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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 아들과 한끼먹기2 (R.P)

| 조회수 : 3,547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6-01 23:34:39
제가 사는 동네에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방과후 갔다 오는 아들 녀석 기다리느라 한 손에 우산 받쳐들고
또 한 손에 아이 우산 들고 서 있는데,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또롱또롱 아주 맑았습니다.

토토로가 우산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기절하게 좋아한 것
기억 나시죠?
그때 저만치, 고양이 버스, 아니 방과후 버스가 오고....



오늘도 7살 아들이랑 먹었습니다, 저녁밥!
저녁 준비 시간은 언제나 20분. 원칙은 가능하면 재료가 고루 들어가게.
오늘은 뭘 해 먹나

냉장고에서 꺼낸 재료는 애호박..
지난 주말, 길거리 시장에서 애호박 2개, 980원에 샀습니다. 와, 싸다.
호박전이 달고 맛있지만 둘이 잘 해야 예닐곱 조각 먹자고 밀가루 묻히고 기름 두를 수는 없는 일! (암, 없지..)
이걸로 뭘 해 먹을까 하다가, 호박을 왕창 넣은 불고기 덮밥이란 걸 했습니다.
이것 역시 약간의 불고기를 빙자하여 채소를 왕창 먹이는, 한 그릇 음식입니다.
사진에 보이시죠? 고기는 쪼끔이고 야채만 왕창 많은 거..


대강 이렇게 했습지요. (우리 둘이 먹을 거) - 언제나처럼 무척 간단

밥 1공기 반
불고기 재 둔 것 잘게 썰어 밥숟갈로 3개, 애호박(손가락 길이만큼 잘라서) 역사 작은 깍둑썰기, 양파, 당근(같은 크기로 썰어서 호박의 절반 정도), (참)기름 찻숟갈로 하나, 물 한컵, 간장(또는 가쓰오장국) 조금, 녹말물(녹말과 물 각각 1숟갈씩)

1. 팬에 기름 두르고 중불에서 당근 먼저 조금 볶은 뒤
2. 나머지 재료를 쓸어넣고 반쯤 익을 때까지 볶아
3. 불 낮추고 물을 붓고 나머지 익힌다. 이때 간장이든 가쓰오장국이든 조금 넣어 국물의 간을 맞춘다.
4. 김치 꺼내고 그릇에 밥 담은 뒤, 녹말물 까지 풀어준 이 문제의 소스를 밥에 얹어 숟가락 찔러준다.

보통은 저녁먹고 둘이 나가 노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리 영화 한편 때리기..
주말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보러 갈 거라서 예습삼아 에피소드 4를 걸어놓고
밥상놓고 둘이 앉아 먹으면서 보면서..

영화보는데 주전부리가 없어서야..
하여 후식은 딸기 세이크로 (아이스크림 대용 개발품입니다)


믹서 컵에 냉동딸기 6-8개, 얼린 딸기 리쪼 1개, 우유 2/3컵을 넣고
딸기가 좀 녹도록 20초간 기다린 후
드드륵 갈아서 만들었습니다. 극장 콜라컵에 한 컵 정도 나오기 때문에
둘이 나눠 먹으면 딱 맞습니다.

더 달콤하게 먹자면 매실즙이나 딸기잼을 반 숟갈을 넣어도 됩니다만...

내일도 비오면 에피소드 5 봐야지...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빈맘
    '05.6.1 11:52 PM

    아드님과 오붓하게 알콩달콩.정겨운 저녁이 그려지네요..
    행복한 시간..느끼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파란마음
    '05.6.2 12:19 AM

    여긴 재래시장 호박도 1개에 1000원돈 하는데 정말 사게 잘 사셨네요^^
    이번엔 또 어떤 일품요리로 골고루 먹일까...저랑 똑같네요,그래도 한수 위는 분명합니다.^^*

  • 3. 김정순
    '05.6.2 11:02 AM

    호박이 넘 많아여..
    아이가 잘 먹던가여?

  • 4. 어림짐작
    '05.6.3 6:52 AM

    아, 글에 리플 달리는 게 이런 기분이군요.. 감사.
    맨날 둘이 밥먹다 지루해서 간단 일기겸 쓴 글을 올린 건데.
    김정순 님, 우리 아이는 향이 강한 것만 아니면 채소는 잘 먹는 편이예요.
    다 먹었습니다. 남기면 혼나므로...
    아이가 어리면 호박을 더 잘게 썰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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