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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영광굴비..really~?

| 조회수 : 4,045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11-10 12:32:42
오늘은 토네이도가 불어 토론토근교의 학교 담장이 넘어가고 하루종일
하늘에 번개가번쩍~!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여름내내 날씬해졌다고 좋아라 했는데.아! 그살들이 다시 돌아오려나봅니다.
뭐이가 그리 먹고싶은것이 많은지.근데 그것이 거의 한국음식입니다.
무슨 토종적인.해물된장찌개.뭐 그런것. 삼치구이...기타등등..
그러니 저희동네의 폴리쉬 푸줏간들은 그림의떡입니다. 블랙포레스트햄.
파테.스모크햄 연어 뭐 이런것만 파니..쩝!
동네의 닭고기 소고기등을 팔던 슈퍼가 내부수리공사로 잠시 문을 닫아
그흔한 닭가슴살 한쪼가리를 사려해도 한참을 걸어가야하니 그나마
저희동네의 가게들은 6시면 문들을 닫으니 저녁한번 먹으려면 종종 거리며
요리재료를 구해 놓아야하니 쪼끔 괴롭습니다.이럴때는 정말 한국의 시장들이 그립지요.
게다가 오늘은 그러면 점심때 끓여놓은 미역국에 버섯볶음을 해먹자!하고 맘을 먹고
동네채소가게가서 느타리버섯을 집어들다가 거의 기절할뻔 했습니다.
파운드당 8.99$ 으아아악! 뭐가 이리 비싼거야. 한국에서는흔하디 흔한것이
느타리버섯 이었던듯 한데.암튼 비싼것은 알고있었으나...
진정 한국의 시장이 그립더만요.
돌아와서 냉동실을 뒤져서 아끼고 아끼던 '영광굴비'를 꺼냇습니다.
(포장지에 '영광굴비'라고 자랑스럽게 씌여있기에^^)
이거이 '영광굴비'란말이지.진짜~? Really? -_^;;
그래도 전에 한국식품점냉동실에서 보앗을때 주저 없이 바구니에 넣고
조만간 굴비맛을 한번 보여줄께~했는데 오늘이 그날이여. 하고는.
굴비를 뜯어서 씻어서 (오호~비늘도 긁어있네요 내장도 발려져있고 ..다시한번 놀랩니다.
저번의 고등어때와 마찬가지로^^;;)오븐에 넣고 가지를 소금에 살작 절여,살짝 쪄서
간장에 무쳐내고,상추는 빨간래디쉬와 함께 참기름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내고,
감자는 설컹설컹 채썰어서 물에 담구어 전분기를 배고 기름에 볶아주고.
아! '김'도 있다.그리고 점심때 끓였던 미역국에. 아니 얼마전에 '사놓은'열무김치까지.
아니 이게 왠 진수성찬이란말입니까? 크하하
저희남편이 거의 뒤로 자빠지는군요.(언제 전주에 모시고가서 상다리가 휘어지는
한정식백반을 소개하면인공호흡기가 필요하겠구먼^^;;하고 저는혼자 실실웃고.)
저희 달래미는 맛있는것은 알아가지고서리 밥에 김에 굴비만 먹습니다..
그러면서 간간히 '꼬까!'하고 소리질러주고.
(꼬까는 저희집 미루만의 언어 '물고기'를 말합니다-한국말)
굴비를 다 구워내고 막판에 브로일러로 윗부분만 살짝 그을러주겠다는 저의 계산과는
전혀 상관없이 꼬리가 홀라당 타버려서리 꼬리는 잘라냈습니다만.
아 참 맛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정말 '영광굴비'란말인가?하고 한쪽눈썹을
찡긋거리는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게 굴비맛인지 부셰맛인지 맛이 기억이 안납니다.
예전에 엄마랑 할머니가 부셰는 이렇게 저렇게 생겻고 굴비는 뭐 머리가 이렇고 저렇고
를 열심히 가르쳐주셧는데 생긴모냥은 차치하고 맛이 생각이 안나니..허허..
조금은 우습네요.
그러나 참으로 정말 오랜만에 어려서 어머니가 차려주시던것같은 밥상을 대하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귓속말:그런데.이거 아무래도 굴비 아닌것같지요? 하하하)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to
    '05.11.10 12:37 PM

    머리에 다이아 몬드 있나 확인해 보세요.

  • 2. tazo
    '05.11.10 12:39 PM

    앗 toto님 벌써 뼈를 버렸는데. 담에는 꼭 확인해볼께요 감사합니다.

  • 3. 땡굴엄마
    '05.11.10 2:25 PM

    굴비는 맞는것 같은데요... 영광굴비는 아닌것 같네요(사진상)
    글을 읽으니, 저도 뭉클하네요

  • 4. Ellie
    '05.11.10 3:06 PM

    tazo님 저는 팽이버섯요. 이뇨끼 버섯이라고 하나? 그거 무진장 좋아하는데 여기 너무 비싸서 들었다 놨다를 몇번 했다는.. ㅠ.ㅠ
    미루가 한식 좋아하나봐요. 음~ 역쉬~ ㅡ.ㅡb
    밥상. 정말 부럽 사옵니다...
    그나저나 저긔 귀퉁이에 보니는 책은 무슨 책인가욤? ^^

  • 5. 로즈
    '05.11.10 4:19 PM

    부세든지 영광굴비던지..
    tazo님의 향수병이 조금이라도 치유되었다면....^^

    귓속말
    (근데...배처짐이나..사진의 모양새론...영광굴비는 아닌듯해여..^^;;)

  • 6. 현윤맘
    '05.11.10 4:36 PM

    하하...
    전 처음에
    심하게 꼬리 짤린 굴비보고 혼자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하루는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생선을 사는데 고것이 중국산인거에요.
    아저씨, 국산은 없나요?
    아, 그것이 지 혼자 헤엄쳐 댕기다가 중국에서 잡히면 중국산이구
    강릉에서 잡히면 국내산이지 뭘 그리 따져싸~~~

    타조님 생선도 원래 집은 영광인데 잡힌 장소에 문제가 쪼끔 있을 듯....

  • 7. 사비에나
    '05.11.10 6:22 PM

    현윤맘님 그 아저씨분 넘 재미있으시네요
    어떻게 들으면 맞는 말씀도 갖구요

    근데 저희집 영광굴비랑 모양새가 좀 틀리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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