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너덜너덜 팥떡

| 조회수 : 3,936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03-02 15:19:02
사진을 어디서 찍지?
우이씨이, 이쁜 그릇도 없는데 어따 담지?
이참에 빚내서 그릇장만도 확 해버려?
얘얘얘, 동생을 왜 깔고누워?

꼬물거리며 놀고있는 두얼라를 흘끔흘끔 감시해가며,
한손으로는 열심히 거품기를 휘저어가며 머리속으로는 쉬지않고 그릇들을 샀다깼다를 했더니만,
이렇게 너덜너덜 팥떡이 완성되었습니다.
지난 5년동안 한번도 안해본 실수-팬에 기름 바르기 까먹기-를 했지요.
다 굽고 보기좋게 화~악 뒤집었더니만...
그 누구님의 후라이팬과 두부가 사랑할때가 생각나더군요.
팬과 팥떡, 심하게 사랑하더이다.

견적 안나오는데...
가장 덜 너덜거리는 쪽을 오려내고 좀 상태 멀쩡한 애들을 모아서 장시간의 집도끝에 겨우 한조각 건졌습니다.
물론 야매가 늘 그렇듯이 한쪽 기울고 군데군데 이빠지고 꼬맨자국 다 보이고, 수술한 티 제대룹니다.
그래두 기냥 이걸루 아무도 안시킨 숙제끝 할라구요.

이름은 떡이지만 모양이나 방법상 빵의 느낌이 강하지요.
제가 가입하자마자 사진없이 올렸던 팥떡이 이렇게 생긴넘입니다.

요새 폐인짓한다고 되지도않는 반찬에 별 씨잘대기없는 것들을 찍고 다니느라 정신없는 절,
우리 세살짜리 큰얼라가 열심히 쫒아다닙니다.
연신 제 옷자락을 잡아끌믄서요.
얘얘, 엄마 건들지마 엄마 건들지마!
저는 신들린듯 찍어댑니다.
그래두 계속 따라붙습니다.

“어엄~마아, 나두 좀 찍어줘어~”

==============================================================================================
<레시피>

준비시간 : 10분
조리시간 : 1시간

재료 :
통단팥 1캔 (475g)
찹쌀가루 2C
우유 1C
계란 2개
설탕 ¼ C (옵션)
소금 ¼ts
베이킹파우더 3ts

만들기:
1. 위의 재료를 거품기로 잘 섞으세요.
2. 기름을 바른 베이킹 팬에 담고 375도(섭씨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45분~1시간 구워냅니다.

참고:
1. 찹쌀가루는 상온에서 판매하는 마른 가루 기준입니다.
2. 설탕은 기호대로 넣으세요. 저는 단팥캔이 달달해서 아예 설탕을 넣지 않기도합니다.
3. 표면이 딱딱해지는게 싫으시면 알미늄 호일을 덮고 구으셔요.

* 동네서 돌아댕기는 이름모를 레시피를 정리한겁니다.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04.3.2 3:28 PM

    하핫.맛있어보이네요

  • 2. 카페라떼
    '04.3.2 3:33 PM

    저는 코코아 넣은 케익인줄 알았어요..
    모양이 어떻든 맛있으면 장땡이죠...
    어짜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지는 것을...
    저도 한입 먹고 싶네요...
    맛있어 보여요....

  • 3. 아라레
    '04.3.2 3:55 PM

    장시간의 집도.. 야매..ㅎㅎㅎ 밴댕이님 글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

  • 4. 깜찌기 펭
    '04.3.2 4:02 PM

    팬과 팥떡 심하게 사랑하더이다..
    두얼라..ㅋㅋ
    첨에 두얼라가 무슨뜻이지? 외국에 살아서 아이이름이 독특한가? 했습니다. ^^;

  • 5. 키세스
    '04.3.2 4:24 PM

    ㅎㅎㅎ 저도 초코케잌 같다는...
    아이 둘을 데리고 떡 만드실 생각을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집도, 야매... ㅋㅋㅋ 키친토크에 두번 죽이기 이후로 갈수록 무서운 단어가 늘어나는군요.
    마음 약한 저는 팬과 팥떡이 헤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 시도해볼까 싶습니다. ㅋㅋ

  • 6. scja
    '04.3.2 8:51 PM

    ^^ 레시피가 너~~~~무 궁금해요 밴뎅이님~~~
    아무리 봐두 팥떡인지 모르겠어요. 후라이팬두 나오구 기름두 등장하구~~~
    저두 초코케잌 같아요

  • 7. 나나
    '04.3.2 11:02 PM

    어마마...
    초코케잌 인줄 알았어요..

  • 8. 새벽공기
    '04.3.2 11:26 PM

    밴댕이 님은 밴댕이가 아니였슴돠~~~^^
    또다른 스타 탄생이 기대됨돠~~

  • 9. 거북이
    '04.3.2 11:32 PM

    개(?)네들 그 사랑이 식으면 잘 떨어질텐데!!...*^^*
    글구 성형수술도 잘 하셨어요, 완벽에 가까운 놀라운 솜씨!
    어쩜 팥순이를 케잌양으루...

    저도 요즘 떡바람에 힘입어 해보구 싶었는데...
    밴댕이님은 두얼라 데리고도 잘 하셨네요.
    밴댕이님~~만만세~~~~!!!

  • 10. 쪼꼬레또
    '04.3.3 1:10 AM

    큭.. 저도 정말 팥떡 맞나? 싶었네염.. ^^
    하얀 시루떡에 팥고물있는 걸 연상했는데.. 이렇게도 되네염..
    맛있겠어염...............
    ㅇ ㅏ 먹그자프다.. 레시피가 궁금하나이다~~~~~~

  • 11. 솜사탕
    '04.3.3 2:01 AM

    정말 빵같아요!!! 팥떡레시피로 빵을 구워도 맛나겠네요!! 찹쌀머핀처럼요!~

  • 12. ellenlee
    '04.3.3 6:04 AM

    어머~저게 떡이에요? 왠지 듬직~해 보이는것이 넘 맛있겠어요.
    접시도 이쁘구 사진도 뽀샤시~에 환상적 분위기가 나는 떡!
    넘 구경 잘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211 요리+@ 4 june 2004.03.04 2,110 15
3210 모로코 식당에서의 특별한 점심. 6 june 2004.03.04 2,558 13
3209 김치콩가루국 ???? 9 두사니 2004.03.03 5,381 25
3208 야채샐러드 10 강금희 2004.03.03 3,528 14
3207 염소치즈를... 7 ellenlee 2004.03.03 2,216 17
3206 후다닥 돼지볶음~~ 11 쭈니맘 2004.03.03 3,640 67
3205 No Fat 族 5 글로리아 2004.03.03 3,067 12
3204 오늘의 도시락 27 솜사탕 2004.03.03 5,896 8
3203 도전 양념통닭!!! 7 june 2004.03.03 3,501 48
3202 꽁치 생강조림 10 jasmine 2004.03.02 5,209 7
3201 밥통 케이크 6 자연 2004.03.02 2,986 18
3200 주부일기 입문기 (82덕분에) 6 딴이 2004.03.02 2,321 19
3199 이만원짜리(!) 김치찌게 7 뽀로로 2004.03.02 3,386 6
3198 소머즈님과 다른 굴국수 5 포카혼타스 2004.03.02 2,323 6
3197 너덜너덜 팥떡 12 밴댕이 2004.03.02 3,936 2
3196 계란덮밥 & 초코칩 파운드케이크 6 어쭈 2004.03.02 2,798 4
3195 콩나물밥이요~ 8 아침편지 2004.03.02 2,243 9
3194 표고버섯 콩나물밥 11 june 2004.03.02 3,128 5
3193 제 도시락 보실래요? 20 솜사탕 2004.03.02 6,473 6
3192 샤브 여왕이 꽃빵 여왕 되던 날... 10 샤브 여왕 2004.03.02 3,384 5
3191 펭네 저녁상 - 바베큐 립, 새송이 고추장구이 12 깜찌기 펭 2004.03.02 4,461 18
3190 검은 봉다리 속에..... 18 치즈 2004.03.01 3,612 4
3189 치킨샐러드 6 로로빈 2004.03.01 3,337 9
3188 신김치지짐, 감자국,꽁치찌개, 카레 14 jasmine 2004.03.01 8,954 13
3187 며칠동안의 디저트 8 푸른하늘 2004.03.01 3,135 11
3186 마늘스파게티 2 김윤곤 2004.03.01 2,497 10
3185 지금 막 죽인 소세지... 13 아침편지 2004.03.01 3,200 5
3184 청나라소스가 들어간 돼지고기 주물럭 8 sca 2004.03.01 2,30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