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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24~ 제주도 새벽(?)여행하기

| 조회수 : 9,212 | 추천수 : 5
작성일 : 2011-09-27 12:41:39

지난 일요일이 남편과 제가 결혼을 한 32주년 기념일이었답니다.

육지에 살고 있다면 일부러 여행계획을 짜서

이곳 제주도로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슬며시 웃음이 났습니다.

제주도는 아무리 멀어야 1~2시간이면 동서남북을 모두 갈 수 있다지만

제주에 살아보니~ 차로 20분이 넘으면 넘 먼거리랍니다.ㅎㅎ

처음에는 이곳 제주민들 얘기에 머리를 갸우뚱 했었는 데

저도 이젠 제주도민이 되었는 지 그 말이 아주 실감이 나곤 해요^^


새벽여행으로 제주사진작가로 유명하신 고 김영갑선생님이 가장 많이 찾았던 곳으로 알려진

용눈이 오름과 비자림을 돌고 와서 성산포에서 먹은 아침밥이얘요^^

20년 역사를 가진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성산포뚝배기집을

찾아 들었는 데....식당문 앞으로 턱하니 앉은 성산일출봉의 풍광은

너무도 멋진데...뚝배기 맛은 그냥...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특별난 맛보다는 그저 먹을만 하였다는

아쉬움이 솔직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거금을 주고 먹은 갈치구이가 아주 맛났습니다.

두토막에 18,000원이니~ 한토막에 9,000원하는 갈치구이입니다. 헉^^!

아침밥까지 잘먹고 집에 도착하니

정오를 아직도 20분이나 남겨 놓고 있더라구요^^

새벽여행으로 짐짓 피곤한 다리를 뻗고 그날의 여행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서울에서 일부러라도 제주여행 왔다 셈치고~

제주도에 살고 있으니 먼거리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머나먼 용눈이오름을 가기로 했답니다.

새벽4시에 기상하여 5시쯤 집을 나섰는 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 6시 23분의 일출시간을 맞추느라

아주 힘든 오름산행을 하였습니다.


5시 50분쯤 용눈이오름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는 데 동이 트기 시작한데다가

출사나온 차들로 보이는 몇대의 자동차가 더 마음을 급하게 하였지요^^

헐떡이며 올라가서 삼각대 설치하자마자~

성산일출봉으로 해가 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일찍 여유있게 도착을 했으면 이리 저리 포인트를 잡아 보았을텐데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내 생전에 처음으로 오여사로 일커르는

오메가 촬영을 하는 호사를 누렸답니다.ㅎㅎ


이렇게 급작스런 일출촬영을 마치고 나서 오름 주위를 둘러보니~

가을 아침의 부드러운 빛들이 너무도 환상이더군요^^


가을 아침햇살에 들판가득 핀 스컹크가 붉은 빛으로 유혹하고....


용눈이오름에서 건너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도 너무 정겨워 보이더군요!


성산일출봉과 우도 왼쪽으로 보이는 풍광입니다.

아직 오름의 초보라서 다른 오름들의 지명을 다 알고 있지 못하여

그 이름까지 소개를 하려면 내년이면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ㅠㅠ


용눈이오름 정상부근의 산책로에도 가을이 벌써 이렇게 물들었어요~

용눈이오름은 그리 가파르진 않치만 바삐 올라 가느라 숨이 턱에 차서

이 산책로에서는 숨을 고르기가 아주 적격이었다지요^^ㅋ


순식간에 떠오른 태양은 이제 중천에 떠올라

온 산야를 밝히고, 아침의 신선한 바람과 함께 어우러져

가슴 저밋한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오름을 뒤덮은 풀밭사이에서 가을 들꽃들도 들다보고

이제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오름등성이 건너편으로 함께 일출을 찍던 진사무리들이

내려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이렇게 우리 부부도 휘적휘적 내려 서는 데....

저보다 더 늦게 도착한 진사분들 아쉬움에 인사를 하며 올라갑니다.

지난 어느날 이 용눈이오름 출사때

주차장부터 짙은 안개가 끼어 한치 앞을 보질 못했었는 데...

오늘은 운좋게도 오메가 일출에 가을의 손짓까정 만나고 내려오는 길~

용눈이오름의 성큼 닥아선  황홀한 가을풍광에 젖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용눈이오름을 내려와서 그 부근의

비자림을 산책도 하였는 데....

다음에 올려 놓겠습니다. 기대해 주실런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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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선미애
    '11.9.27 1:30 PM

    황홀한 가을 풍광 .....가장 적절히 표현하신듯^^
    비자림 산책사진 ....네~ 기대할게요 ㅎ

  • 제주/안나돌리
    '11.9.27 7:11 PM

    가을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이 아름답겠지만,
    제주의 가을은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억새들의 춤사위가
    아주 일품인 듯 싶네요~ 비자림..생각보다 사진발은 안받는 것 같아요~ㅎㅎ

  • 2. 강민옥
    '11.9.27 1:40 PM

    제주살이 7년째인데 용눈이 오름을 아직도 못가봤네요 게으름..... 안나돌리님 소식을 자꾸 기다립니다

  • 제주/안나돌리
    '11.9.27 7:13 PM

    아~ 선배님께 정중히 인사올립니다.ㅎㅎ
    저도 많은 오름을 가보진 못했는 데 사진출사로 두번째 다녀 왔어요~
    제주에도 82식구가 꽤 많은 것 같아요~ 벙개한번 치면 좋겠습니다.ㅋ

  • 3. 코스모스
    '11.9.27 2:59 PM

    가을 풍경이 정말 황홀하네요.
    올해 여름에 비자림을 갔었지요. 비자나무의 웅장함에 그리고 천년의 숲이 멋졌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비자림 기대하겠어요.

  • 제주/안나돌리
    '11.9.27 7:14 PM

    비자나무의 웅장함을 저도 천년의 숲으로 칭했는 데..
    코스모스님과 빙고~~~! 입니다.
    사진으로의 비자림숲은 좀 탁한것 같더라구요^^

  • 4. 베플리
    '11.9.27 3:08 PM

    일출 광경이 아주 멋지네요~
    안나돌리님처럼 제주도에 살고 싶어요
    올리시는글 아껴가며 보고 메모도 잘하고있어요
    제주도에 갈때 구석구석 다녀볼려구요...
    부러움 한가득입니다. ^^

  • 제주/안나돌리
    '11.9.27 7:23 PM

    비교적 오름에는 안개가 심해 이런 일출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더욱 더 제주도를 돌아 댕겨얄 것 같은 압박이 몰려 듭니다.ㅎㅎㅎ
    부족한 제주살이에 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5. yozy
    '11.9.27 3:56 PM

    정말 아름다운 제주
    안나돌리님 덕분에 늘 구경 잘하고 갑니다.^^

  • 제주/안나돌리
    '11.9.27 7:16 PM

    구경 잘 하셨다니..저도 감사합니다.

  • 6. 착한여우
    '11.9.27 4:38 PM

    제주가을이 이리 아름다울수가
    제주는 어딘들 아름답지않은데가 없는거 같네요
    넘 부러버용 ~~
    안나돌리님은 제 인생의 우상인거 같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9.27 7:17 PM

    헉~! 여우님의 우상이라시니 부담백배입니다.ㅎㅎ

    동네 한바퀴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곳 제주 맞습니다.ㅋ

  • 7. 바다사랑
    '11.9.27 4:53 PM

    지난주 제주에서 코스모스꽃을 맘껏 봤네요...
    도로에서 바로 바다가 내려보이는 제주의 풍광..
    시간이 없어 몇군데만 둘러보고 와서 많이 아쉽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9.27 7:18 PM

    지난 주 제주를 다녀 가셨군요~
    이제 조금 있으면 오름에 억새가 피어 장관일 것 같습니다.
    시간 여유있으시면 무르익은 가을에 한번 더 다녀 가세요^^

  • 8. 바다조아
    '11.9.27 5:10 PM

    정말 요즈음의 아침 햇살은 도시도 이쁘답니다, 제주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지난 토요일 아침, 동네 한바퀴 하다가 따뜻하고 화사한 햇살에 괜히 아침부터 울컥했다지요.

    제주 햇살 속에서는 엉엉 울지도 모르겠네요.

    아름다운 경치,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9.27 7:21 PM

    계절은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속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가을처럼 사람의 마음을 저미게 하는 계절이 또 있을까요?
    바다조아님의 감성에 저도 울컥해 집니다.

  • 9. 후라이주부
    '11.9.27 9:22 PM

    제주 살던 친구가 예전에 보내준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에서 보았던 사진들과 느낌이 비슷해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
    언제 갈 날이 오겠죠..


    (예전에 올려주신 자박하게 해먹는 간단 소고기 무국 지금도 잘 해 먹고 있어요. 해먹을 때 마다 안나돌리님 생각;; ^ ^ )

  • 제주/안나돌리
    '11.9.28 9:26 AM

    맘만 굳게 한번 먹으면 이렇게 제주로 와서 사는 사람도 있으니~
    마음 굳게 한번 먹고 제주여행 오세요~~~~ㅎㅎ

    혼자도 좋고 단짝 친구와 이 가을에 올레길이나 숲길 걸으면 너무 좋은
    제주의 가을이랍니다.

    에궁...이렇게 제가 소개한 음식도 기억하며 해 드시는 분이 있다니..감개무량입니다.ㅎㅎ

  • 10. 열무김치
    '11.9.28 6:56 AM

    결혼기념 축하드려요~~
    일찍 먼(?) 곳으로 직접 나가셔서 찍으신 햇님 떠오르는 풍경은 정말 멋지네요.


    저도 갈치구이 귀신인데요..................침이 꿀떡~
    아~~ 제주도 은갈치 구이~ 음~~ 한토막에 9000원 -..-

  • 제주/안나돌리
    '11.9.28 9:27 AM

    열무님 축하 고맙습니다.ㅎㅎ

    갈치 맛은 좋은데 너무 비싸죠?
    정말 저도 큰맘먹고 주문했답니다.ㅋㅋ
    가야도 많이 컸죠? 얼마나 이쁘게 컸을까 생각하니~ 보고 싶네요^^

  • 11. 설유화
    '11.9.28 12:39 PM

    저두 지금 제주도에 살고있어요
    신시가지 ^^

    차타고 20분이 멀다는말 ㅋㅋㅋㅋ 요즘은 느끼면서 살아요
    맨첨 서울에서 내려왓을땐 1시간이 뭐가 멀어 기본이지 했거든요

    1년을 살아보니 제주는 가을이 제일 좋은듯 싶어요 저한테는요
    베란다에 앉아서 하늘쳐다보면 정말 아무생각없어지고 그냥 막 좋더라구요
    그리고 조금만 나가면 여기가 제주도인가 싶을만큼 이국적이고 고즈넉하고 깨끗하고

    신시가지 살아서인진 집밖을 나와야지만 제주도에 살고잇구나를 느낀답니다 ^^

    지금도 커피마시면서 바람소리 듣고있어요
    바람불면서 나뭇가지부딪히는소리 낙엽굴러가는소리~~~ ^^

  • 제주/안나돌리
    '11.9.28 5:55 PM

    어머나~~! 지금 막 신시가지에서 일보고 들어 왔는 데^^ 반갑습니다.
    저두 제집 지니고 살면 신시가지 서호동에서 살고 싶어 땅을 기웃 기웃 했었어요^^
    정말 좋은 곳에 사시네요~ 아는 사람이 서호동 사는 데 눈앞에 바다 범섬이
    정말 보기 좋더라구요~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남원 밀감과수원 농가집에도
    밀감 익을때 한번 놀러 오세요~~!

  • 12. spoon
    '11.9.28 3:21 PM

    멋져요~
    잘 지내시죠? ^^

  • 제주/안나돌리
    '11.9.28 5:56 PM

    스푼님
    오랫만이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이렇게 소통되어지는 82가 있어 너무 좋네요^^ㅋ

  • 13. margaret
    '11.10.1 5:03 PM

    대학교 졸업 여행 때 간 성산 일출봉이 여기에 있네요...

    저는 미국 살아서(그것도 서부) 해 돋이를 못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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