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간 키톡에 선뜻 글을 올리지못한 이유 중의 하나는 솜씨부족이기도해요...
다들 어쩜 메뉴도 그리 조화롭게 생각해내시고 잘 차려내시는지...
전 아직은 레시피가 있어야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곰손 요리사랍니다.
밥을 십년넘게차렸으면 척척 할만도 한데... 이상하게 척척 해내지는 못하니..
아무래도 솜씨는 타고나지 못한듯해요.
미국에 이주하면 외식이나 배달은 못하고 집밥을 많이 해야한다해서
이사짐 쌀때 요리책도 몇개 싸왔어요.(먹는데 철두철미) 요즘엔 요리 유튜브도 꽤 본답니다.
한국에 있을땐 먹고 싶은게 갑자기 생기면 동네 마트서 재료를 바로 사오거나(배달),
아니면 배민ㅋ 또 아니면 나가 사먹으면되었지만
여기서는 그런 생활이 아예 없네요.
미리 얼추 메뉴들을 구상해놨다가 대량으로 장을 봐서 일주일간 재료를 이용해 차리는 패턴이예요.
식당이 제가 생각할때 가성비가 한참떨어져요. 맛있어도 굳이 이가격에 팁까지 주고 먹고 싶지 않은 느낌...?
그래서 결국엔 힘들어도 밥을 하게 된답니다.
진짜 한국 식당....최고...! 외식의 나라 한국...최고...!!!그릴울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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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냉면! 막국수! 콩국수! 열무국수! 가 생각나지만.
저희 동네는 진주회관도, 우래옥도, 미진도 없으므로 전 만듭니다...
이름하야 들기름막국수.
레시피는 무려 핸드캐리한 인플루언서의 요리책을 보고 만들었어요...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남편이 반찬을 찾는 타입은 아니라 잘 먹어주었습니다.
어떤 날은 새로 하기에는 밥도 남고,
뭔가 재료들도 애매해 저녁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갑자기 야끼오니기리가 생각나서...만들었어요.
너무 대충 가볍게만 하면 남편이 퇴근 후에 와서 힘이 별로 안날거 같아서...
주먹밥을 만들어 한번 더 굽는 정성을 보여주는...(보여주기식..?ㅋㅋㅋ)
깔끔하게 먹는걸 좋아하는 남편이라 그런지 좋아했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여름이 길어,,, 저희는 벌써 방학이 한달이 지났고...
사다먹이는 간식도 지겨워 저는 빵도 구워봤어요.
이 나라는 신기해요. 뭔가 사람의 생활패턴을 확 바꿔요.
전 밥을 제대로 먹이고 간식을 잘 안먹였었는데, 여기오니 꼭 챙겨 먹이게 되요.
자꾸 당이 떨어지는 곳인지...?ㅎㅎ
암튼 이날은 남은 사과로 애플케이크
틀은 미국 이주할때 요리쟁이의 원대한 꿈을 안고 다이소에서 구입한 빵틀인데 너무 좋네요!
그리고 엄마가 어릴적해주셨던 당근케이크가 생각나 당근을 채썰어 넣은 당근케이크
시나몬은 없어서 안 넣었고, 완성샷은 없네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뿌듯했습니다.
우래옥 불고기 좋아하시나요?
저의 친가는 이북이 고향이신지라...저도 슴슴한 걸 좋아하는 편이어요. 물론 요즘 사람치고입니다.
우래옥 불고기가 그리워 흉내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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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 날은 제가 먹고 싶어 캐비지롤.
미국은 식재료가 한국보다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하더라고요. 특히 고기와 달걀이...
간 고기도 지방함유량이 다양하고요. 골라서 요리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요.
하지만...전 명왕성에 사는지라.... 식당은 다양하지 않아요.
흑 저희 동네는 일본 음식점도 잘 없어요. 스시롤집만 있고
우동이나 가정식 전문점은 없어요...진심 밥을 해먹기만하라는 건지 화가 나지만..
따질 곳이없어 마음으로 삼키고 유튜브 몇개 찾아보고 만들었습니다.
한국빵이 먹고 싶다하니 여기는 해먹으면 된다고. 제빵기가 필수라며
제빵기를 빌려주셔서 제빵에 도전했던 첫날! 식빵입니다.
다들 잘먹더라고요. 하지만 두번하고 반납했어요... 당분간 생각안날 듯해요.
그리고 한번 럭셔리하게 한인마트에 다녀온 적이 있더랍니다.
가서 생전 사지 않던 냉동식품을 차 트렁크에 잔뜩 실어왔어요.
왜냐고요? 여기 한국식품은 다 냉동으로 배송하니 냉동식품 천지예요 ㅎㅎㅎ
귀한 쫄면이랑, 군만두, 한국식 생선 등등등. 이때 냉이도 샀었는데
세상 그런 무향의 냉이는 처음보았네요.하지만 냉이된장국 열심히 끓여먹었어요.
이날은 쫄면이 당겨서 끼부려서 깻잎도 채썰었어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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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안심살을 사서 잘라 튀기는 치킨이 제일 맛있고 만들기 쉽더라고요.
미국 온 지 얼마 안되었는데 소풍을 간다고 도시락을 싸달라해서 새벽부터 튀겨준 닭...
여기 마트에서는 스시코너도 있는데요. 거기서 스시보울을 사다가 회덮밥을 흉내냈어요.
미국 사람들은 포케를 좋아하나봐요. 포케 식당이 인기가 많더라고요.
이사 오자마자 가서 먹었는데 회덮밥이랑 비슷하길래
집에서 좀더 경제적으로 마트산 포케요리를 꾸며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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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의 한인마트 갔던 날 구입했던 짜장가루로 만든 짜장밥
새우를 구워 끼부렸습니다.
이쯤에서 확실히 느끼셨죠,,, 정말 한그릇 밥만 하는구나...
언제쯤 가정식 백반을 할 수 있으련지...좀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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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을 좋아하는 남편과 큰 아이를 위해 어느 날은 마카롱여사레시피로 치킨 도전!
여기는 닭도 무쟈게 크거든요. 딴엔 머리 쓴다고 윙을 사서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윙도 너무 큰거예요;;; 요리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그 동영상처럼 탁탁 튀기는 것도 척척 뒤섞는 것도 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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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가 냉동인 것이 참으로 적응이 안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라 고이모셔서 도시락으로 싸줬어요.
딸기에 꽂은 픽은 다이소 구입이고요 ㅎㅎ
그리고 전 왜 다같은 접시일까요~
그것은 또 부끄러운 별거 아닌 이유지만...투비컨티뉴,,,,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