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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네코 주립공원 캠핑 1

| 조회수 : 9,302 | 추천수 : 5
작성일 : 2022-05-29 23:53:53

 빅토리아데이 연휴인 주말 토요일 새벽 6 시 백만년만에 캠핑카를 끌고 집을 나섭니다 . 너무 오랫만의 캠핑이고 남편이 연휴 교통체증을 피할려면 일찍 떠나야한다고 하두 몰아치는 바람에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음식이며 조리 도구며 빠진게 많습니다 . 한국수퍼에 갈 시간이 없어 캠핑 역사상 처음으로 커피와 고추장을 제외한 일체의 한국음식없이 가는데 이렇게 허무하고 허전하고 삶의 의욕이 사분의 일은 없어지는걸 보면 전 먹는것에 너무 진심인듯합니다 . 날씨가 흐리네요 . 천둥번개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사실인가 봅니다 .

Bon Echo 주립공원은 토론토에서   차로 세시간 정도 동쪽에 있어서 401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하다가 피터보로쯤해서 고속도로를 나와서 한적한 시골길을 달립니다 .

가다가 맥도날드에 들러서 아침으로 브랙퍼스트 샌드위치를 사서 허겁지겁 먹습니다 . 커피 애호가들은 맥도날드 커피가 싱겁다고 싫어 하던데 저한테는 딱입니다 . 캐네디언들이 주로 마시는 팀호튼 커 피는 저한테는 너무 독하게 쓴 느낌이 듭니다 .

한참 달리니 이렇게 멋진 호수가 나오네요 .

조금 더 달리니 이렇게 Bon Echo 주립공원이 나옵니다 .

공원 사무소에 들러서 등록을하고 우리가 예약한 캠핑장을 찾아 갑니다 .

나무들이 참 멋집니다 . 전 이렇게 크고 곧은 나무들이 가득한 캠핑장에 오면 참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

캠핑 트레일러들이 곳곳에 눈에 띄네요 .

드뎌 우리 캠프사이트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습니다 . 딸아이와 남편이 안락한 캠핑카를 마다하고 텐트에서 자고 싶다고 해서 텐트도 칩니다 .

배구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서 배구네트도 설치해줍니다 .

점심은 이제 10 학년인 아들이 스테이크광인데 스테이크를 자기가 굽겠다고 별 오만가지 양념과 조리도구를 대령하라더니 이렇게 구워 주길래 잘 먹었습니다 . 플레이팅 따윈 없이 도마위에서 썰어먹었지요 .

점심먹고 아빠와 딸의 2 인 배구경기가 시작됩니다 .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점수를 따져가며 하는데 항상 딸아이가 이깁니다 . 

치열한 배구경기가 끝난후 이제 카누와 카약을 몰고 호수로 나가보기로합니다 . 가기전 모기약을 온몸에 사정없이 뿌려줍니다 .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

우리 캠프사이트가 호수에서 좀 먼데 다행이 조그만 시냇물이 ( 시냇물보단 큰데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 근처에 있고 큰호수와 연결되 있어서 카약과 카누를 시냇물까지만 운반하면 되니 한결 수월합니다 .

한 십오분정도 노를 저어 가니 저멀리 큰호수가 보이네요 .

호수로 나옵니다 . 호수로 나오니 제법 물쌀이 세네요 . 

하늘을 보니 하늘도 흐리고 먹구름이 끼어있는것이 비가 올것 같습니다 . 이런 경치를 만끽할수 있다면야 비쯤은 대수가 아니라 생각하며 계속 노를 저어 갑니다 .

흐미 … 갑자기 비가쏟아지면서 강풍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하네요 . 황급히 뱃머리를 돌려 호숫가로 노를 저어갑니다 . 호수에서 번개맞아 죽을 까봐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서 정신없이 노를 저어 갑니다 .

드뎌 호숫가 지붕이 있는 쉘터에 도착해서 카약과 카누를 정박하고 폭풍을 피합니다 . 미니 토네이도인지 장난이 아닙니다 . 곳곳에서 나무가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눈앞에서 날라다니고 난리입니다 . 30 도로 엄청 더웠는데 공기도 순식간에 차가워지고 반팔을 입고 흠뻑젖은 가족들이 오돌 오돌 떠네요 . 살다살다 이런 무서운 날씨를 목격하기는 처음입니다 .

 

  폭풍이 잦아들고 캠프사이트에 돌아와 보니 전기는 끊겨있고 ( 전기있는자리와 없는 자리가 있는데 전기가 공급되는 사이트를 예약했습니다 ), 거대한 나무가지가 바로 캠핑카 1 미터앞에 쓰러져있네요 . 하마터면 큰일날뻔했습니다 .

자전거를 타고 캠핑장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

아름답던 캠핑장이 순식간에 폭풍의 잔재들로 가득합니다 .

캠핑카로 돌아와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데 참 난감합니다 . 전기공급이 되는 사이트를 예약했기에 준비한 음식들이 대부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음식인데 전기가 없으니 만들수 있는게 거의 없네요 . 인스턴트 우동 3개가 있길레 끓여서 넷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밤이되고 이제 캠프파이어를 시작합니다. 

 캠프파이어중에 배가 고프니 전에 집에서 해먹었던 여러가지 음식들이 주마등처럼 스처지나갑니다. 고등어 조림, 김밥, 배추전...

Alison (alison)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요리와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50대 초반 직장 여성입니다. 사추기로 몹시 까칠해진 캐나다인 남편과, 십대 아이들 둘과 살아가고..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층여자
    '22.5.30 8:48 AM

    1이면 곧 2도 오는거지요?
    호숫물 표면에 이는 파문으로 얼마나 큰 비였는지 가늠이 되는것 같아요.
    피해없이 캠핑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입니다.

    흥미진진.
    빨리 2편 올려주세요!

    근데 타국서 밥해드시는것 맞나요?
    조림에 붉은 고추 토핑따위 올려본적 없는 토종인.ㅎㅎ

  • Alison
    '22.5.31 6:01 AM

    18층님, 저도 붉은 고추 토핑따윈 물론 잘 않올립니다, 사진에 어쩌다 찍혔을뿐 ㅋㅋ
    2편 물론 있습니다.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2. ilovemath
    '22.5.30 9:29 AM

    마치 제가 가는것마냥 고대하던 캠핑을 가셨네요 ㅎㅎ
    오타와, 가티노쪽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10 여명 사상자가 났다던 시기에 가셨나봐요
    정말 큰일날뻔 하셨는데 다행입니다
    아드님처럼 저도 스테이크 광이랍니다
    캠핑가서 도마에서 썰어먹는 스테이크맛 그 어떤 일류레스토랑 스테이크가 따라갈수 있을까요?
    To be continued이겠지요, 설마 ...

  • Alison
    '22.5.31 5:50 AM

    매쓰님 정말 폭풍이 장난 아니었어요. 사진이라 그렇지 실재로는 정말 무서웠어요.
    매쓰님도 스테이크를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저희 아들 요리하는것 보니, 스테이크에 히말라야 핑크소금에, 타임이라는 허브에, 아주 별짓을 다하더만요. 아들녀석의 요리 뒤치닦거리가 힘들어서 그렇지 맛은 있었어요.

  • 3. 이삐엄마
    '22.5.30 10:53 AM

    캠핑입니다!!!

    꼬장녀에 깐깐아짐이고 결벽증까진 아닌데 뭔가 갖춰져야 안락함을 느끼는 제겐... 두려움으로 도전 못하는 캠핑이지만 엘리슨님 캠핑은 왤케 기다리게 되는것인지!!! ㅎㅎㅎㅎ

    아.. 매일 매일 캠핑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 Alison
    '22.5.31 5:52 AM

    아빠엄마님, 저도 매일매일이 캠핑이었으면 좋겠어요. 거대한 나무들과 호수들을 바라보느라면 참 평화롭고 좋습니다. 웬수같은 모기들이 힘들게 하긴 하지만요...

  • 4. 지윤마미..
    '22.5.30 3:29 PM

    멋진 캠핑이네요. 퀘벡쪽 국립공원 캠핑장 가봤는데 텐트??안에 와인잔세트까지 있어서 깜놀했어요. 붉은여우를 조심하라는 팻말이 인상적이었던 곳인데...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깊고 깊었던 캠핑장이었는데...
    좋은 시간 보내세요~~~

  • Alison
    '22.5.31 5:56 AM

    지윤마미님, 퀘벡쪽 공원들은 별로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 시간이 되면 모든 퀘벡의 공원들을 다 섭렵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신곳이 깊고 깊었다는것으로 미루어 보아 La Mauricie national park 이었나 봅니다.

  • 5. 예쁜솔
    '22.5.31 1:56 AM

    우와~ 캠핑이다~~흥미진진.
    강풍으로 힘드셨는데 그것마져 신기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기다립니다.

    오늘 여기도 비는 몇 방울 안왔는데
    바람이 차가웠어요.
    여름내내 이런 바람이 불었으면 하고 빌었네요.

  • Alison
    '22.5.31 5:59 AM

    예쁜솔님, 저도 간만에 캠핑을 같더니 날씨가 않좋아도 좋더라구요. 예전 대륙 횡단할때 기억도 새록새록나고 즐거웠어요. 곧 2편도 올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ㅎㅎ

  • 6. juju
    '22.5.31 1:21 PM

    잠들기 전에 앨리슨님 글 보고 반가워하며 일등으로 댓글을 단 기억이 있는데 음...그냥 잠들었나봐요. 캠핑 다시 가셨네요. 저는 이제 호캉스도 귀찮고 집이 제일 편한 집순이가 되어가고 있어서 이번에도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풍경이 참 시원하고 좋네요. 전기 끊어지면 복구가 바로 안되는군요. 캠핑은 먹는게 반 이상인데...(저만 그럴까요..ㅎㅎ)2편 기대할게요~

  • Alison
    '22.6.1 6:12 AM

    주주님 여기는 모든게 느립니다. 전기가 바로 복구되는일은 아마 드물겁니다 ㅎㅎ
    암요~~ 캠핑은 먹는게 반 이상이죠. 그래서 이번 캠핑에서는 끼니때만 되면 우울해 지더라구요.

  • 7. jamiec
    '22.5.31 1:24 PM

    기다리고 기다린 캠핑 이야기.
    많이 많이 고마워요.

    올리시느라 힘드셨지만, 2편 기다림니다.

    대리 만족하지만 너무나 좋습니다

  • Alison
    '22.6.1 6:14 AM

    캠핑은 정말 사진으로나 비디오로 이렇게 대리 만족으로 하시는게 좋을수도 있어요. 모기때와 싸우면서 있다보면 집놔두고 이게 뭐하는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ㅎㅎ

  • 8. Juliana7
    '22.5.31 8:09 PM

    외국에서도 배추전을 드시다니
    고향생각 나시겠어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Alison
    '22.6.1 6:18 AM

    줄리아나님, 어디 배추전 뿐이겠습니까. 이민생활 20년이 넘으니 청국장을 오븐에 띄우기도하는, 이제 고향의 맛은 어떻게든 구현해 내고야마는 짐념의 김장금이 되었습니다 ㅎㅎ

  • 9. 소년공원
    '22.5.31 8:33 PM

    음식 없는 캠핑이라니! 그건 너무 가혹해요 ㅠ.ㅠ
    그래도 전기 나가기 전에 점심이나마 맛있는 스테이크를 드셨으니 다행입니다.
    캠핑카를 1미터만 달리 주차했으면 더 큰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그것도 다행이구요.
    즐거운 가족 여행 하세요!

  • Alison
    '22.6.1 6:21 AM

    소년공원님, 정말 가혹한 캠핑 이었어요. 특히 한국음식없는 캠핑이라니 끼니때마다 어찌나 우울하던지요...
    눈앞에 한국음식들 날라다녀서 뱃놀이에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어요 ㅎㅎ

  • 10. 바람처럼
    '22.6.1 10:47 PM

    아이고!,, 그날 태풍 경보까지 내리고 우리 동네 오후부터 담날까지 정전되었는데,,, 나중에 뉴스에 죽은 사람도 있다던데 무사하셨으니 다행이에요. 나중엔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 Alison
    '22.6.2 5:42 AM

    바람처럼님, 그당시에는 아찔했는데 이제 무사귀환하고 보니 그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싶습니다. 태풍이 오면 나무 많은데가 정말 위험하다는것을 배웠습니다. 그 큰 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지는걸보니 간담이 서늘하더군요.

  • 11. 프레디맘
    '22.6.2 4:03 PM

    어머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네요. 모기때문에 캠핑은 노노노..
    캐나다 나무들은 시원시원 하네요.
    7일인가 월요일이면 여기도 서호주의 날이라서 연휴가 되어요

  • Alison
    '22.6.2 6:13 PM

    프레디맘님 정말 캠핑은 모기가 최대의 적이예요. 캠핑카를 구입한 이유중에 하나가 모기때를 피하기위한 것이기도 했어요.
    호주에 사시는가 봅니다. 호주는 캠핑카로 여행하면 딱이다 싶은데 운전석이 반대편에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왼쪽에서만 운전해본 저희로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 12. Harmony
    '22.6.5 2:46 AM

    Alison님 반갑습니다.^^기다리고기다리던 캠핑을 제가 떠난기분이네요.
    호숫가에서
    폭풍이라니
    정말 무섭네요. 아무일 없어서 다행입니다.
    이런 때를 대비해 다음짐싸기가 또 달라지겠군요.
    힘들고 지쳤겠지만 캠핑에서의 좋은경험을 이리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Alison
    '22.6.5 4:50 AM

    하모니님 정말 그런 폭풍은 처음이었어요. 처음에는 기념으로 비디오를 찍다가 나중에는 너무 무서워서 카메라도 치워버릴 정도로 심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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