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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버이날 간단한 차림

| 조회수 : 3,273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4-05-13 10:49:16

어버이날 시댁에 가지고 갔던 간단한 차림입니다.
(메뉴라고 하기도 낯부끄러운.. -_-;;;;;)

원래는 모여서 외식할 생각이었는데..
지난번 시댁 모임때도 외식해서 또 나가서 사먹기도 그렇고..
삼일 후가 어머님 생신인데 그 떄 못 내려오니 그냥 넘기기도 그렇고..
아무래도 간단하게나마 그냥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걸로 준비하는게 나을것 같아서요.

토욜 출근했다가 이천으로 가야 하니, 당일은 집에서 준비할 시간이 없고,
시댁에서 하려고 하니 어짜피 재료 손질이나 그런게 번거로울 것 같아서
전날 미리 준비해서 갖구 갔다가 당일날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되는 종류로 골랐답니다.

우선 울 식구들은 둘러 앉아서 먹는 걸 좋아하니..
끓일 걸로 할까.. 구울 걸로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아버님이나 시동생이나 고기를 잘 안 먹으려고 하니 해물이 괜찮을 것도 같아서
하나로 갔을 때 제철 쭈꾸미를 사가지고 왔어요.
이 놈 양념해서 구워먹다가 국물에 야채 넣고 볶아 먹어도 좋으니
푸짐한 거 좋아하는 식구들에겐 제격이다 싶었죠.
메인 요리가 결정되었으니, 국물 하나.. 부요리 하나 정도만 준비하면 되고...

국은 미역국으로 준비해서 가면 되고,
매운 해물 요리가 있으니, 하나는 고기 종류도 괜찮지 싶어서 고추잡채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미리 해가지고 가면 맛이 없으니깐 재료 손질해서 갖구 가서 볶는게 낫고..
이천에 가면 부추던 미나리던 상추던 야채들이 있을테니 그건 즉석에서 보고
무쳐서 내던가, 아니면 부침개해서 내던가.. 하면 될 듯...
그래도 밥상이 허전해보이면 계란 갖구 말던가.. 찜하던가... ㅎㅎㅎ

전날 밤에 미역국은 끓여서 밀폐용기에 담아서 위생팩으로 잘 싸놓고,
쭈꾸미는 양념해서 하루 밤 푸욱 재어 놓고,
(쭈꾸미는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물엿, 후춧가루, 참기름 넣어서 양념 만들고
  파, 풋고추, 양파, 당근, 양배추, 넉넉히 채 썰어서 함께 재워놓으면 됨)
고추잡채는 재료 준비해서 칸칸이 나눠 담고,
(돼지고기는 밑간양념해 놓고, 표고버섯은 불려서 양념해 놓고,
  양파와 피망은 채 썰어 놓으면 됨. 붉은고추를 안 사갖고 와서 이 놈만 당일 채 썰어넣음.
  이렇게 해가지고 가면, 도착해서는 고추기름이랑 굴소스만 둘러서 볶음 되니 편함.. ^^)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담아서 출발!~
  
시동생네보구는 저녁 걱정하지 말고 케익이나 사가지고 오라고 했던게
어찌 전달이 잘못되어서 저녁은 밖에서 먹고 집에서 케익 먹자는 걸로 되었는지,
막상 이천에 도착해보니 이미 식당에 예약을 해놓은 상태. ㅡㅡ;;
별 수 없이 저녁은 또 밖에 나가서 먹고 들어 와야하는 상황이 되어서
저 놈들은 담날 아침 메뉴로 미뤄졌습니다.
동생네 식구들은 밤에 먼저 올라가서 어른들이랑 결국 울 부부만 실컷 먹고 -_-;;;
남는 건 냉장고에 재워 넣어드리고 왔죠.
(그래도 아침에 부담없이 후루룩 해서 먹으니 편하긴 했는데,
아침이라 밥을 못 볶아 먹은게 아쉬웠음..... ㅎㅎ)

출근했다가 가야해서 저녁 전에 따로 준비할 시간 별루 없을 때에는
이렇게만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가서 간단하게 차려 먹어도 편할 것 같아서 올립니다.
아.. 물론 반찬 그득그득 차려야 하는 집 아닌 경우에만 해당.
이건 거의 시늉 수준이니까요.. ^^

p.s)

다음날 가야하는 친정에는 별달리 준비해갖구 가기가 어려워서,
쭈꾸미 양념만 더 해서 들고 갔는데...
대신 어른들이 직접 딴 두릅이랑 울진에서 올라온 문어 주셔서
이 놈 친정에 갖다 드리고 너무 너무 맛있게 잘 먹지요~~~ ^^*

사라.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essie
    '04.5.13 10:55 AM

    야.. 효녀겸 효부 나셨습니다아..

  • 2. 치즈
    '04.5.13 11:26 AM

    짝짝짝 !!
    정말 잘 하셨네요..직장까지 다니시면서요.
    집에만 있으면서도 죽는소리하는 사람...반성하고 있습니다.

  • 3. 사라
    '04.5.13 11:39 AM

    쩨씨님!!! ㅎㅎㅎ

  • 4. 꿀벌
    '04.5.13 12:13 PM

    멋지십니다
    울 시엄니 생신때 손수 미역국끓여드시게 해서 제가 엄청 죄스러웠는데
    저도 담번에는 이렇게 미리 준비해서 가서 사랑받아야겠어요^^

  • 5. 사라
    '04.5.13 1:55 PM

    치즈님~ 저는 수박 통째로 손으로 쳐서 부셔서 먹어요~ ^^
    수박 껍질 오리기??? 오~ 노~~ 상상도 못합니다요.. ㅎㅎ

  • 6. 김혜경
    '04.5.13 8:08 PM

    사라님...시부모님이 굉장히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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