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머즈님이 월급날 살짝 비싼 전복으로 죽을 끓여 도시락에 넣어 주었다는 표현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지보다 연장이시라믄 지송...), 실천에 옯겨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해서
어제 마트에 가서 수족관 벽을 꽉 붙들고 있는 놈, 두개를 담아 달래서 갖고 왔습니다.
약 90, 80g 정도로 보이는 두마리에 tag가격이니, 많이 싸졌죠?

프림커피님이 올려주신 "친절한 과정샷"을 참고로 하야, 최고의 연장, 숟가락을 이용하여 해체작업!
죽맛을 풍부하게 한다는 내장도 따로 두고, 딱딱한 입부분 제거하고, 잘게 저몄습니다.

"색이 왜 이래?"
"내장 넣어서 그래"
"난, 안 먹을래"
안 먹어본것, 새로운 것에 다소 부정적인 부녀가 요렇게 반응할까봐, 다른 냄비에 내장을
체에 걸러 넣고 따로 끓였습니다.
혹시나 씁쓸하고 이상한 냄새가 날까봐 염려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절대 No입니다.!!!
해초만 먹고 자란다더니, 그래서인지 바닷냄새가 향긋하면서 훨씬 맛이 풍부해져요.

땟갈 비교 되시지요? 푸르스름한 쪽이 훨씬 전복죽스런 맛이 납니다.
걍 쌀로만 하면 붇기 쉽고, 찹쌀로만 하면 좀 텁텁한 듯해서 소머즈님처럼 3;1로 끓였더니
적당한것 같네요.

양식을 해서인지, 수입산이 많아 져서인지 럭셔리의 상징이던 전복이 많이 싸졌네요.
참기름으로 고소하게 달달볶아, 냉동한 다음 휴가지 아침으로 데워 먹음 좋을것 같네요.
이번 주말이면 1/4 지납니다. 아이 있는 집이라면 다~~ 아는 얘기죠?
오늘은 도서관에 같이 가서 션~하게 보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