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늘점심 반찬으로 드셔요~(열무김치)

| 조회수 : 7,037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5-03 12:00:37


열무와 한 판 승부를 겨뤄 제가 이겼습니다.


무수리는 어쩔수 없는지 엊그제 철원가는길에 쪽파 밭을 발견하고 아~~저거 쪽파김치 담그면


아주 맛나는데...했다는거 아녜요. ^^* 그러고나서 저 혼자 웃고 말았어요. 기각 막혀서요.


작년 겨울에 목포 치즈님집 가서 진도 가는 길에 밭에 남아있는 배추보고도 아~저거


뽑아다가 배추김치 담가야 하는데...했다가 그 친구 에게 구사리만 엄청 먹었다는거 아녜요.


갖다 줘도 버릴판에 밭에 널린것을 보고 그냥 김치 담글 욕심만 내니 이걸 어쩝니까? 태생이 무수리임을 ....


회원님 한 분이 작년에 열무김치 드시고 또 먹고 잡다하여 일요일 날 열무밭을 다녀왔답니다.


우리 동네 열무하우스가 참 많거든요. 1톤 트럭을 몰고 츄리닝 차림에 파아란 슬리퍼 신고


아주 씩씩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제가 봐도 못 봐주겠습디다.


열무하우스에 갔더니 이쁜 열무들이 경빈이 언니 왔다고 활짝 반겨주더라구요..ㅎㅎㅎ (내 맘대로 생각하기)


그런데 열무가 얼마나 이쁜지...칼 대기가 아깝더라구요. 같은 열무라도 오동통한 것이


더 맛나고 꼬소롬 하거든요.



어때요? 너무 이쁘죠? 무도 아삭한 것이 쭉쭉 빵빵 열무였어요.


꽁다리만 손 대고 그대로 소금에 절였습니다.



2시간 후에 맑은 물로 헹구는데 아주 싱싱하죠?



얘네들 하고 씨름하느라 허리아파 죽을뻔 알았다는...


계속 헹굼을 이어지고요...



이번에는 찹쌀을 무르게 푹~끓이고 마른고추 가위로 잘라 씻어놓고 양파도


갈아 넣으려고 토막내 놓았지요. 생강하고 마늘도 넣고 달달달 갈아서


고춧가루하고 고루 고루 섞어 여러 가지 양념을 해 놓았습니다.



부추도 두 단 사서 넣고 ....장갑낀 손은 제 손이고 오른쪽은 울 어머니 손입니다. 평생 장갑한 번


끼지 않고 오로지 손으로만 음식맛을 내는 울 어머니 입니다.


]


어때요? 쭉쭉빵빵 열무. 맛나 보이지요?



김치통에 나란히 나란히 누워있어요. 이거 익으면 거의 죽음이라는거


아실라나 몰라요. 아삭한 것이 너무 맛이 좋아서...



이렇게 뜨신 밥에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599번과 600번째 회원님에게도 보내고, 시동생에게도 조금 보내고.


김치 담그는 냄새가 저 먼곳까지 솔솔 났는지 김치 보내달라는 분께도 보내드렸답니다.


담기는 많이 담근 것 같은데 다 어디로 갔는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열무김치 요즘 제 철이네요...맛나게 맛나게 담가서 잃어 버린 초여름날


밥 맛을 살려보세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ndy
    '05.5.3 12:02 PM

    밥 한그릇 뚝딱이겠어요~^^

  • 2. 빨강머리앤
    '05.5.3 12:04 PM

    숟가락 들고 밥상에 끼고 싶어요..!!!

  • 3. 카푸치노
    '05.5.3 12:07 PM

    흑흑..
    제가 가장좋아하는게 김치가 열무김치예요..
    열무비빔밥, 열무냉면등등..
    요즘 처럼 더운날에 딱 생각나는 김치네요..

  • 4. 찬이
    '05.5.3 12:13 PM

    맛있겠다...

  • 5. 몬아
    '05.5.3 12:17 PM

    냠냠~~~~전 김치는 한번도 안담궈봤는데 정말 애쓰셨겠어요...울어머님 담그시는거보니 노동이든데...중노동....ㅋㅋ

  • 6. 환이맘
    '05.5.3 12:22 PM

    맛있어 보여요..
    저 한입만 주세요 ㅋㅋ
    잘 지내시져?

  • 7. 경빈마마
    '05.5.3 12:30 PM

    아예 김치통을 내 놓고 먹읍시다..
    점심 맛나게들 드셔요?
    남은 오후 모두 홧팅입니다.

  • 8. 다홍치마
    '05.5.3 12:45 PM

    저렇게 수돗가에 널어놓고 김치담그고 싶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마음이 시원하네요.
    열무의 자그마한 무우까지 다듬으려면 제경우에는 밤샐거 같구먼 어찌 이리 한낮에 버무리기 까정.
    역시 큰 살림꾼시어요.

  • 9. 로즈버드
    '05.5.3 12:57 PM

    아! 너무 맛있겠다~~~~~~~~~

  • 10. 박순희
    '05.5.3 1:10 PM

    조금씩 익으면서 감칠맛이 더할 것 같아요.시골에 계신 친정엄마 생각이 나네요.
    맛있겠다.

  • 11. cylimersf
    '05.5.3 1:36 PM

    경빈마마님, 김치도 혹시 판매하시나여?
    김치가 넘 먹고싶은데 어디로 주문하면 되는지요...

  • 12. 앙칼진애미나이
    '05.5.3 1:54 PM

    따끈한 밥에 손으로 한가닥씩잡아 밥숟가락에 올려 먹으면 정말 맛나겠어요~~
    점심먹고와서 배는 만땅인데,,,군침넘어가요~~ 흐미~

  • 13. yozy
    '05.5.3 2:00 PM

    맛있겠다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 14. 하루나
    '05.5.3 2:15 PM

    아작아작하고 소리를 요란하게 울리면서 먹어보고 싶어요...츄릅...

  • 15. 어중간한와이푸
    '05.5.3 2:43 PM

    파아란 쓰레빠... 간만에 봅니다. ^^
    허걱! 열무김치가 거의 김장김치 수준이네요. 진짜 옆에 붙어 앉아 묵고 싶어요.

  • 16. 정민맘
    '05.5.3 3:17 PM

    와~~~~먹고싶다 꿀꺽~~~

  • 17. 지지
    '05.5.3 3:42 PM

    저두 배꼽만 조르륵 보여요...ㅜ,.ㅡ

  • 18. 아들맘
    '05.5.3 3:59 PM

    경빈마마님 홈이 트래픽 초과되었네요
    청국장이 먹고싶어 주문하려고 했는데 말이예요..
    밤 12시가 되어야 정상이 된다니...ㅠ.ㅠ

  • 19. 엉뚱주부
    '05.5.3 4:14 PM

    아흑.. 침이 꿀떡 넘어가네요..
    경빈마마님의 맛난 밥을 먹고 자라는 행운의 아가들은 누구일까요.. ㅎㅎ

  • 20. 아름다운센
    '05.5.3 4:18 PM

    와~ 익으면 정말 맛있겠어요~

  • 21. 김혜진(띠깜)
    '05.5.3 4:39 PM

    무시라~~ 저 많은것을........ -.ㅜ
    마마님네 생활 자체가 웰빙 입니다요~~^^
    존경 합니데이~~

  • 22. 창원댁
    '05.5.3 5:34 PM

    요즘 한참 김치에 빠져스리(입덧중)
    김치만 보면 환장을 합니다.

    정말 맛있겠따아....
    추릅

  • 23. 무수리
    '05.5.3 5:53 PM

    제가 그럽니다..
    무조건 한국 슈퍼만 보이면 들어가 김치거리 있나 둘러보고 있으면 이고지고 옵니다.
    유전인자에 무수리,공주가 있는것 같습니다.
    기운도 좋아 무거운거 무지 잘들고 절대 병 안나고 김치 담그는거가 거의 취미
    수준이고 비싼거 먹으면 체하고...

    꽃보면 지나쳐도 배추만 보면 감격하는 무수리가 한줄 올립니다.

  • 24. 열무
    '05.5.3 10:54 PM

    제가 왜 열무냐면요..열무김치의 알싸한 맛을 넘 좋아해서~~
    방금 버무린 열무의 떫은맛이...아~~ 꼴딱
    울 엄마가 한번씩 담아주시는 열무김치 아무도 안주고 혼자 숨겨놓고 먹어요~~
    나도 어서 요렇게 담궈야 할텐데 ㅠㅠ

  • 25. 뿌리깊은 나무
    '05.5.3 11:42 PM

    저 어저께 열무랑 풋배추랑 사서 김치 담궜어요.
    여기 뉴저지인데요, 열무가 너무 싱싱하더라구요.
    제철이라 그렇게 맛있게 생겼나봐요.
    지금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경빈마마님, 저리 많은 양을 ... 대단하세요. 존경합니다^^

  • 26. Terry
    '05.5.3 11:47 PM

    어흑.... 저도 전라도식 열무김치 넘 먹고싶어요...
    저희 집은 별로 안 빨갛고 국물이 많은 열무물김치만 주로 담그시지요. (엄마가. ^^)

    저렇게 자르지 않고 열무에 양념이 많이 묻은 거... 넘 먹고싶네요.
    국물도 빡빡하게...

    저는 전라도는 한 번 밖에 가 보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살면서 전라도식 김치가 맛난 걸까요?
    처녀적엔 입도 안 댔는데...

    경빈마마님...한 통만 파세요. ^^

    아님..확실한 레시피라도. ^^

  • 27. 세록맘
    '05.5.4 11:23 AM

    마마님~액젖은 안들어 가나요? 초보자를 위해서 레시피 부탁드려요.

  • 28. 경빈마마
    '05.5.4 6:31 PM

    멸치 액젓도 좋고 까나리 액젓도 좋습니다.
    당연히 넣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2177 simple & delicious 닭다리구이 8 보라빛향기 2005.05.04 3,835 3
12176 촉촉한 땅콩버터 쿠키 레시피 올립니다. 2 찬맘 2005.05.04 2,685 2
12175 쉽지않은 '망고' 이쁘게 썰기^^- 15 김혜진(띠깜) 2005.05.04 6,139 1
12174 자갈치의 이름난 양곱창 ^^;; 25 개굴 2005.05.03 3,996 14
12173 82cook 식구들 때문에..... 8 깽끼부다 2005.05.03 3,520 3
12172 치즈파운드케이크~ 8 나옹 2005.05.03 2,750 8
12171 호호호....내맘대로 부쳐본~~<장떡?> 5 안나돌리 2005.05.03 2,913 35
12170 새콤~달콤~딸기머핀~ ^0^ 3 금땡이 2005.05.03 2,149 5
12169 jasmine님의 잡채 성공! 그리고 닭~ 6 행복한토끼 2005.05.03 5,412 20
12168 휴가 아닌 휴가 중 손님상 차림.(간단한 점심상) 17 김혜진(띠깜) 2005.05.03 6,783 52
12167 너 오렌지니 젤리니? 16 아름다운센 2005.05.03 5,317 4
12166 일욜 조촐한 손님상과 빠니니 2 하루의 休 2005.05.03 4,085 28
12165 같은재료 다른요리 (월남쌈, 참치전) 4 벨르 2005.05.03 4,217 29
12164 소금 넣고 토마토 갈아 드세요. 19 피글렛 2005.05.03 5,646 15
12163 오늘점심 반찬으로 드셔요~(열무김치) 28 경빈마마 2005.05.03 7,037 6
12162 철판구이팬으로.. 7 sueyr 2005.05.03 3,628 2
12161 남편밥은 안해도,,, 23 오이마사지 2005.05.03 5,338 32
12160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는... 새우치즈 춘권~~ 16 2005.05.03 4,834 4
12159 촉촉한 칙촉 레시피 올립니다. 7 찬맘 2005.05.03 3,435 1
12158 게 한마리~냠냠~~ 9 annie yoon 2005.05.03 3,224 1
12157 신랑 도시락 쌌어요. 5 혜윤맘 2005.05.03 5,278 38
12156 이봄이 다가기 전에..........화전.... 25 박하맘 2005.05.03 3,879 8
12155 촉촉한 칙촉 8 찬맘 2005.05.03 2,531 2
12154 베이글과 프레즐~ 8 아름다운센 2005.05.02 3,484 4
12153 요거이~ 비빔만두랑 똑뽀끼~ ^^* 9 개굴 2005.05.02 3,779 30
12152 요번 주말에 해먹었쓔~ 간단한것뜰 ㅋㅋ 7 개굴 2005.05.02 3,961 33
12151 맛난 사각크러스트피자~ 10 다솜 2005.05.02 3,373 17
12150 강추! 단호박 해물찜과 딸기쨈쿠키^^ 5 개리 2005.05.02 4,24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