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에 대형마트 갔습니다.
올리브오일이 떨어져 그놈의 계란후라이를 식용유에 해먹어도 되는데
간장, 올리브오일, 후추, 소금
이런 것은 우짜든지 좋은 걸로 삽니다.
집에서 한 끼는 정말 대충 먹습니다.
김장김치 온동네 꺼 다 얻어먹고
새 김치도 얻었습니다.
혼자 산다꼬 제가 좀 불쌍한 척을 했습니다. ㅎ
김장김치는 씻어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아
쌀뜨물 조금, 미림 몇 방울, 올리고당 조금
이렇게 자글자글 끼리면 맛 있습니다. 이건 이제 끝났고
저 김치도 삭혀서 볶아주면서 마지막에 버터 조금 넣고
계란후라이 두 개 해서 한 접시에 볶은 김치랑 먹으면 끝입니다.
마트 입구에서 엉뚱한 거 지르면 쥐긴다고 다짐하면서
아예 카트도 안 끌고 맨 몸으로 들어갔습니다.
빤스 파는데 슬~ 눈이 돌아갑니다.
고무줄이 좀 늘어난 기 몇 개 있나?
없네
통과
통과 통과 해놓고
술 파는데 실실 갑니다.
와인은 됐고, 위스키쪽으로 눈이 돌아갑니다.
발렌타인 18년, 저건 좀 묵을 만하고
12년은 영 아이고
더 밑에 대중적으로 나온 거는 브랜드값만 할끼고
그래서 새로운 이름의 위스키 한 병을 꼬라봅니다.
메인드인영국, 1리터, 가격 1만 5천원대
훌륭하군^^
씩씩하게 한 손엔 술병, 한 손엔 오일
아주 늠름하게 걸어갑니다.
집에 와 아새끼들 밥 믹이고
나무잔에 쫘르륵~
소리 좋고~~♬
영화 보는 것도 지겹고 공부도 눈에 안 들어오고
오늘 같은 밤은 좀 괜찮은 놈 있으면 주거니 받거니
씨부리면서 저 위스키 다 아작내면 좋은데~
몹시 후회스런 아침을 맞이하더라도 ㅎㅎㅎ
오시게 장에서 본 작약, 함박꽃이 작약인가?
어리둥절하면서 찍었습니다.
목단, 모란하고 작약하고 다른가? 모릅니다. ㅎ
조금씩 생기가 나고
저 틈에 한 잔 얻어먹고 싶고^^
어제 안전안내문자에 " 아프면 퇴근하기 " 구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보따리 싸고 싶었지요.ㅎ
어찌나 다정한 지 제 평생 아프면 퇴근하기
이런 말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파도 개기기, 아파도 아픈 척 안하기
아파도 학교 가야했고 아파도 출근은 해야했고
잠깐 행복했습니다.^^
알딸딸~~
역시 40도답게 삘이 빨리 옵니다.
쑥님의 연재 응원 수다였습니다.
저야 날라리로 떠드니 별 수고도 하지 않는데
소설, 그것도 추리소설
아직까지도 시체 하나 안 나오지만 ㅎㅎㅎ
누가 돈을 주나 상을 주나 그저 댓글로 서로 주고 받는 정이라~
고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