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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해물파전과 생강차

| 조회수 : 5,045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3-10-28 13:15:57
이번주엔 해물파전을 시도했습니다.

마트에 파전에 사용되는 파를 사러갔습니다. 분명 대파는 아니고...아무리 봐도 쪽파밖엔 없어서..
쪽파가 파전용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하여튼 샀습니다.
부침개 가루로 묽은 반죽 만들어두고 파를 두동강냈죠(후라이팬보다 파가 더 길어요)
그리고 반죽에 파를 풍덩 담근후에 달구어진 후라이팬 위에 얇게 편다음, 반죽을 조금씩 살살
끼얹은 다음, 몇번의 잡탕밥해먹고 남은 해물잔치를 반죽속에 한번 넣었다가 쪽파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일단 굽혀지는 냄새가 나길래 계란하나 풀어서 싸르르~~위에 끼얹은다음, 뒤집었죠.

어라!!!!
이게 안뒤집혀요. 이리저리 낑낑...결국 SOS...를 신랑에게 보냈고, 신랑이 와서 서커스 한판 벌였습니다.
(파전을 천정쪽으로 휘리릭 던진후 다시 후라이팬으로 받았습니다.)

짜잔~~~~~~~~
좀 두꺼운 해물파전 완성...사진 한판 찍는다고..스탠드 가져와서 조명켜고..이리저리 각도 맞혀보고..
후레쉬 터지고...

룰룰루~...이제부터 시식시간이 돌아왔죠...
어머나 세상에....파전이 덜 익었네요...ㅠㅠ 얇게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파전 두께가 거의 1센티미터 정도..그래서 파전들은 다시 후라이팬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결론은 실.패.한. 해.물.파.전. 이었습니다.
이게 어렵네요...
몇주를 승승장구하던 새댁의 기(氣)를 파~~~~~~~~~악~~~~~~ 꺽어버린 해.물.파.전.

이렇다고 기가 죽을 새댁이냐!!!
토요일 저녁에 사둔 생강 2000원어치로 생강차에 도전했습니다.
물에 푹 불려둔 생강의 껍질을 대충 까서 물로 씻은 다음 도깨비 방망이로 마구 갈았죠.
어...라.....생강이 너무 단단해서 도깨비 방망이가 안 돌아가네요.
결국 다시 한번 더 신랑에게 S.O.S.

저는 옆에서 생강을 잘게 썰이고, 신랑은 잘게 썰어진 생강을 도깨비 방망이로 돌리고...
집에 있던 갈아둔 생강까지합쳐서 겨우 800그램 채웠습니다.(레시피에 생강 800그램에 흑설탕 1킬로그램이라고 적여있더군요)

일단 흑설탕을 물 반컵에 녹이고, 생강 넣어서 중불과 약불을 오가며 열심히 저었습니다.
드디어 뭔가 완성 !!!!!!
식힌후, 엑기스를 짤려고 보니..어머나....이것도 장난이 아니네요.

마지막으로 또 신랑에게 SOS. (달링~~~~~~~ 이거쫌~~~~~~~)
목감기든 신랑 먹이겠다고 끙끙거리는 새댁을 위해서 뭐든지 한다고 하네요.
네.....신랑은 없는 면보자기 대신으로 헌 면손수건을 이용하여 한약 짜듯이 마구 엑기스를 짰습니다.
커다란 밀폐유리병을 절반쯤 채운 엑기스...찢어진 면 손수건..그리고 엑기스를 머금은 생강 찌꺼기..
왠지 버릴려니 아까와서 홍차 우려내는 동그란 차망과 똑같은 크기로 동글동글 빚었습니다.
생강차 끓일때 물속에 넣고 좀 더 우려낼려구요.
(우려내 봤는데...단맛은 안나고 생강의 매운맛은 납니다.)

신랑이 생강차 맛있다고 합니다. 저도 몇잔마셨구요.(몸살의 징조가 보이는 것이...)
힘든 주말이었습니다.

p.s. 1. 치즈님께서 가르쳐주신 예쁜 대추꽃은 담 기회로 넘겨야 했습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사꽃
    '03.10.28 2:05 PM

    아휴~ 홍차새댁님! 몸살날만 하네요.
    생강차로 몸살기 확~~ 없애버리세요.

  • 2. 룰루랄라
    '03.10.28 4:41 PM

    으엥~!
    내가 조아하는 파전이넹..줄줄(침이 절로)
    그릇과 파전의 화려한 색깔매치...음음 굿~!
    근디 저 생강차를 담고 있는 이뿐이컵은 어디서 사신거래요?
    나도 갖구 싶따~~-_-

  • 3. 치즈
    '03.10.28 4:41 PM

    컴 안되서 신경질이 마구마구 .....들어오니 좋다.

    하하 새댁님 ....
    그 대추꽃은 참 할 일도 없다 하는 사람이나 썰고 앉아있는 거라니까요.*^^*
    그런데 사진 찍을 때 스텐드 켜고 찍어요? 처음 알았어요.....아하!!!!!

  • 4. 경빈마마
    '03.10.28 4:42 PM

    나 세 장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데....
    아 ~~사진 찍을 시간 있어요?
    난 먹기 바쁠 것 같아서...
    아고 맛있겠다.
    아~~~~이고 나 죽겄다,.
    상사병~~~~~~~~~~먹고파서...

  • 5. 치즈
    '03.10.28 4:43 PM

    근데 뭐가 3000원 이에요?*^^*
    예리한 cheese.

  • 6. 경빈마마
    '03.10.28 4:44 PM

    치즈님도 저랑 같을까???
    동동주 한 잔은 할 수 있는데...
    해물 파전 세장에....역시 안주빨입니다.

  • 7. 치즈
    '03.10.28 4:48 PM

    한 잔 합시다.
    홍차새댁한테 부치라하고요...^^

  • 8. 깽보
    '03.10.28 4:56 PM

    읽는 동안 군침이 ~~~~
    해물파전하실때 파를 먼저 팬에 얹고 반죽을 끼얹어주시고
    그다음에 위에 각종 해물류를 올려주세요..그리고 계란 하나 톡 깨트려서
    약간 익어서 자리를 잡았다 싶을 때 뒤집어 주세요.
    그러면 그렇게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파전이 되더라구요..
    동래해물파전을 tv에서 찾아가 굽는걸 보니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저도 따라해 뵜더니 맛이 제법 좋았어요..
    물론 상에 내놓을 땐 갖은 힘든 표정..그리고 고수들만이 할 수있다는 뻥과 함께
    해물파전 앞에 보이는 신랑얼굴이 무척이나 진지해서 속으로 한참 웃었어요.

  • 9. 홍차새댁
    '03.10.28 5:18 PM

    복사꽃님 캄사..생강차 몇잔먹고 푹 잤더니..몸살기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룰루랄라님..컵은 미국에서 신랑이 쓰던거라서 어디서 샀는지 모릅니다.^^
    치즈님..사진찍을때 스탠드사용..저는 모르지만 신랑이 그렇게 해야한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사 실력이 모자라서..그리고 3000원은요...식탁매트가격입니다. 뒤집어서 사진찍었거든요. ㅎㅎㅎ
    경빈마마님...파전 잘 굽게 되면..바로 부쳐드리겠습니다.
    깽보님..저도 그렇게 했는데..안되네요. 이게 본 실력인가봅니다.

  • 10. 신유현
    '03.10.28 5:26 PM

    욱... 치즈님 대추꽃 저도 만들었는데... -_-;; 할일없는 사람들이라 하심 저 삐져요.
    신랑이 옆에서 조금 이상하게 쳐다보긴했지만...
    그리고저도 판젤라틴사용해서 무스만들었는데요. 20그램넣고 안녹는거 조금뺴니까 단단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무스상태로 나오던데요. ^^
    어쨌거나 전 대추꽃 만들어서 선물할거예요. ^^*

  • 11. 랑랑이
    '03.10.28 8:25 PM

    매트는 대백프라자 에서 사셨나봐요...
    친정이 근처라서 자주 가는데...
    대구 벙개도 함 했으면...*^^*........

  • 12. 레아맘
    '03.10.28 10:50 PM

    파전 정말 맛나 보여요~ 전 생강차 엄두가 아나네요...대추꽃운 더더욱이...에궁.
    전 아직도 멀었나봐요 ㅡㅡ;

  • 13. 김효정
    '03.10.29 9:46 AM

    파전 맛있어 보여요.
    근데 저는 해물파전하면 항상 실패해서 이제 하기 싫거든요.
    퇴근길에 백화점 지하 수퍼나 마트에 들러서
    스티로폼 접시에 포장되어 있는 조개, 홍합 등을 사는데
    두어번 해봤는데 항상 비린내가 나더라구요.

    비린내 안나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 14. moon
    '03.10.29 12:06 PM

    와~ 새댁님이 이제 본 실력을 보여 주시네요.
    맛있겠다. 전 개인적으로 두툼한 파전이 좋더라...

  • 15. 푸른양
    '03.10.29 1:06 PM

    ^^; 할 일 없어 대추꽃 만든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 16. 치즈
    '03.10.29 1:40 PM

    할일 없으신분들 할 일을 또 만들어 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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