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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국인 가족 초대해서 한식 먹은 이야기

| 조회수 : 20,432 | 추천수 : 7
작성일 : 2022-07-04 10:12:13

여름이 한창 익어가고 있습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데, 얼마전에는 테니스 캠프를 다녔어요.
거기서 둘리양이 친구를 한 명 사귀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코난군 여친의 여동생이었어요.


중학교 졸업 축하 댄스파티에 간다며 차려입은 코난군 커플의 모습입니다.
화장이나 손톱 다듬기 같은 것은 안해도 되어서 다행이었죠.
코난군 여친은 아마도 패션에 신경을 좀 썼던 것 같습니다.




코난군 여친, 아이고 계속 이렇게 쓰자니 힘들어서 지난 번에 추천해주신대로 라나 라고 불러야겠습니다 :-)

라나양은 삼남매 중에 맏이인데, 남동생은 코난군과 테니스 클리닉을 같이 다니고 온라인 게임도 가끔 함께 하는 친한 사이고요, 막내 여동생은 둘리양 보다 한 학년 아래인데 사회성이 어찌나 뛰어난지 여름 테니스 캠프에서 둘리양과 금새 친한 단짝이 되었어요.
지난 주에는 라나양의 집으로 저희 아이들을 초대해서 잘 먹이고 대접해 주었어요.
(우리 형편으로는 가입하기 힘든 컨트리클럽 멤버쉽이 있어서 고급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고 고급 풀에서 물놀이도 하게 해주었지요 :-)

답례도 할 겸, 두 집의 다섯 아이들이 한 번 더 어울려 놀게도 할 겸, 오늘 점심 초대를 했습니다.
명왕성 생활 17년, 결혼한지 21년, 그렇게 연식이 쌓이다보니 이제 손님 초대가 별로 부담이 되지 않더군요.


미국인 가족이지만 다른 나라 음식을 많이 먹어봤고 가족중 아무도 음식 알러지가 없다고 하길래, 한국 음식만을 대접하기로 정했어요.
이 참에 우리가 먹고 싶었던 메뉴를 고르고, 요즘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물가를 감안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갈비 구이 대신에 갈비찜을 만들어 고기값을 조금이라도 줄이는거죠 :-)

손님이 오기 전 날에 사전 작업을 잘 해두기만 하면 다음날은 동동거리지 않고 우아하게 요리를 하고 손님을 맞이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청포묵은 미리 쑤어두고, 갈비찜 재료를 모두 손질해서 인스턴트팟에다 양념해두고, 겉절이 재료나 묵을 무칠 채소도 미리 다듬고 썰어서 냉장 보관을 하는 거죠.
그러면 다음날 하는 일은 밥솥과 인스턴트팟의 버튼을 누르고, 묵과 겉절이를 무치고, 그런 정도의 일만 하면 되니까 부엌도 깔끔하게 치워놓고 여유롭게 손님맞이를 할 수 있었어요.





손님 오기 한 시간 전, 상을 준비합니다.
식탁보를 깔고 물잔을 놓고, 미리 내놓아도 온도가 상관없는 음식을 랩을 덮어 내놓아요.
그러면 다른 음식을 놓을 자리가 정해져서 좋더군요.






아이들이 집어먹을 간식도 한국 제품으로 사와서 한국 나무 쟁반에 담아 손닿기 쉬운 곳에 놔두었어요.






밥을 담을 공기는 밥솥 앞에 두고...






국대접과 국자도 국냄비 바로 옆에 두었어요.
날씨가 더워서 국은 굳이 없어도 되었지만 한국식 집밥의 정석을 보여주기 위해서 간단하게 안매운 쇠고기무국을 끓였어요.






인스턴트팟에서 갈비찜이 아주 부드럽게 잘 조리되었어요.
열기가 집안을 덥게 하지도 않고 조리하는 동안 수증기나 냄새가 나오지 않아서 실내 공기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인스턴트팟을 애정합니다.






전날에 잘게 썬 김치와 돼지고기를 버무려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다음날은 볶기만 하면 됩니다.
쿡탑에서 약한 불로 데우고 있다가 먹기 직전에 두부 위에 얹으려고 대기중입니다.






채소는 전날에 이미 씻고 썰고 해둔 것을 오늘 아침에 무치기만 했어요.
다 무친 다음에는 일회용 장갑을 버리지 않고 통에 걸쳐놓고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두었어요.
이렇게 해두면 접시에 덜어 담을 때 다른 도구 필요없이 손쉽게 담을 수 있어요.






초고추장 베이스로 무친 겉절이에는 상추, 오이, 당근, 양파, 부추가 들어갔어요.
꽃당근이 제 손아귀 힘을 못이기고 부서져버렸네요 ㅠ.ㅠ






멍빈 스타치로 만든 젤리라고 설명해주었어요.
묵만 먹으면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데 소바소스와 참기름, 파와 김을 넣고 무치면 그제서야 고소한 맛이 드러나는 신기한 음식인 것 같아요.
안매워서 미국인 가족이 모두 잘 먹더군요.






데친 두부 위에 김치볶음을 얹었어요.






갈비찜의 인기도 대단했었죠.






십 수년 전에는 그리 만들기 어려웠던 계란말이가, 이제는 그냥 뚝딱 하고 만들어지는 걸 보면 제 살림 경력이 좀 쌓이긴 했나봐요 :-)
계란말이는 평이한 재료로 만든 특별한 비주얼의 음식이라 미국인들에게 제가 자주 선보이는 음식입니다.
알러지만 없다면 계란은 누구나 잘 먹는 식재료인데 반해, 이렇게 예쁜 모양으로 만든 것은 미국인들에게는 보기 힘든 것이어서, 반응이 좋답니다.






초대해주어서 고맙다며 초콜렛 케익을 구워온 라나양의 모친님.
오른쪽의 사뭇 높은 콧대가 보이시나요?
라나양의 부친님이에요 ㅎㅎㅎ
부친님은 키도 엄청 높고, 코도 높고, 연봉도 높... 앗, 아닙니다 ㅋㅋㅋ






미국인들은 식사 후에 달다구리한 디저트를 먹습니다.






한국인들은 디저트로 과일을 많이 먹는답니다~ 하고 이야기를 하면 그것도 즐거운 대화 주제가 되어요.
미국인들은 과일을 식사의 일부로 먹고, 케익은 후식으로 먹는 반면, 한국인들은 케익은 빵으로 간주되어 식사라 여기고, 후식은 과일을 먹는다고 이야기하면 오 그래? 하고 흥미로워하거든요. 
그런데 말이야, 과학적으로 과일을 후식으로 먹는게 맞대. 과일 속의 효소가 소화를 돕는다지 뭐야...
예전에 내 친구는 팟럭 파티에 가서 케익을 식사라 생각하고 접시에 담아오니 옆자리 미국인 친구가 넌 벌써 후식을 먹니 밥은 안먹고? 하고 물어봤던 일이 있었어...
이런 식으로 음식에 관련한 문화적 차이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가 이어져서 재미있어요.


미국에서는 참외가 한국에서 멜론 보다도 더 진귀한 과일인 것 아시나요?
코리안 캔탈롭 이라고 소개하면서 맛보라고 했죠.
과일도 전날 미리 깎고 썰어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두었어요.
한 개는 일부러 안깎고 보관했다가 미국인들에게 보여주었어요.
노랗고 예쁜 모양이 감상하기에도 좋고, 혹시나 또 먹고 싶다면 이렇게 생긴 것을 사면 된다고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명왕성에서는 오아시스 국제마트에 가면 한국 참외를 사먹을 수 있거든요.
캔탈롭 보다도 더 크런치 (아삭아삭) 하고 달고 맛있다고 하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한국 빙과류도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어요.
우리도 당장 오아시스 마트에 가서 이거 사먹자고 그집 아이들이 모두 성화였어요.

온가족이 어찌나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던지, 다같이 찍은 사진 한 장, 다 차린 밥상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어요 ㅠ.ㅠ





애교로 올리는 뜨개질 소품 하나:



내년 여름 디즈니 크루즈 배 안에서 매고 다닐 둘리양 배낭이에요.
지금 이 여름도 좋지만 내년 여름이 더 기다려져요 :-)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lison
    '22.7.4 10:35 AM

    깨끗하고 멋진 부엌에서 요리하시고 손님도 맞으시는것 너무 부러워요 소년공원님. 전 지금 부엌이 일년도 넘게 공사중이어서 플라이 우드에 골판지 깔고 지냅니다 ㅠㅠ 웬수 남편이 혼자 한다고 우겨서 전문가에게 맡기지도 못하고 피난민처럼 지내고 있어요.
    음식들은 뚝딱 만들어 내신것 같은데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뜨게질 작품들도 참 멋져요. 참을성없는 저는 뜨게질은 언감생심입니다 ㅎㅎ

  • 소년공원
    '22.7.4 11:02 AM

    남편분이 핸디맨 기질이 있으신가봅니다 :-)
    피난민 핑계로 부엌일을 좀 덜하시면 윈-윈 일 것 같습니다만... ㅎㅎㅎ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
    우리 꼭 만나요!

  • 2. 오수정이다
    '22.7.4 11:31 AM

    너무 더워서 벌써 추위가 그립네 뭐네 하고 있었는데..소년공원님 마지막 멘트에 급반성하고 갑니다...
    지금 이여름도 좋지만 내년 여름이 더 기다려진다는....말씀에
    무릎을 탁 쳤네요. 네 즐겨야 겠습니다. 지금 현재를 ... 무더위 속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글 자주 올려주세요. 덕분에 그나마 숨쉴수 있네요.

  • 소년공원
    '22.7.5 9:24 PM

    네, 여름철에는 특히 건강관리에 힘써야겠어요 :-)
    전기료 걱정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에어컨 켜서 체온 조절하는 것도 건강관리라고 생각해요.
    숨 쉬는 것 잊어먹지 마시고요 :-)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 잘 보내세요!

  • 3. 빈틈씨
    '22.7.4 1:47 PM

    가내수공업 분야 중 제가 쳐다보지 않는 분야가 양재 뜨개 분야거든요
    근데 막상 소년공원님 완성작품을 보니 괜히 관심이 가지만... 저는 베이킹 하나로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그냥 참기로 하겠습니다.
    계란말이, 갈비찜, 청포묵 등 꼭 동네분들 아닌 한국분들도 너무 맛있게 먹을만한 비주얼이네요.
    날이 더워서 밥하기 싫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갈비찜을 해야할 것 같아서
    마트가야겠어요^^

  • 소년공원
    '22.7.5 9:26 PM

    베이킹 하나로 차고 넘치게 잘 하시는 분이 뜨개질까지 넘보신다면 그건 투머치죠 ㅎㅎㅎ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하게 나누고 소통하는 곳이 82쿡이잖아요.
    저는 빈틈씨 님의 빵과 쿠키 구경이 참 즐거워요 :-)

  • 4. wisdom
    '22.7.4 2:50 PM

    라나양이 모친을 닮은 듯 합니다.
    저희 아들들은 언제 여친을 소개시켜 줄지...살짝 부럽습니다.
    하트 계란말이가 "환영합니다" 로 보여지네요.

  • 소년공원
    '22.7.5 9:27 PM

    눈만 보이니 그렇게 보이죠? ㅎㅎㅎ
    그런데 이 집 딸들은 아빠를, 아들은 엄마 판박이로 닮았더군요.

  • 5. dlfjs
    '22.7.4 4:44 PM

    아이들이 이렇게 훅 자라다니...
    세월이 참 빨라요
    너무 예쁘고 멋지게 자랐어요

  • 소년공원
    '22.7.5 9:29 PM

    어른이 되고보니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가속도가 붙어서 롤러코스터 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아이들이 빨리 자라는 것은 좋은데, 제 자신이 나이 먹어가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이값을 못하는 일이 안타깝네요.

  • 6. 딸가진 맘
    '22.7.4 5:56 PM

    소년공원님은 뭐하나 못하시는게 없는 분이신듯요 부러워요^^못하는 사람이 장비 탓을 한다고 인스턴트 팟이 있으면 갈비찜을 잘할 수 있을것 같아요 사용하고 계시는 인스턴트팟 정보 좀 주세요

  • 소년공원
    '22.7.5 9:32 PM

    솔직히 고백하건데...
    장비가 좋으면 적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가 쉬운 건 사실이더라구요 ㅎㅎㅎ
    제가 가진 인스턴트팟은, 오리지널 인스턴트팟 상표이고요 크기는 식혜 만들어 먹으려고 아주 큰 걸 샀어요.
    그런데 요즘은 여러 가지 브랜드에서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기능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요.
    그냥 가격이 적절하고 내 가족에게 맞는 용량으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아요.

  • 7. 솔이엄마
    '22.7.4 8:53 PM

    상차림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묻어나요.
    명왕성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계신 소년공원님, 존경합니다. ^^
    이번 주말이 둘째 생일인데 소갈비찜 해줘야겠어요.

    예쁘고 멋지게 잘 크고 있는 둘리양과 코난군을 보니
    흐뭇~~~~~하네요. 앞으로도 늘 행복하고 건강하렴~^^

  • 소년공원
    '22.7.5 9:33 PM

    오, 둘째 아드님 생일 축하해요!
    또 한 번 솔이엄마 님네 식탁이 북적북적 근사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하겠네요.
    사진 기다리겠습니다!

  • 8. 사랑니
    '22.7.4 10:12 PM

    외국 사시는 분들은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 대접이 최고의 예우 인가요??
    잘 몰라서 여쭙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집에 누구 1명이라도 온다면
    요리를 못해서 거의 공포 ㅎㅎㅎ
    항상 한결같이 좋은 모습
    성실하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 소년공원
    '22.7.5 9:40 PM

    외국도 천차만별 사람사는 모습이 다르겠지요 :-)
    제가 사는 명왕성에서는 한국음식점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45분 운전해가면 하나 있긴 해요. 그런데 그 값 주고 사먹기가 억울한 맛...) 한국음식은 무조건 우리집 밥이죠 :-)

    그리고 이건 제가 깨달은 문화차이인데...
    미국인들은 집으로 손님 초대를 한국인들보다 덜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집안에서 신발 신거나 벗는 문화와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집이란 신발을 벗고 들어가고, 그래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는 공간, 그러니 외부인을 들이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요...
    미국인들은 신발신고 들어가고, 밖에서 뛰어놀던 개도 집안에 수시로 들어오고, 그러니 손님이 오는 것도 상대적으로 별 일 아니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게다가 미국 집밥은 우리처럼 여러 가지 반찬을 쫙 깔아놓고 먹는게 아니라, 고기 종류, 샐러드 한 가지, 빵, 후식, 그 정도로만 준비해서 먹으니까 그릇 준비도 수월하고 요리도 간단하고...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

  • 9. 챌시
    '22.7.4 10:44 PM

    코난군, 둘리양 더욱 멋지고, 사랑스럽게 잘 크고 있군요 ?
    중학교 졸업 댄스파티 라니...참 낭만적이네요.ㅎㅎ
    우리 고2 아들군은,,상상도 못할,,문화충격이겠어요.
    얘는 ㅠㅠ 지난주 기말시험 끝났다고 대놓고, 게임삼매경중..
    그에게는 배달음식 치킨과, 피자 정도가 낭만인것 같은 쫌..슬프네요.

  • 소년공원
    '22.7.5 9:43 PM

    한국인들이 노래방을 즐긴다면 미국인들은 춤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 같아요.
    졸업 축하 댄스파티에 진심이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추는 댄스, 그 전에 신부가 아버지와 추는 고별 댄스...
    댄스 음악을 잘 골라서 틀어주는 디제이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런 문화 차이를 관찰하면 참 재미있고, 그래서 미국인 친구들 초대해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것이 즐거워요 :-)

  • 10. Harmony
    '22.7.5 12:44 AM

    서로 집으로 초대하고 초대받는 문화에 부지런함과 신뢰감이 느껴지네요.

    숙녀같이 아름답게 큰 둘리양과 늠름한 모습의 코난군 모습을 보니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코난군 여친과 그 여동생이 둘리양과 친하고
    여친의 남동생과 코난군이 친하고.... 잘 어울리는 두가족의 모습이 상상되네요.^^.
    청포묵을 직접 쑤고 갈비찜을 만들고...요즘 같이 더운날씨에 상상도 못할 음식들입니다. 맛있는 잔치음식들 다 맛보고 싶어요. 허튼시간없이 알차고 바지런하게 나날을 보내시는 소년공원님! 큰 박수보냅니다.

  • 소년공원
    '22.7.5 9:46 PM

    하모니님도 저희집 식탁에 꼭 한 번 초대하고 싶어요 :-)

    라나양 가족은 아이가 셋이라서 식탁이 조금 비좁았어요.
    저희집 식탁이 리프 한 개를 끼우면 8인용이고 두 개 까지 끼울 수는 있는데 그러자니 차린 음식에 비해 식탁만 너무 클 거 같아서 아홉명이 낑겨 앉았거든요 ㅎㅎㅎ
    어차피 아이들은 후딱 먹고 일어나 놀기 바쁘고 식탁에 오래 앉아 이야기하고 노는 것은 어른 네 명이니까요.

    아이 세 명 키우면서 맞벌이 하고 개 두 마리도 키우는 라나양 엄마도 참 대단하죠?

  • 11. 포그니
    '22.7.5 2:54 AM

    멍빈스타치 젤리 ㅎ 묵 설명에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명왕성 생활의 노하우가 아주 뛰어나셔요~ 전 손님 초대할일은 아직 없지만 스크롤을 따라 열심히 읽으며 시뮬레이션 해보았답니다. 물론 군침을 삼키면서요^^
    뜨개질도 잘하시고 넘 부지런하시고 솜씨도 좋으셔요~

  • 소년공원
    '22.7.5 9:54 PM

    한국 음식 이름을 영어로 번역해서 알려주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
    육회를 식스타임즈 라고 말해주면 알아듣지 못하니, 비프 사시미 라고 해야 하고요...
    (스시나 사시미 같은 말은 미국인들도 잘 알더군요. 날쇠고기 = 로 비프 라고 말하면 음식 이름이 아니라, 그냥 생고기 덩어리 느낌이 나서 그렇게 번역했어요)
    압권은 계란말이였어요.
    우리말로 에그롤 이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아 글씨, 미국에서는 중국식 춘권을 에그롤이라고 널리 부르기 때문에, 계란말이의 새 이름을 찾아주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고심한 끝에 제가 지은 이름은 롤드 에그 후라이 - 돌돌 말은 계란 후라이 - 입니다 :-)

  • 12. 18층여자
    '22.7.5 8:22 AM

    일종의....상견례인건가요? ㅎㅎ
    건강한 가족모임. 아무 상관도 없는 제가 왜이리 흐뭇합니까.

    요리도 요리인데 망설임없이 적어내린 메모에서도 내공이 느껴지십니다.
    고기 재우고 겉절이 무쳤으면 진짜 최고 상차림이지요

  • 소년공원
    '22.7.5 10:07 PM

    상견례... 라고 하시니 제가 20년은 더 나이를 먹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ㅠ.ㅠ

    저도 사실 아들의 여자친구 라는 대상을 인생 최초로 접하게 되어서 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라나양의 엄마도 똑같은 심정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둘이 노는 걸 보고 있자니, 그냥 다른 친구들 관계와 많이 다르지 않더라구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뭐 서로 사랑하고 로맨틱하고 - 지들끼리는 그런지 모르겠지만 - 그런 관계라기 보다는 익스클루시브한 절친 관계? 안싸우는 쌍둥이 남매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가족끼리 단체로 친하게 지내면 둘이서 어른 몰래 나쁜짓(?ㅎㅎㅎ) 할 가능성도 낮아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들고...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려구요 :-)

  • 13. Juliana7
    '22.7.5 10:06 AM

    마치 제가 초대받은 기분이 드네요
    자세한 설명도 감사해요

    그런데 아이들 사진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는거 괜찮은가요?
    우린 봐서 좋지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염려스러워서요.
    괜찮겠지요.^^

  • 소년공원
    '22.7.5 10:09 PM

    그러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남의집 아이들 얼굴은 모자이크로 가리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차피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아는 얼굴이라서 굳이 가리지 않고 있어요.
    조금 더 크면 가려야 할까요?
    생각해보죠 :-)

  • 14. 헝글강냉
    '22.7.5 1:14 PM

    와 ~ 초대 받으신 분들 넘 즐거웠겠어요!!
    뭣보다 저의 로망인 뜨개질 가방이 젤 부럽네요!
    결혼전에 6개월쯤 뜨개방에 다니며 배웠는데 혼자서는 코도 제대로 못꿰는지라,,, 재봉틀은 잘 다루는데 말입니다 ㅎ 일케 자유자재로 만드시는 분 보면 천재같아여 ㅎㅎ

  • 소년공원
    '22.7.5 10:10 PM

    저는 재봉틀이 뜨개질보다 다섯 배로 어렵던걸요?
    ㅎㅎㅎ

    오랜만에 댓글로 만나 정말 반가워요 헝글강냉님!

  • 15. nasnasssss
    '22.7.6 4:12 PM - 삭제된댓글

    혹시 카메라 뭐쓰세요? 아이폰인가요? 아님 디카인가요? 사진도 예쁘게 음식솜씨드 좋으셔서 글 잘 봤어요^^

  • 16. nasnasssss
    '22.7.6 4:17 PM

    혹시 카메라 뭐쓰세요? 아이폰인가요? 아님 디카인가요? 사진도 예쁘게 찍으시고 음식솜씨도 좋으셔서 글 잘 봤어요^^

  • 소년공원
    '22.7.7 5:46 AM

    아니, 사진 잘 찍는다는 칭찬은 처음 들어봐요!
    감격 감동~~~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
    감사합니다!

  • 17. 기쁨이맘
    '22.7.7 8:45 AM

    아드님 따님 너무 멋지고 예쁜거 아닙니까? 다 가지셨네요. 첫번째 사진 미국제 하늘 멋지네요. 늘 재미난 이야기 즐거운 소식들 잘 보고 있어요. 감솨해요^^

  • 소년공원
    '22.7.7 11:04 AM

    저도 감사해요!
    명왕성의 푸른 하늘은 명왕성의 불편함을 많이 상쇄합니다 :-)

  • 18. 산들아
    '22.7.7 3:06 PM

    저는 상하이 살고 있어서 봉쇄 후유증이 아직도 있어서 손님 초대 자체가 진짜 딴 행성 이야기 같아요.
    소년공원님 글 보니 뭔가 대리 만족이 되는것 같고 제가 초대받은 느낌이 드네요.
    맛잇는거 잘 먹고 많이 즐기다 갑니다. 감사해요.

  • 소년공원
    '22.7.9 3:30 AM

    아유, 고생 많으셨죠?
    둘리양 베프 주주네 엄마도 친척 친구들이 중국에 많이 살고 있어서 저한테 소식 전해주곤 했어요.
    단순히 주거와 이동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직도 많이 하고 자영업자들 사업도 많이 접어야 했고...
    많이 힘들겠더라구요.
    모두들 얼른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랍니다.

  • 19. ilovemath
    '22.7.8 12:03 PM

    어린 커플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둘이 서있는 자세가 왠지 라나양이 코난군을 더 좋아하는듯 보여요
    두 가족 아이들까지 잘 어울려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내년여름 디즈니 크루즈 꼭 가게되길 바래요
    전 다시 한국들어갈 준비하느라 내일 PCR test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난리인지,,, 한숨이 나옵니다
    그나마 작년가을 한국갈때보다는 좀 수월해지긴 했지만 ㅠㅠ
    밴쿠버에서 바꿔타야하는데 공항인력부족으로 딜레이 or 취소되는 비행이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 소년공원
    '22.7.9 3:33 AM

    무사히 한국 잘 들어가시길 빌어드릴게요 :-)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도 보내시고요.

    라나양과 코난군은 별로 말이 없는 진중한 성격이 닮았어요.
    각자 집에서 맏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닮아서 친밀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구요...
    그녀의 엄마와 저는 수다 좋아하는 아줌마 기질이 비슷해서 친하게 지내기 좋아요 :-)

  • 20. 콩민
    '22.7.13 2:37 PM

    저런계란말이 저도 좋아해용... 금손이시당

  • 소년공원
    '22.7.16 2:35 AM

    새댁 시절에는 계란말이 만들기가 그렇게 어렵더니...
    결혼 21년차 경력직 아줌마가 되니 이제 계란말이는 그냥 뚝딱 하고 만들어요 :-)
    세월이 금손을 만들어 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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