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검으틱틱~~ 한 겅둥밥(자장밥)이나, 노르끼리한 카레 속의 숨겨진 그 많은 야채들은
그저 눈으로 잘 안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또 아이들이 익숙한 음식이니, 그냥 눈 감고 잘 먹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야채의 실체가 전방 50cm 안에서 확인이 되면 인상부터 쓰게 되지요.
그래서 늘 급식도 조심 스럼기만 하지요. 우짜둔동, 몰래 숨켜서 잘 먹일수 없을까 늘 고민에 고민
의 연속 이구요.
그런 이유로, 오늘의 '하이라이스'는 '밥아짐'으로서 모험에 가깝습니다.
색이 별로 짙지도 않거니와, 이 맛에 익숙치 않으니 말입니다.
어른도 그렇지만 더 더군다나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음식에 대단한 경계심을 가지고 '맛없어'로
먼저 판단을 하곤 하니깐요. 그런데, 의외로 대 성공 이었 답니다.@,.@
이렇게 만들었어요.
재료 : 양송이버섯, 돼지고기 살코기, 양파, 당근, 피망, 감자, 호박, 토마토, 오*기 하이라이스,
체다치즈, 생크림(휘핑크림), BBQ 소스, 케쳡, 마늘 그외 소금, 후추...
만들기 :1)살코기는 잘라서 전날 저녁에 밑간(포도주,후추,소금,간마늘) 해 둡니다.
2)야채와 버섯도 다 잘라 두고요.
3)고기를 버터에 볶고, 그 이후 야채와 버섯도 버터에 살짝 볶습니다.
4)2와3을 넣고 물이 자작할 정도로만 붓고 한소끔 끓입니다.
5)미리 물에 개어 놓은 하이라이스를 4가 끓으면 부어 걸쭉하게 풀고 간을 맞춥니다.
**여기서 한가지, 전 이렇게 가루로 된게 맛이 영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자장은 춘장 사다가 다 볶아서 만들고요, 카레는 어쩔수 없이 가루를 쓰지만
대신 생크림(혹은 우유)와, 생 토마토 등 갖은 야채를 많이 넣어 그 이상한 인스턴트
맛을 없애려고 노력을 하지요. 근데, 이 '하이라이스'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주 강력한 인스턴트의 느끼한 맛이 감돌더군요. 그래서, 생크림(휘핑크림)을 넣고
제가 아주 좋아하는 체다치즈를 제 썰어서 같이 넣었어요. 그리고는 집에 있던 BBQ
소스도 좀 넣었구요. 그랬더니 훨씬 깊고 고소한 맛이 드는군요.
처음에 그냥 끓여 맛을 보고는 미원맛이 확~ 도는 그냥 풀죽 같은 느낌 이었거든요.
아무리 아이들이지만 이걸 우째 먹이나 싶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넣었는데 정말
맛있는 '하이라이스'가 탄생 한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6)생크림(휘핑크림)혹은 우유를 넣고, 체다치즈를 썰어 넣어 눌지 않게 잘 저어 한번
더 끓인 뒤. BBQ 소스를 2수저 넣었습니다.
7)밥 위에 끼얹어 먹으면..........음~~~ 듁음 입니다.^^

오후엔 급히 주문이 들어와 딱 3시간만에 만들어 낸 음식들 입니다.
모듬전(느타리버섯전, 굴전, 부추전, 표고버섯전, 피망전, 호박전) 이구요



요렇게 싸서 보냈지요. 모듬전은 4인 기준으로 큰거 한접시 분량에 30元 받아요.
물론, 비싼지 싼지 모르겠지만 한국음식이 그리운 분들에게 제가 이렇게라도 해서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풀어 드릴수만 있다면 기쁜거지요.^^

김밥도 10줄 있었는데, 쇠고기 갈아 놓은것도 없고 우엉도 요즘엔 찾아 볼수 없고.....
전 주로, 쇠고기, 계란, 오이, 우엉, 당근, 시금치, 오뎅, 단무지 이렇게 넣거든요.
그래서 양해를 구했지요 제가 원하는 만큼의 속재료가 없다고. 그랬더니 괜찮다고 하셔서
햄, 계란, 오이, 시금치, 당근, 단무지 넣고 그냥 쌌습니다.
맘엔 썩 안들지만 그럭저럭 맛이 괜찮은 것 같아 죄송한 맘이 줄었습니다.
김밥은 한줄에 6元 이예요. 주위에선 너무 싸다고 하지만, 6元으로 정해놓고 12元 가치
되도록 해서 보내는 게 제 맘이 훨씬 편해요.^^
그러고 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회사 다닐때 다들 직책에 신경 많이 쓰잖아요. 특히 남자들 말이지요.
근데, 전 그랬드랬어요. 직책은 '대리'라도 일은 큰회사 '부장'못지 않게 하더라~~ 는게 정말
좋았어요. 그러면 더 자신감도 생기도 큰소리도 치게 되고 말이죠.^^
괜히 직책만 높으면 그것보다 더 잘해야 하니 더 힘들고.... 아니면 욕먹고 말이죠.
그때 그맘으로, '주문배달 시작 한거랍니다.
엄니나 다른 한국분들은 너무 싼거 아니냐고들 하시지만, 가격을 떠나서 진짜 한국음식이 그리운
여기 분들께 정말 제대로된 음식을 부담없이 드실수 있게 해 드리고 싶은 게 제 맘이랍니다.
가격에 비해 그 가치가 높은 음식 말이예요.
그래서, 이 맘이 변하지 않았음하고 매일 기도 드려요.
돈 번다고 이 먼타국에서 고생하는 남정네를 비록 힘껏 돕진 못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3-5분이
제 음식을 찾아 주시는것 만으로 아주 기쁘고, 그러다 보면 100원이 모여서 200원 되고 1000원이
되는 날도 오지 않겠어요? 최선을 다해서 살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너무 좋은 날씨예요. 모든게 그저 감사한 날이기도 하구요.
감싸 드립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