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꽃은 우리를 먹여살리는 곡식꽃, 채소꽃입니다.)
요즘 양파가 한창이지요.
양파로 뭘해도 맛있어 끼니마다 한 두 알씩 먹네요.
양파 꽃입니다.
꽃이 마치 지구별 같지 않나요?
이 꽃은 보시는대로 한 송이가 아니고
이렇게 수많은 꽃송이가 공처럼 등근모양으로 한데 모여 핍니다. 물론 한 송이 한 송이마다 암술 수술이 있구요, 꽃가루받이를 해 씨앗을 맺겠지요.
그런데 양파 밭에 이 양파꽃이 피면 농부들이 좋아할까요?
아닙니다.
이런게 꽃핀 양파를 '숫양파'라 부르고 뽑아내 버려요.
꽃이 핀 양파를 보면 양파 속에 꽃대가 생겨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꽃에서 씨를 받을 수 있냐? 그렇지 않거든요. (이건 좀 복잡한 이야기라 여기서는 생략)
어느 분(남성)이 "왜 이걸 숫양파라 하냐? "고 해요.
아마도 숫양파라는 말은 농학이나 생물학의 용어가 아닐 겁니다.
그저 '못쓸 양파'라는 뜻으로 시골 할매들이 하는 말이지요.
그랬더니 '숫정당' '숫국회' '숫대사'......
이렇게 바로 연결하더군요.
우리 자신부터 '숫아내' '숫엄마' 가 아닌가? 돌아봐야 겠습니다.
양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양파 요리 하나.
저는 양파 속살만큼이나 양파껍질을 사랑한답니다.
양파를 쓸 때마다 껍질을 소중하게 볏겨 채반에 널어 둬요.
이렇게 모아둔 양파껍질은 국물을 낼 때 넣지요. 다시마, 멸치 양파껍질. 이 삼총사가 우리집 국물 맛을 좌우한답니다. 장을 달려 맛장을 만들 때도 아래처럼 양파껍질을 꼭 넣지요.
그러다 보니 양파는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더운 여름, 양파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