg 이하로는 안팔아주니 어쩔수 없이 그냥 샀지요.

일단은 소금으로 씻었구요
(꼭 소금으로 씻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놀고있는 소금이 있어서...)
깨끗한 행주로 물기를 닦아주고

그리고 채썰기...
이거 유자 하나 하고 나니 앞이 캄캄합디다.
유자가 무려 50개 정도 되는데 이걸 어떻게 다 하냐고요.

껍질을 깎아서 채칼에 채쳐보기도 하고
유자를 4등분해서 속을 도려내고 껍질을 채칼에 채쳐보기도 하고.
다 안되더군요... 역시 눈앞이 캄캄.

그러다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유자를 그대로 채칼에 대고 슥슥 밀었지요. ^^
그러니까 너무 잘 되는거예요. 물론 손에 힘을 너무 주거나 요령이 없어 유자 속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노란 껍질 부분이 예쁘게 가늘게 채썰어지더군요.
쿠킹맘 님 말씀이, 과육부분은 안들어가는게 맛이 더 깔끔하다고 해서
과육은 과감이 배제하고 그냥 노란 껍질부분만 채쳤습니다.
물론 껍질 안쪽의 흰색 속살도 버렸지요.
그래서 나중에 버린 내용물이 너무 많아 아깝긴 했지만
손목 절단나는것 보다는 이게 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만들어 넣어놓을 용기도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았거든요.
(결국엔 남았지만...)

그렇게 하고나니 한 2시간 남짓 해서 전부 다 채쳤습니다. 아.. 기특해라.
중간에 그릇이 모자랄것 같아 슈퍼 가서 밀폐용기도 하나 사오구요.
유자 스킨 만들려고 나간김에 청주랑 약국 가서 글리세린도 사오고...
하여튼 5시 30분 쯤 부터 시작해서
저녁 먹는 약 40분을 제외하고, 슈퍼랑 약국 다녀온 약 30분을 제외하고
10시 쯤에 끝이 났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 사진이지요.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제일 오른 쪽에 두 개가 유자차로 쓸 것들입니다.
밀폐용기에 든 것은 설탕에 잰 것이고 (양이 적어보이지만
저 통이 3리터가 넘는 것이라 적어도 1리터는 되는 양이랍니다),
둥근 유리병은 꿀에 잰 것입니다.
집에 남은 꿀이 좀 많아서요. 꿀로 재고 위에는 설탕을 좀 덮었는데
이렇게 하는거 맞나 모르겠네요.
어쨌든 쿠킹맘 님 말씀대로 신고배도 사다넣고 소주도 조금 사다 넣었습니다.

그다음 노란 액체는 '유자쥬스'입니다.
유자 살 때 딸려온 안내지를 보고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만드는 법은
1. 유자생과 10~12개를 반으로 자른 후 손으로 짜서 유과과즙을 만든다.
2. 유자과즙, 설탕230g, 꿀 50g을 혼합하여 80도 까지 가열한 후 반드시 유리병에 넣어 냉장보관한다.
3. 냉수 또는 온수에 희석하여 유자쥬스를 만들어마신다)
과즙이 너무 아까워서요.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제 손힘이 약해서...
막판에 힘들어서 그냥 대충 했거든요.
살짝 맛 보았는데 상큼한게 맛있네요. 기대됩니당 ^^

제일 왼쪽 것은 유자 스킨이지요.
씨는 엄청 많이 나왔는데 이걸 다 스킨으로 만들면 몇 통도 만들거예요.
근데 이게 제 피부에 맞을지도 모르겠고 해서 그냥 조금만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히트레시피'에 '유자'로 검색하면 유자차 만드는 글에 같이 나와있어요.

역시 힘은  들어도 해놓고 보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주위에 조금씩 선물하고 저도 열심히 먹을랍니다.
여기 어느 분 글에 보니 몇 달 지나면 맛이 변한다던가...
하여튼 겨울 한 철 먹으면 딱 좋다고 하셔서.
욕심부리지 않고 이리저리 좀 나눠주고 저도 맛나게 먹을랍니다.

유자 사신 분들, 다들 성공하세요.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회화나무
    '05.11.23 10:54 PM

    근데 그림이 왜 안나오죠?
    오른쪽 위에 보니 사진 파일은 제대로 올라가있는데...

  • 2. bluejuice
    '05.11.23 10:57 PM

    사진은 어디있나요.
    저도 유자 사고 처음해본일이라 무척 힘들었어요.
    전 무식하게 유자를 4등분해서 채썰었어요.
    회화나무님처럼 머리좀 써서 할껄 그랬죠.
    전 밤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났었거든요.

    그래서 고수님들은 정말 대~단 하시구나 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 3. helena
    '05.11.23 11:16 PM

    먼저 올리셨네요.. 저두 제가 유자와 한 씨름을 조만간 여기에 올리려 합니다..
    너무도 힘들었던 유자.... 첨 해보는데 저는 10kg를 했으니 정말 손목 빠지는줄 알았거든요..

  • 4. bridget jones
    '05.11.23 11:19 PM

    어머나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는 꼴랑 2Kg 사다 놓고는 몇일을 째려보다가 결국 다른 사람한테 유자 봉지째 줘버리고 말았다는...ㅠ.ㅠ
    앞으로는 유자차 두손으로 받쳐가며 마실려구요... 저렇게 정성이 들어가다니...

  • 5. 쿠킹맘
    '05.11.24 8:33 AM

    에궁~~~
    제가 많은 82이 회원님들을 생고생을 시켰군요.-.-;;
    그래도 모두들 뿌듯해 하시니 저도 기쁨 두배입니다.^^
    저는요~
    10kg 짜리 9상자 만들었습니다.
    죽는줄 알았지요. 직장맘들께서 만들시간이 없어 안타까워 하시기에
    몇분 안될줄 알고 유자차 주문 받았다...
    유자쥬스 만드실때 손으로 짜면 맑지 않으니 하루저녁 분량의 설탕에 재워두면
    맑은 청이 우러나온답니다 그때 살짝 끓여 주시면 힘도 들지 않고 맑은 쥬스를 얻을수있지요.
    내년엔 이렇게 해보세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맛있는 유자차로 건강한 겨울나기하세요.^^

  • 6. 동글이
    '05.11.24 9:06 AM

    저도 사진이 안보여요~ 아쉬움...

  • 7. 데이지
    '05.11.24 10:10 AM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런데 벌써 유자철이 지나간 건가요? 저는 오늘쯤 구매할까 그러고 있는데...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되네요.
    그리고 유자차, 작은 병에 담아서 냉동해 놨다가 한병씩 냉장실로 내려서 먹으니까
    다음해 가을까지도 잘 먹을 수 있던데요.
    물론 처음 했던 것처럼 고운 색은 아니고 좀 진한 노란 색으로 변하긴 하는데
    향이나 맛은 괜찮아요.
    한 겨울 밖에다 두고 드시고 남으시면 한 번 해 보셔요~

  • 8. 회화나무
    '05.11.24 12:07 PM

    쿠킹맘님. 진작 좀 알려주셨으면 좋았을것을...
    오늘 아침 버린 그 많은 유자 과육들이 아까워죽겠어요.
    어제 그거 짠다고 손 아픈건 말할것도 없고... 잉잉
    내년에 꼭 다시 유자를 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진 안보이신다는 분들요, 제목 바로 밑에 오른쪽에 보면 사진 파일 있거든요.
    클릭해서 보시와요... ^^

  • 9. 발라드
    '05.11.30 3:49 AM

    회화나무~ 나도 가입했당~
    근데 네가 저녁에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들어준 모카 커피... 내가 이시간까지 이러고 있다네. --;
    몸이 으슬해서 네 유자차도 한잔 마셨지. 향도 맛도 너무 좋아. 아껴서 마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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