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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양장피>와 <버섯전골>로 각광받은 집들이

| 조회수 : 8,176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4-05-27 12:13:24
이제 결혼한 지 3개월 되는 새댁입니다.
결혼 전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을 탐독한 뒤 요리 사이트, 요리책 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더랬습니다.
82cook은 얼마 전부터 들락거리기 시작했는데요,
집들이를 슬슬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곳을 더더욱 사랑하게 되었지요.

어제의 집들이는 교회의 가까운 부부들 모임이었어요.
두 명이 임신중이고, 특히 한 명은 입덧이 심해서 밥과 김으로 연명한다고 하더군요.
솜씨도 없으면서 더 맛있는 것, 좋은 것 먹이고 싶어서 연구 많이 했습니다.

결국 <버섯전골>, <감자전>, <샐러드>, 자스민님의 <양장피>, 밑반찬, 후식(수박, 수정과, 유과)
이렇게 결정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울 신랑, "메뉴가 뭐야?" 하더니 <양장피>를 한다고 하니
"중국집에서 시키려고?" 하더군요.
물론 내가 만든다고 하니 메뉴 중 하나를 빼라고 하는 둥 상당히 걱정스러워 하더군요.
"걱정을 마시라~" 하면서 큰소리 탕탕 치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 <버섯전골>
생협에서 유기농 버섯류를 구입했는데 쫄깃하고 향이 너무 좋더군요.
버섯(표고, 느타리, 새송이, 팽이), 호박, 양파, 두부, 소고기(양념해서)
육수는 전날 무우, 양파, 대파, 다시마, 표고 밑동, 멸치를 압력솥에 넣고 약불에서 오래 끓였습니다.
(물론 다시마는 미리 건지구요). 육수가 정말 시원하고 맛깔나더라구요.
간은 국간장, 진간장, 소금으로 하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육수에 개어서 풀었더니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 되었지요.

2. <감자전> : 감자를 갈고, 부추와 파를 섞은 후 계란 하나 풀어 넣고,
부침가루 약간 섞은 후 소금간 해서 부쳤어요.
미리 부쳐 놓은 후 손님 오셨을 때 전자렌지에 돌려 내니 편하더군요.

3. <샐러드> : 양상추, 오이, 방울토마토, 캔 옥수수, 크루통(식빵 잘라서 렌지에 돌려요), 땅콩에
키위+요구르트+파인애플 드레싱을 끼얹었습니다.

4. <양장피> : 각종 야채는 채썰어 놓고, 양장피(중국 재료상에 있더군요)는 뜨거운 물에 불리고,
고기 볶다가 부추 섞어 냈습니다.
소스는 튜브겨자 1큰술 섞었다가 너무 매워서 다 버리고,
겨자 1 작은술, 사이다 2큰술, 물 1큰술, 허니 머스터드 소스 1큰술, 식초 1큰술 섞어서 썼더니 좋더군요.

5. 수정과는 시어머님이, 유과도 시골의 친척분이 직접 만드신 거지요.

손님들 반응, "오늘 임산부 초청 잔치 하는거에요?" 하면서 정말 잘 드시더군요.
특히 양장피는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이 소스를 버무려 놓자 마자(큰 볼에 옮겨 버무려 냈지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제가 먹어봐도 맛있더군요.^^

샐러드도 소스가 상큼하고 깔끔하다고 하시고,
버섯전골은 남자들에게서 반응이 좋았구요.
입덧 심하던 임산부 언니는 입덧을 하는 사람같지 않게 잘 드시더군요.
그리고 한동안 음식을 맛있게 못 먹으니 계속 우울했다고 하면서,
정말 고맙다고, 애썼다고 하더군요. (순간 피로가 싸악~)

손님들 "좋겠어요, 요리 잘하는 부인 만나서." 라 하자
울 신랑은 "흠. 뭐, 그렇지. 흐흠. 이런 건 매일 먹던 거야."
라며 거드름을 피우더군요.

손님들 다 가신 후 저는 뻗어 자고,
신랑은 설거지하고.


사실 집들이, 정말 부담스럽고 피곤하잖아요.
그래도 애써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좋네요.
우리 부부와, 그리고 손님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게 해 주신
82cook 여러 고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다음 집들이는 내일인데요. 이번엔 식후 다과상이래요.
내일은 약식에 도전해볼까 해요.
꽃게님의 레시피와 쿠쿠 압력밥솥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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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샘이
    '04.5.27 1:11 PM

    어찌 어제 집들이를 하고 내일 또 하십니까??? 대단하십니다.. 전 어제 집들이하고 지금 숨도 못쉬고 있습니다.. 다음 집들이 무기한 연장입니다.. 몸살나시겠네요..

  • 2. 배영이
    '04.5.27 1:46 PM

    3개월 된 새댁이십니까요 ??
    전 한번도 안했는데..
    대단하세요..
    전 결혼하고 육수 내는 법도 몰랐는데...어쩜 이리 잘하세요..

  • 3. jinny
    '04.5.27 2:13 PM

    내일 집들이는 신랑이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덜컥 날을 잡아왔더군요. 간단한 다과상이면 된다구요. 그래도 8시인데 저녁도 안 먹고 오는 사람도 많을 거라서 또 고민이 됩니다.
    요즘 계속 메뉴판 닷컴과 82cook에 붙어 삽니다. 좋은 아이디어 많더군요.

  • 4. 호호
    '04.5.27 2:34 PM

    새댁인데 앞으로 고수가 될 소질이 다분하시다는 ...^^
    근데 낼또 하시네요 ....울나라 사람들은 간단한 다과상이래도 뭔가는 기대하고 오거든요 .
    과일이나 떡 같은걸로 아쉽다면 82쿡에서도 자주 소개된손말이초밥 어때요...
    재료는 별거 없어도 양장피처럼 재료 색색으로 빙 둘러놓고 가운데 날치알 놓으면
    그럴듯하거든요 ....식사전인분들은 몇개 싸드시면 배도 부르고...

  • 5. 김혜경
    '04.5.27 9:53 PM

    맞습니다..또 한명의 고수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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