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2024년도 벌써 3월이 되려고 해요. 시간이 왜 이리 빠른건가요.
제가 몇년간에 걸쳐서 고3밥상도 올리고 재수생 밥상도 올렸잖아요.
올해 2월부로 드디어 밥상 시리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앞으로 혼자밥상, 부부밥상 이런거 올리려나?ㅎㅎㅎ)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연 저희집 둘째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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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공익근무로 출퇴근을 시작하면서부터
저희 네식구는 저녁마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저희집 상차림을 보고 맨날 잘해먹고 산다는데,
장정 넷이(저까지 포함ㅎㅎㅎ) 같이 먹으려니
고기랑 채소랑 과일이랑 넉넉히 차리고 싶더라구요.
그런 맘 아실까요?
아이들과 떨어져있으면 몸은 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아이들과 가까이있으면 마음은 편하지만 몸은 힘든...
설에 들어온 고기선물도 구워먹고요. 이 날도 넷이 함께!
보라돌이맘님의 히트레시피인 양파통닭도 해먹구요.
제철 음식도 해먹었어요.
노로바이러스가 무섭지만 마늘이랑 굴을 듬뿍넣고 굴오일파스타.
싱싱한 섬초도 3키로 구매해서
이웃도 나눠주고 김밥도 싸먹고요.
이 날은 갈치구이, 훈제족발, 소고기배추된장국, 계란찜, 숙주나물로
밥상을 차렸어요. 숙주나물이랑 계란찜 그릇은 냉면대접이랍니다...
주말에 서울로 공부하러가는 날이면
이렇게 서너가지 반찬은 해놓고 나가야해요...
간장찜닭, 차돌된장찌개, 짜장, 김치콩나물국을 만들었네요. ^^
오랜만에 동생이 저희집에 왔던 날 점심밥상입니다.
오리고기 굽고, 떡국 끓이고, 직접 만든 김치만두로 차렸더니
조카들은 짜장을 잘 먹고, 제 동생은 김치만두를 맛있게 먹더라구요.
설날은 잘 보내셨어요? ^^
이번 설에는 미리 성묘를 다녀오고, 엄마네 집에서
맛난 거 먹으며 지냈는데, 엄마가 반찬을 너무 여러가지 하신거에요.
엄마에게 '다음에는 이렇게 많이 하지말라고, 힘들다고.' 하면서
맛있게 많이 먹었어요.ㅎㅎㅎㅎ
저는월남쌈이랑 간장새우장을 만들어 갔구요.
엄마랑 동생한테 줄 콩국도 갈아가지고 갔답니다.
사진이 뒤죽박죽인데, 큰애가 훈련소를 다녀와서
수고했다고 차린 밥상이네요. 큰애가 좋아하는 걸로 차렸어요.
돼지목살구이, 참치회, 골뱅이무침소면으로요. ^^
가족이 모두 모여서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은
아마도 2월이면 끝날 것 같아요.
3월이 되면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살아가게 되겠지요.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엄마 마음이란게 다 그런거겠지요?
그제는 큰애가 좋아하는 꼬막을 3키로 사가지고 양념해놓았어요.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큰애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식이
꼬막 비빔밥이거든요.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쁩니다.
(하지만 아들아, 당분간은 꼬막비빔밥 못해줄거같아. 너무 힘드러...)
성실하게 재수생활하면서 고생했던 저희 둘째는
다행히 자기가 원하던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재수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 탓인지 여기저기가 아파서
병원에 다니며 고생했는데, 노력했던 결과가 좋게 나와서 감사하지요.
부녀회장님께서 부처님께 빌어주시고,
두바이에 있는 친구가 알라신에게 빌어주고,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대학친구들이 예수님께 빌어주고,
토속신앙 좋아하는 울엄마가 신령님께 열심히 빌어준
모두의 정성을 기억하면서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에고, 오늘은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부부밥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잘 보내시고요.
82식구들은 다 제 언니이고, 동생이고 ,
이모이고, 고모이고, 이웃이고, 사촌이고,
선배이고, 후배이고
그만 할게요.....
제 맘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