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떨고 싶은 토요일 밤입니다.
그래서 중구난방으로 수다가 날아다닐 겁니다.^^
간밤에 쓴 편지처럼 아침에 보니 아흐~~
무슨 욕심이 있었겠어요.
봄이 오면 봄나물에 도다리세꼬시에 쑥국 정도면
호강하는 밥상인데
두릅도 도다리도 먹었으나 그 맛이 아니더이다. 끙
# 작년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올해 운세를 봐줬습니다.
으아아, 곡소리 나옵니다.
누구 탓도 아니지만 3월에 일감이 많아 질거라고 했던 중소기업사장도 눈에 밟히고
3월 감정평가사 앞 둔 청년, 5월에 일용직에서 비정규직이지만 그래도 덜 돌아다닐 거라고
말했던 청년도
이 모든 게 코로나 앞에서 거짓말이 되어, 사주 무용론으로 가야하나
뭐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자연현상을 어느 정도 가늠했던 시절에 나온 사주가
지금 무슨 소용이 있나싶고
갑자기 혼돈의 우물에 빠졌습니다.
# 정치면을,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난 후부터 안 봤습니다.
정치에 대한 부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제 안심해도 되겠구나하는 마음이였지요.
그렇다고 제가 연애질에다 할 것다하고 살았는데
민주주의에 대한 부채는 오랫 동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20대부터 40대까지 시절을 같이 한 선배 후배
서너 명이 이번 선거판에 나왔습니다.
제가 정치적인 인간도 아니고 그 인연으로 줄창 마신 지인들이지요.
아, 내 나이가 그렇구나
희미한 사진들이 후다닥 지나갑니다.
"자아가 비대한"
프로이트 책에서 나오는 단어입니다.
많은 사람들 자아가 너무 작거나 소심해서 탈인데
정치인들 중 자아가 너무 비대해서 탈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철수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보입니다.
# 불안과 불편에 대해 종이에 적어 봤습니다.
나는 지금 불안한가? 불편한가?
불편은 감수할 수 있고, 대상이 구체적으로 보이지만
불안은 숨소리처럼 깔려 있습니다.
생각을 메모하면서 코로나 이후의 일상에 대해 적다가
가난에 대비하여
글자로 이어집니다.
# 사람들이 꾸는 악몽의 종류는
군대 다시 가는 꿈, 학력고사 치는 꿈,
부끄러운 나의 과거사에 얽인 인간이 나타나는 꿈
저에겐 젤 악몽은 직원들 급여 못 맞춰서 돈 빌리러 뛰어다니는 꿈입니다.
자영업 접은 지 5년이 다 되어 가는 데 아직도 이런 꿈을 꿉니다.
대단한 악몽이지요.
코로나 이후 가장 두드러지게 소득이 줄어들 겁니다.
성욕, 수면욕, 식욕 다음으로 치고 올라오는 소비욕을
잘 다독거려 소박하게 일상을 이어갈 생각밖에 안 떠오르네요.
이럴 때 필요한 사유과 성찰이 필요한 글을 보고 싶은 데
경제전망만 뿌옇게 나오고 있습니다.
가끔 꺼내 읽는 책입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내용이라 ㅎ
# 사주 책을 보다 장자의 부득이함에 대한 해설을 읽으면서
부득이하게
그래 바람이 났다고? ㅎㅎ
그때 그랬어, 그랬구나
부득이하게 미안해
이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나싶다가
며칠내내 부득이하게 곰씹어 봅니다.
이상과 현실은 이미 어긋나게 이빠진 바퀴처럼 돌아가고
오늘도 나는 부득이하게 하루를 허망하게 보내고^^
# 생각이 산만하여 말이 날아다닙니다.
즐겁게 마무리는 부득이하게 못하고 ㅎ
사주에 개운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중 하수구 청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집의 배설구가 하수구라?
아픈 사람 있는 집은 특히 하수구를 깨끗이 챙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근거는 없지만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개운법입니다.
함 해보셔요. 특별한 노력이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요.
친구삼아 수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게시판도 낯을 가리는지 키톡이 젤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