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오이,파프리카 와 사과
등등 잘게 썰고, 올리브오일만 두르는 콥샐러드.
이걸로 하루 한번 배를 채우는 우리모녀.
나름 건강식 한다고, 뿌듯.
그러나 너무 식비가 많이든다는게 함정.
뒷마당에는 닭을 열마리쯤 키우고,
사과나무 한두그루,
집앞에 비옥한 밭을 일구고, 보일러 팡팡 트는
비닐하우스로 일년내내 양배추와.토마토 농사를
지어야 가능할 식단이라죠.
딸아이는
구운야채 샐러드를 혼자
만들어먹네요.
조기교육의 효과?
무섭게 닮네요.
까칠한 식성 ㅜㅠ, 의심많은 식성.
거울을.보는듯 합니다.
딸아이는 또 애플파이도 굽고요
골드키위로 케잌을 곧 만든다고 하던데,
그때 또 사진올릴께요
안녕하셨어요?
따뜻한 82 언니, 동생, 친구님
챌시네가
하소연하러 찾아왔어요.
12시가 넘어,,잠도 안오고,,눈은 팅팅..세수도 못하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하고있습니다.
제 글을 쭈욱 빠짐없이 읽어보신분들이라면,
기억하실까요 ?
제가 회사 근처에 몇년전부터, 직장 동료 몇분들과 함께 길고양이들 눈에 띄는대로 중성화하고,
몇몇 아이들은 밥자리, 잘자리 챙기고, 아픈아이는 치료도 하고,,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거..아시죠?
그중 가장 첫번째로 도저히 그냥 볼수없어 돌보기 시작한
아이가 턱시도 우식이에요. 우식이란 이름도 유미라는 이름도,,다..제가 지었어요.
그당시 여름방학 이라는 티브이 프로를 보면서 최우식 배우를
너무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던 상황이라,,때마침 그 불쌍한 아이가 우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우식이는 온통 누렇고 빨간 피고름으로 눈,콧구멍 얼굴이 뒤범벅
되어 사료도 잘 못먹어, 빠싹 마른 몸에,
이미 어떤분이 불쌍하다고 마련해주신 작은 집과 밥자리가 있었지만,
밤낮으로 이걸 빼앗으려고 다른 고양이들이 공격해
우식이는 말끔할때가 없었어요.
가끔 다리를 절고, 또 가끔 피나는 상처가 보였고, 눈 한짝, 귀 한짝 찌그러져있고,
사람은 또 얼마나 무서워했는지,,늘 숨는곳은 가장 춥고
해도 안드는 계단밑, 조용해진 낮동안 계단참 양지에 숨어 웅크리고 있던,
세상 까칠하고, 예민한 턱시도 아이, 그래도
중성화는 일부러 더 싸우지 말라고 일찌감치 시켰구요.
누런 코와 피딱지 눈꼽이라도 떼어주고 싶어서,
계속 우식아,우식아, 우식아, 오며가며 지겹게 말을 걸었어요.
물론,,소심한 우식이는 곁도 주지 않았고,
숨기만 바빳고, 그나마 양지에서 햇빛 쪼이는것도 못하게 만드는 일이
계속되서, 안타까운 제 관심두기만 계속 되었어요. 그러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아직 아기 같은,
채 한살도 되지도 않은 조그만 올블랙 여자아이가 나타납니다.,
발정기가 되었는지, 그당시 비실비실한 우식이 근처에서 와서는
고통스럽게 울어데서..ㅠㅠ 유미도 역시 중성화를 시켰어요.
이쁜 우식,유미 에요
우유커플.
유미는 여자아이라 중성화 후 4일후, 잡혀간 그자리에 다시
방사되었는데, 원래 살던곳으로 않가고, 우식이 옆에서 끝까지 안떠나고,
늘... 항상, 우식이랑 함께였어요,,
마치, 유미는, 엄마같기도 하고, 누나처럼, 가족처럼, 연인처럼,
우식이를 지키고, 또 돌봐줬어요.
처음 제가 마음을 열었던,
우식이 다치고, 많이 아팠을때,
ㅠㅠ
눈도 못뜨고, 세상 말랐고, 온몸이 물린 이빨자국..
유미가 나타나기 직전 우식이 상태였어요.
유미는 이런 우식이를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고.
함께.했답니다.
살아서는 집사들에게 내주지 않던, 그 실크솜처럼 보드랍고,
사랑스런 털로 덮인 작고 따뜻한 몸과 얼굴, 조그만 네발의 젤리..
전부를 온전히 집사들에게,..
무엇보다 아직 따뜻하기 이를데없는 사랑스런 몸을 선물처럼 남기고,
어디하나 상처없이 곱게,곱게, 집사 품에서,
고별로 떠났어요.
우리 착한 유미가 고양이 별로 갔어요..
불과, 몇일전 평화롭던 유미랑 우식, 우식이는 이제 건강하고, 말끔해졌어요.
늘 함께 같은 곳을.바라보고,
늘 함께 꼬리를 세우고 앞서거니, 뒷서거니...산책.
늘 유미는 깨알같은 장난꾸러기 였고,
귀여운 목소리로 수다스럽기가 이를데없었고,
처음엔 절대 만지는건 허락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몇달은 신기하게 빚질을 허락했어요.
그냥 우식이 하는건 다 따라하고 싶었었나
그래도 참 신기했어요.
밥주고 챙기는 집사가 다가가면 만두,우식보다 먼저
어디선가 나타나서 말을 걸고,반기고,
집사들 떠날때까지 지치지않고 옆에서
이야기를 했어요.
투머치토커냥 유미,
이제 저자리는 얼마나 조용할까요.
최애는 우식이뿐.
저자리에 나타나는 다른 남자 고양이들은 치를떨며 싫어했어요.
처음.이저리에 만두가 나타났을때,
또 두식이가 출몰하다가 우여곡절끝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때 유미는 가출도 감행..
허약한데다 체격도 작은, 허피스 보균자,
우식이만 사랑했어요.
덕분에 몇달만에 자연스럽게 유미도 코찔찔에 왕눈꼽녀가 됬지만.ㅜㅠ
2년 가까이 우식이 옆에서
제가 우식이 빚질하는것만 지켜만보더니,
놀랍게도 최근 자기도 빚질 해달라고, 들이데기 시작해서
요즘 둘을 번갈아 빚질하고, 궁팡하고, 손이 네개쯤 있어야 할판이었어요.
저도, 이쁜얼굴 유미 눈꼽 좀 떼줄 야망으로
가열차게 손을 태우려고
빚질 외에 궁팡도 시연하면서, 많은 노력을.했으나,
유미는 목 위로는 절대 거부,
눈꼽은 떼보지도 못했어요.
얼굴만큼은 절대..양보 안하던 유미.
결국 심장이 멈추고서. 제손으로 눈꼽 떼주고
작고 앙증맞은.얼굴을 만지고, 까만 이쁜눈도 감겨주고,
수십번 쓰담쓰담 할수있었어요.
얼마나, 이쁘던지, 조그만 얼굴도,
까만 두눈도,
작고이쁜 두발과 젤리도.
꼬리는 늘 저렇게 집사를 반겼죠.
고양이들은 꼬리로 말을 하죠..반가우면 높이높이 세우고,
정말 너무너무 반가우면 바르르
떤답니다.
멀리 우식이랑 산책 가던
사랑스런 커플
신나보였어요.
유미가 더.더.더. 우식이를
사랑했어요. 유미 꼬리 보세요.
유미는 사랑이 많고,
약한대상에게 더 많이 마음을주는
특별한 아이였어요.
눈꼽때문에
한쪽눈은 늘 반정도 감겨있었어요
허피스 옮기전
이쁜 눈과 얼굴
유미
눈꼽이 보이고,
비정상적으로 살이 찌기시작.
꽃이 있어 더 이쁜 아이들
2021년 봄 즈음, 태어났다고 추청되는 유미는,
2025년 3월 4일 8시 30분, 집사 출근시간에 딱 맞춰,
자기가 우식이랑 잘 놀던곳 화단옆 도로까지 홀로 나와서,
불과 100미터도 안되는 곳에 늘 함께있던 보금자리에 우식이는
놔둔채로,,우식이 결국 모르게, 고별로 떠났습니다.
전날 윌요일, 휴일 이었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트릿과 좋아하는 닭가슴살
간식도 먹고, 깨발랄하게 인사하던 아이였는데,
ㅜㅜ 지금도 실감이 안나요.
그날, 갑자기 온 추위와 짖궂은 싸리눈이 내리던, 도로를
후지마비인 상태로 홀연히
뒷다리를 질질 끌고 나타났다는
직원의 이야기와 블박 영상, 불과,2~3분 사이,
제가 전화받자마자 바로 뛰어 가서 유미를 봤을때는,
옆으로 반듯이 눈을 반쯤 뜨고 누워있었어요.
그아이를 안아들고
건물안 따뜻한곳에 뉘였지만 ㅠㅠ 심장을 눌러
맛사지도 해봤지만,,몸은 살아있는듯 너무너무 따뜻한데,,,
숨도 쉴것처럼 몸이 너무 생생했는데,,
심장이 멈춰있고, 숨도 안쉬고, 두눈의 동공도
항문도 열려있었어요.
블박 영상을 보니, 뒷다리를 끌고 걸어와 쓰러진지 일이분도 안되어,
갑자기 심장이 멎은것 같아요.
챌시 때문에, 늘 관심있게 공부하던 내용, 심장병 돌연사 증상과 너무 똑같더라구요
심장이 피를 제대로 못걸러서, 어딘가 혈전이 생겨 혈관을 따라 다니다
대부분 척추 중요한 혈관을 막아 후지마비가 오게되고,
수분내로 죽게되는,,
심장병이 유추되던 순간이었어요.
이곳에 풀어놓는 유미 이야기.,
이해부탁드려요.
더 끝없이,,끝없이 유미 이야기를 하고싶었는데,
유미.유미.유미.유미.
부드러운 털과 그 작은발 제 손에 만져지던.
감촉만 생각나는 밤이네요.
우리 유미 기억 해주세요.
제손으로 돌보다가, 제손으로 처음 떠나보내는,
처음 작별하는 고양이,
유미야, 이렇게 갑자기 떠날줄 모르고,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부디 다시는 세상에 고양이로 태어나지말고,
하늘나라 천사로 영원히 살아라, 알겠지?
내손으로 직접 널 안고, 만지고, 널 마지막 털끝한점 다치지않게 보내주게 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넌 최고였어. 끝까지.
우식이....널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질께,,
약속해. 유미야.
82님들,,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랫글은, 3/17, 저녁에 모든 댓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제 짐작대로,유미의 고별행에 작별인사를 일일이 해주신
82님들께 감사드려요.
전 ,,,,, 이런 위로가 필요했어요.
그냥, 지구별에서
유미가 저와 뜻을 같이했던
직원들의 돌봄을 받았지만, 그래도 너무 혹독했을지도
모를 짧은 냥생에 작은 위로와 축복이 쌓이고쌓여 수천개의 꽃잎이 되어
유미 홀로 가는길이 외롭지않았기를
바랬나봅니다.
저 이로써 작은 기적을 보았고,
특별한 소원도 이뤘어요.
제 눈앞에서 제손으로 유미를 곱게, 보낼수 있었던건,
첫번째 기적이었고,
82님들의 넘치는 애도와, 축복과 위로는,
저와 유미, 유미를 기억하고, 돌보고,
아는 모든분들에게
실제로 있었던, 아름다운 동화가 되었으니까요.
이제 그만, 울거에요. 우리 우식이 만나러 가야죠.
모든 82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봄이에요. 82님들, 이봄 따스함 만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