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외가 온다고 하네요.
서울에서 오는거니, 꼭 하루 자고 갑니다.
오는 날 저녁먹고, 늦은 아침 먹고 출발~~아직 애기는 없어서 분주함은 덜하네요.
애들이 온다하면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로 장을 보게 되지요.
우리집은 남편에게 뭘할껀지, 메뉴를 먼저 물어봅니다.
제가 하는게 아니니까요~~(후후~~)
제가 하는건 아들이 좋아하는 겉절이 하기.
배추 한통만 샀더니, 좀 아쉬운 양이더라구요.
근데, 요즘 배추는 수분이 많아서 별로 맛이 없는것 같아요.
작년 김장하고 양념이 많이 남아서 납작하게 얼려두었던걸로 잘 쓰고 있습니다.
봄동 겉절이할때도 설탕, 식초만 더 넣어서 후딱 버무리기도 하구요.
풀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서 일이 반은 줄어든것 같아요.
올해 김장할때도 양념을 넉넉히 만들어서 얼려서 쓸까봐요.
배추 한 통의 양. 진짜 조금이네요^^
아들이 좋아하는 도토리 묵,
100% 도토리 묵가루를 어렵게 구해서, 온다하면 조금씩 쒀 줍니다.
양념간장 뿌린것 좋아해서 간단하구요.
아들전화 받으면, 목소리가 달라진다고 놀리는 남편이 좀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남편이 좋아하는 오이김치.
오이소박이는 열십자 내서 부추 양념 넣는 것이고, 이렇게 다 잘라서 하는 것은 오이김치(내맘대로).
먹을 때 불편해서 아예 잘라서 그냥 버무립니다.
소금에 절이고 씻은 다음, 팔팔 끓인 물을 소쿠리에 있는 상태로 부어서 샤워(?)시켜줍니다.
그러면 더 아삭 아삭 하다고 하네요.
아들만 오는게 아니고, 며느리도 오는데, 아들 좋아하는 것만 신경쓰네요.
저도 어쩔수 없는 "시어머니"인가 봅니다.
저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댁에 가면, 어머님은 반찬을 제 남편 앞으로 자꾸 밀어 놓으십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반찬을 가져다 먹지만, 처음에는 참 서운했었지요.
이제 시어머니 일년차이지만, 그 심정 이해가 됩니다.
며늘아가는 다행히 제 남편이 하는 음식을 아주 맛있어 합니다.
며늘아가 좋아하는 과일인 방울토마토는 사다 놓았어요^^
왔다 갔다 하면서 분주하게 김치를 하다보니, 남편이 가지 볶음을 했습니다.
저는 완전 "보조"입니다.
음식 재료 필요하다고 하는 것만 챙겨주면 되니까요.
담백하게 볶아서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