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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만원짜리(!) 김치찌게

| 조회수 : 3,38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3-02 21:08:47
그간 안녕들 하셨죠? 사실 그동안 9박 10일로 출장을 댕겨왔답니다. 그동안 페이스로 봐서는 상당히 뜸했

죠. 그간 어찌나 많은 글들이 올라왔는지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네요. 어차피 진도 못따라가는 불량학생이

니 상관없을 듯도 싶지만 왠지 그사이에 주옥같은 레시피와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았을 거 같아 이걸 다 뒤

져봐야 되나 고민중입니다.

제가 의류 관계일을 하고 있어서 런던이랑 파리를 다녀왔는데요,(이렇게 이야기하면 뭔가 멋져보이지만

절대로 오햅니다. 죽도록 걸어다니는게 일이고 일이니까 별 재미도 없구요, 눈은 있는데 사지는 못하니 어

느정도 달관할 때까지는 스트레스 만빵 받지요) 날씨가 초겨울 날씨에다 눈이랑 진눈꺠비까정...

현지에 사는 애들도 코트에 무스탕에 바리바리 껴입고 다니는데 달랑 자켓 하나입고 돌아다니니 속은 얼

마나 시린지... 좀 어릴 때만 해도 외국까지 나와서 촌스럽게 한식찾아다니는 사람들 이해가 안간다며, 퉁

퉁거렸는데 샌드위치나 꼬리꼬리한 냄새나는 치즈 등등이 너무너무 먹기 싫은 거여요. 얘네들은 어떻게

이렇게 메마른 음식만 먹고 살까 싶기도 하고... 결국 찾아들어간 한식집에서 뜨끈한 국물있는 걸 먹는다

며 김치찌게를 시켰는데 오마나 세상에~ 일인분에 2만원쯤 하더군요. 두부 넣고 김치있고 콩나물 좀 넣

은 멀건 찌게가...요즘 유로가 세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참 황당하더군요. 물론 해외에서 고생하시는 교포

여러분들 도와드려야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암튼 그렇게 먹고 나니 좀 속이 풀리데요. 인제 나이 먹은티 나네 하며 같이간 사람이랑 웃었답니다.(앗

언니들 죄송!)

뭐 좀 특이하고 맛있는 거라도 먹고 왔으면 레시피라도 좀 올렸을텐데 그런것도 없고... 왔다고 일단 신고

해 놓고 정신 좀 차리고 또 나타날께요.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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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ndy
    '04.3.2 9:46 PM

    한국음식이 최고죠?

  • 2. 보헤미안
    '04.3.2 9:48 PM

    하하. 그 기분 알것 같네요.
    춥거나 외로울땐 뜨거운 국물이 최곤거 같애요.

  • 3. 김혜경
    '04.3.2 11:15 PM

    잘 다녀오셨나요?
    재미난 얘기(출장이라 없으라나..), 기다릴게요. 아님 옷 이야기라도...

  • 4. 김새봄
    '04.3.3 12:40 AM

    출장 자주 다니는 후배가 진정으로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을떄가..
    해회출장 오래 가서 음식으로 고생한 얘기 들었을 떄랍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김치찌개 주면 안 먹을껀데..거기선 국물도 남김없이 다 먹었어...

  • 5. 솜사탕
    '04.3.3 1:45 AM

    출장오시는 분들 만나뵈면..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숙소에 짐풀고 한국음식점부터 가셔서 찌개 드시고 한숨 주무시더군요.
    어찌보면 촌스럽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시겠지만...
    맛난 음식점이 어디있는지도 모를때... 사실 아무데나 가서 마른 음식 먹는건 고역일꺼에요. 제 경험으로는 한국음식점 모시고 가는것보다 차라리 베트남 음식점이나 타이 음식점, 중국음식점이 더 반응이 좋았어요. 한국음식점 가시면.. 모두들.. 음.. 쫌 달다.. 하시면서 실망(?) 하시거든요.
    하지만, 새봄님 말씀처럼.. 그것도 국물 남김없이 다 드실려고 하시죠. 아시니까요.

  • 6. 키세스
    '04.3.3 12:33 PM

    어머나!!!
    저는 부지런한 전업주부로 알았답니다.
    맞벌이 하시면서...
    반성중입니다. --;

  • 7. 진쥬
    '04.3.3 12:54 PM

    20000원짜리 김치찌개라...
    어쩔수 없지요.그래도 먹어줘야지...^^

    독일인 남편을 둔 우리 이모는 이제 독일 사람이 다 되었는데
    그래도 한국음식의 중독성을 못뗴시고
    가끔 이모부가 호되게 당하십니다.
    사람은 너무나 순하디 순하나 본래 다른 음식에 대해 까다로운 이모부는
    아직 불고기 잡채 이외의 한국음식은 안드신답니다.
    이모는 주기적으로 먹어주지않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팍팍 늘다가
    급기야는 온갖 정신적 학대를 이모부에게 가한답니다.
    그리고도 충족이 안되면 정원 한구석이나 화분 어딘가에 심어놓은 매운 고추를
    따다가 밥에 물을 말아서 우걱우걱 먹어주기라도 하면
    한국음식 금단현상에서 벗어나 다시 착한 와이프로 돌아온다는 슬픈 사연이 있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나이를 먹어서 그렇지 젊어선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훌쩍훌쩍 울기까지 하셧다니깐 저로선 아니 슬플수가 없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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