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어찌 지내시나요? ^^
잠깐이라도 더위를 잊어보시라고, 얼마전에 둘째아이와 속초 다녀온 이야기 좀 해볼께요.
원래는 큰아이와 다녀오기로 하고 숙소도 잡고 버스표도 예매했는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저와 큰아이의 사이가 틀어져서.... 큰아이는 속초에 안 가겠다고 했어요.
저는 속초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아직까지는 착한 중1짜리 아들 2호를 데리고 일박이일 속초에 다녀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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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에서 시외버스를 예약하고, 집과 가까운 고양백석터미널에 가서 승차.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천천히 걸어서 영금정으로 갔어요.
속초가 생각보다 많이 넓지 않아서 산책하듯 천천히 걸었어요.
영금정 전망대에 올라가면 바라다보이는 바다에요.
영금정은 동명항 근처에 있는데, 동명항에서는 각종 활어회와 대게, 새우튀김 등을 팔고 있어요.
점심을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은 관계로 새우튀김두마리와 양미리 튀김 두마리를 사서
방파제 위로 올라갔어요. 동해바다와 아들2호와 양미리 튀김. 어울리나요? ^^
바다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바라보고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에 남아있던 속상함이나 서운함을 털고 제 자신을 환기해보려구요.
음... 역쉬 마음 위로에는 바다가 제일입니다. ^^
숙소를 중앙시장 근처에 잡았어요.
숙소에 짐을 부려놓고 중앙시장 구경을 하러 나왔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북적이는 중앙시장. 생기가 넘쳐서 너무 신났어요. ^^
생선을 구경하기에도 바쁘고 즐거운 눈. ^^
중앙시장 한쪽에는 순대국 골목도 있더라구요.
가마솥을 내어걸고 진국을 끓여내는 식당들. 다음에 한번 가볼까 해요.
중앙시장에는 닭강정, 씨앗호떡, 새우강정, 젓갈 등등이 유명한데
저랑 아들2호는 요즘 핫하다는 오징어빵과 마카롱아이스크림, 철판 아이스크림 등을 사먹었어요.
오징어 모양의 저 빵은 야채호빵 같은 맛이었답니다. 속이 가득차서 맛있었어요.
아들2호가 먹고싶다고해서 사 본 방게튀김이에요.
짭짤한 것이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주전부리더라구요.
속초 중앙시장 지하에 큰 회센터가 있어요. 저녁은 생선회를 먹기로 하고
횟집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도미로 결정했어요.
중딩 아들과 마주한 저녁밥&술상입니다. ^^
저는 소맥한잔, 아들은 사이다 한잔을 마시며 중학교 얘기, 친구 얘기,
여행오기로 했다가 삐쳐서 안온 형아 얘기들로 이야기꽃을 피웠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은, 다시 힘내서 살아갈 힘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