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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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짜리와 감자없이 두끼 먹기 11
어림짐작 |
조회수 : 3,046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07-11 05:15:18
장마비가 오락가락하는데, 거액을 투자하여 7살짜리하고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러 갔습니다.
영화도 변변찮던 어린 시절에 우연히 보게 된 사운드 오브 뮤직 연극이 저의 첫 공연 문화 경험이었는데 그때 “세상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아련한 향수가 있는 공연이지요.
볼 때는 시큰둥하던 7살짜리가 오는 차 안에서 “도도도” 노래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도레미송” 말이지요.
둘이서 신나게 부른 것 까진 좋았는데, 워낙 음감이 둔한지라 이렇게 가르치면 곡이 엉터리 되겠다 싶어, 집에 와서 CD로 음을 잡아주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어렸을 때 기억으로는 “도는 동그란 도나스.....”였는데, 요즘은 “도는 하얀 도화지~” 하더군요.
느지막히 일어나서 점심 먹고 공연 갔다 와서 국수 한 그릇 먹으니 하루가 갔네요.
날마다 감자를 주었더니 감자는 이제 그만 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아이 때문에 계획했던 감자 닭 한 마리는 한주 미루고 대신 얼렁뚱당 와인 목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저녁은 가볍고 시원하게 잔치국수
** 와인에 빠진 목살
와인삼겹살이란 게 원래 통삼겹살을 와인에 재어 하루정도 숙성하는 거라지요?
원래는 목살 구워먹을 생각이었는데 마침 한 컵 정도 남은 채 오래된 마주앙이 있길래 어디 한 번......
1. 와인에 후추가루, 채썬 마늘, 통후추를 조금 넣게 로즈마리 대신 비슷할 거라 어림짐작이 가는 월계수잎을 좀 넣었어요.
2. 돼지고기 핏물 닦고 와인에 재어 냉장고에서 3시간.
3. 꺼내서 키친타월로 와인 대강 닦아서 구워 먹었습니다. 고기 냄새 없고 약간 뒷맛이 약간 와인스러운 그런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구워놓으니 색이 돼지고기보단 진하게 되던데요
잔치국수 역시 초간단 버전으로.. (딱 15분)
1. 국수가 거의 다 익었을 때 채썬 호박과 당근을 넣어 같이 살짝 익혔어요. 그럼 따로 고명을 만들지 않아도 되죠. 거기에 다진 쇠고기 볶음을 조금 녹여 얹고 냉동실에서 꺼낸 멸치국물을 시원하게..
2. 양념장으로 마무리...
내일부터는 다시 감자 해치우기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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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402호
'05.7.11 1:33 PM남은 와인 한잔 하면서 먹으면 두금이겠네요
캬~~맛있당...한점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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