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찌는듯한 무더위를 잘 견뎌내고 계신지요?
지난 번에 둘째아들과의 속초여행기를 급하게 마무리하고 다시 돌아온 솔이엄마에요. ^^
더위보다 더한 극한의 괴로움... 곧 아이들의 방학이 다가옵니다...ㅎㅎㅎ
마음도 단단히, 먹거리도 단단히 준비해야할 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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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게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주제가 바로 '다이어트' 라지요.
실은 저도 약 석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어요. ^^
워낙 퉁퉁한 몸매의 소유자인지라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마음은 항상 갖고 살면서,
20대부터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을 정도로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좀 있는데,
체중감량을 했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요요가 와버리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단기적인 체중감량이 아닌 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하자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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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잘 맞는 다이어트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간헐적 단식'이에요.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은데, 100일 동안 해본 결과, 저하고는 잘 맞더라구요.
채소와 고기, 견과류 등을 챙겨먹으며 하루에 한끼만 먹고 밤에 두시간 동안 걸었어요.
그랬더니 35일이 지나자 7키로그램이 빠졌답니다.
7킬로그램을 감량하니까 확 더 빼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거에요.
그래서 일주일만 마녀 스프 다이어트로 돌리면 몸무게가 더 많이 빠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정해진 식단대로 먹는 다이어트를 실행!했습니다.
하아.... 저 마녀스프....양배추와 샐러리, 양파, 당근, 토마토 등등이 들어간 마녀스프
차마 못먹겠더라구요... 그리고 배고파서 이 다이어트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점심 한끼만 푸짐하게 먹는 다이어트로 돌아와서,
닭가슴살과 크래미, 댤걀지단, 파프리카 등을 넣은 월남쌈을 많이 먹었는데
월남쌈은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다이어트에 맞지 않는다는 글이 자게에 막 올라오고~ ^^
다이어트를 하는 와중이지만 아이들 간식은 꼬박꼬박 챙겨줬어요.
이날은 햇감자랑 핫도그, 훈제삼겹살구이를 준비했네요.
오래간만에 쪽지도 써서 엄마놀이 좀 하고요. ^^
존경하는 선생님께 가져다 드릴 오이소박이와 반찬들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반찬인 우엉조림, 동그랑땡, 마늘쫑무침, 호박새우젓볶음이에요.
고생하는 엄마를 보러 친정 갈 땐, 엄마가 좋아하는 골뱅이 무침이랑 감자사라다도 만들어 갔어요.
잡채가 땡길 땐 잡채도 해먹고,
새우가 먹고 싶을 땐 올리브유에 다진 마늘을 듬뿍 넣고 구워낸 새우구이를 만들었어요.
주말에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함께 밥을 먹으니까 별식을 준비하기도 하구요.
이 날의 별식은 저희집 온가족이 다 좋아하는 고추잡채였네요.
파기름을 내고 다진 마늘과 채썬 돼지고기를 볶다가, 굴소스와 고추기름을 넣고
채썬 파프리카와 피망, 양파를 넣어 함께 볶고 마무리로 참기름을 넣어주면 끝이에요.
저희 집은 꽃빵대신 또띠아를 데워서 싸먹었어요.
만드는 법이 정말 간단하니까 이번 주말에 한번 만들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갈은 돼지고기랑 소고기를 반씩 넣고 다진양파랑 다진당근, 다진버섯, 파 등을
듬뿍 넣고, 간장이랑 물엿, 후추, 참기름, 빵가루(전분)을 넣고 동그랗게 빚어서
후라이팬에 지진 다음에, 물과 간장, 물엿, 참기름을 넣고 졸이다가
지져놓은 동그랑땡을 넣고 함께 졸이면 달달하면서 고소한 떡갈비가 됩니다.
올해 작은 아이 생일은 친구들 부르지 않고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보냈어요.
반찬도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걸로 조금 준비했답니다.
오늘 아침에 준비한 반찬들과 현미밥이에요.
달걀장조림, 가지무침, 감자어묵볶음, 호박전, 오징어채무침이네요.
무절임은 넉넉히 만들어두었다가 물냉면이나 비빔냉면 해먹을 때 넣어먹으면 좋더라구요.
골고루 먹고 힘내서 살 좀 더 빼보려고 만들었답니다. ㅎㅎㅎ
그래서 솔이엄마가 100일동안 살을 얼마나 뺐는지 궁금하신가요? ^^
80일차 이후로 9키로에서 12키로를 왔다갔다 하다가 100일 기준으로 10.5키로가 빠졌네요.
다이어트를 하는 100일동안 여행은 세 번이나 갔고, 모임은 열 번 정도 있었으며
가족회식도 여러번 있었답니다. 앞으로도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일들이 더 있겠지만
꾸준하게 천천히, 앞으로 100일동안 10킬로그램을 더 감량할 생각이에요.
(하아... 이렇게 장황하게 써놓고 막 요요 오고 다이어트 포기하고 막 이러면 어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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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4키로의 우량아로 태어난 저는, 일곱살 이후로 한번도 날씬해본 적이 없어요. (급고백)
초등학교때는 짖궂은 남학생들한테 놀림을 받고 집으로 울고 들어오는 날이 부지기수였지요.
어린 시절을 그렇게 지내다보니 의기소침할 때가 많았고, 자신감도 없었는데,
어느 날 친정엄마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현숙아, 다른 사람들은 너를 신경쓰지 않아.
다른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신사동 사거리,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걸어다니던 길가에서 엄마가 제게 하셨던 그 말이,
갑자기 뭔가 뜨거운 것을 담은 화살이 되어서 제 가슴에 확 꽂혔었답니다.
지금도 가끔씩 자신이 없거나 힘들 때 엄마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다이어트, 열심히 해볼께요. ^^
이 더위에 살빼느라 수고하시는 82님들, 함께 해용. ^^
(아... 쓰고보니 창피해서 내용을 지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어쨌든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