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정말 오랜만이네요.
가끔 들어와보기는 했는데
너무 많이 변해버려 어디가 어딘지 어리둥절,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빈대떡입니다.
우리집에선 가끔 아침밥 대신 빈대떡을 부쳐먹어요.
미리 준비해두면 팬케익 부치는거나 마찬가지이니 간단합니다.
예전 어머님들이 잔칫날 솥뚜껑 엎어놓고 부쳐내던
그런 고전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맛도 고전적이지는 못합니다만,
그냥 만들기 간편하게, 애들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제 버젼입니다.
1. 먼저 깐 녹두를 사야합니다.

2. 하룻밤 물에 불려 비벼가며 여러번 씻으면 요런 귀여운 얼굴이 나옵니다.

3. 도깨비 방망이로 거칠게 갈아줍니다.
제 입에는 너무 곱게 가는 것은 별로더군요.

4. 불린 녹두 한컵당 쌀가루 1T씩 넣어줍니다.
전에는 쌀가루 안넣고 했는데 넣어주는게 더 고소하고 바삭한 것 같아요.
소금간은 좀 심심 한 듯이 하세요. 나중에 웃기를 얹을 거니까요.

5. 위에 얹는 재료는 달랑, 이 두가지 입니다.
베이컨하고 김치 볶은 것.
나물은 너무 번거럽고 애들도 그다지 즐기지 앉고
돼지고기는 설익을까봐 너무 신경이 쓰여서요.
그리고 전 김치하고 베이컨이 너무나 궁합이 잘 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기억하세요? 전에 김치찌지미에도 얘들 둘이 들어갔지요.)

6.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얹어요.
가운데가 주변보다 좀 파이게요. 마치 화산처럼요.

7. 그 파인 부분에 김치를 넣고

8. 반죽으로 다시 덮어요.
고춧가루가 빨리 타잖아요. 이렇게 하면 더 깔끔한 것 같아요.

9. 그 위에 베이컨을 얹고

10. 가장자리가 예쁜 황갈색이 되었으면 뒤집어요.

뒤집고는 누르면 안돼는 것 아시죠? 절~대 누르지 마세요.

반죽을 준비해서 냉장고에 두면 명절에 손님 오시면 간단히 대접하기도 좋아요.
냉장고에서 3-4일은 괜찮더라구요.
애들도, 어른도 다들 맛있어하시고요.
오랫만에 올린 요리가 도움이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