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금, 토요일 저희 가족들이 모두 일이 있어서
일요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어요.
대신 그 날 고기랑 과일, 미리 준비한 선물 챙겨들고 저만 시댁에 다녀왔네요.
아가씨도 미국에 사시느라 생신 당일에 아버님, 어머님 두 분만 썰렁하게 보내실 생각을 하니
좀 마음이 안 좋긴 했어요.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들깨강정을 하나 가득 만들어서 싸주셨어요.
바삭바삭 고소하고 그렇게 달지도 않고... 암튼 정말 맛있네요. ^^

장 보고 메뉴 짜고... ^^
메뉴는 굴생채, 우엉잡채, 꼬치너비아니구이, 새우연근튀김, 코다리조림, 버섯들깨탕

저는 일단 메뉴를 정하면 간단하게 레시피를 적어놓고 싱크대 위에 붙여놓아요.
하루 전날 밤에 재료 씻기, 썰기, 양념계량은 모두 해놓아요.

굴생채에 들어갈 재료들

너비아니구이 양념

코다리조림 재료

버섯들깨탕 준비

너비아니는 무려 한우 1++ 꽃등심으로 준비.
1근 정도 되어요.

칼로 자근자근 다져놓기.
잘라서 꼬치에 끼워놓아야하는데 장보면서 꼬치사는 것을 깜빡하여... ㅡㅡ;;

요렇게 해두고 잤어요.
=== 그리고 다음 날 ===========================================
교회 다녀와서 집정리 좀 하고 나니 벌써 3시가 다 되어갔어요.
어른들이 일찍 저녁식사 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5시 반까지 오시라고 했는데...
으악~!
하면 할수록 시간이 너무 없는거예요. ㅜㅜ

일단 코다리조림은 재료 다 넣고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되요.

부글부글 조리기.
미리 해놓고 나중에 한 번 더 끓여서 내면 되서 편해요.
코다리조림은 처음 해보았는데, 어른들이 아주 좋아하셨어요.
- 코다리 조림 간단 레시피 -
코다리 700g은 잘 씻어 꼭 짜서 토막내기
양파 300g, 매운고추와 대파 40g은 어슷썰기
냄비 바닥에 양파, 고추, 대파 깔고, 코다리 얹어서 양념 넣고 조리면 끝
양념 - 다진마늘 2T, 참기름 1T, 간장 9T, 설탕 1T, 고추장 1T, 고운고춧가루 2T, 생강즙 0.5t, 맛술 2T, 물엿 2T, 물 6T, 후추 약간

새우 연근 튀김
연근 1개, 생새우살은 다져서 소금 후추 간하여 준비. (연근 100g당 새우살 120g임)
얄팍하게 썬 연근의 한쪽 면에 녹말가루를 바르고,
여분의 가루를 잘 털어준 뒤 (탁탁 잘 안 털면 먹으면서 가루맛이 느껴져요~)
다진 생새우살을 올리고,
다시 녹말 가루 바른 연근으로 붙인 후
튀김가루와 녹말가루(1:1), 물을 섞어 만든 튀김 반죽에 퐁당~ 하여서
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튀기 듯 익히면 되요.

꼬치너비아니구이는
잘근잘근 칼집 낸 꽃등심을 알맞은 크기로 네모지게 썰어서 꼬치에 꽂아서
양념에 미리 재워두고 구워내면 되요.
고기 400g 분량의
양념 - 간장, 꿀, 배즙 2T씩, 청주 2T, 깨소금 1.5T, 다진마늘 1T, 다진파 1T, 후추
저는 600g 준비해서 양념은 1.5배 늘려서 했지요.
아...............
준비하는데 시간은 없고 너~~~~무 바쁘지만 도와줄 사람은 없고... 주방은 갈수록 복잡해져서
결국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어요.
제가 부엌일 도와달라고 한 적 거의 없는데... (본인이 원하지도 않고 일이 꼼꼼하지 못해요 ㅋㅋㅋ)
오죽하면 불렀겠어요. ㅜㅜ
중간중간 나오는 설거지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거라도 해주니 아주 도움이 되었어요. ^-^
암튼 그렇게
초스피드로 움직여서~ 짜자잔~!

새우 연근 튀김
간장, 식초, 설탕, 물 1T씩 넣은 초간장에 찍어드시면 되요.

꼬치너비아니구이
역시 꽃등심!
진짜 연하고 맛있었어요.
이건 좀 식어도 맛이 괜찮다는 장점이... ^^

우엉잡채
레시피는 http://ey4dk.blog.me/10092390222
예전에 여기에도 올렸었죠?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더 맛있답니다. ^^

굴생채
굴 300g,
실파 60g는 5~6cm 길이로 썰고,
무 130g과 배 200g은 채 썰어 역시 5~6cm 길이로 썰어요.
생률 3개는 얄팍하게 썰고,
대추 10개도 돌려 깎아서 채 썰어요. 잣도 1T 준비해요.
양념 - 굵은고춧가루 2T, 고운고춧가루 2T, 통깨 1T, 다진마늘 2T, 생강즙 2t, 멸치액젓 1T, 소금 약간
설탕 0.5T (저는 레시피대로 1.5T로 했는데, 좀 달아요. 그래서 0.5T로 수정해봅니다.
매실액을 살짝 넣으시거나 설탕은 일단 적게 넣으시고 취향껏 조절하세요!!),
굴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양념에 버무려주고 마지막에 굴을 넣어 살살 버무려 내면 되요.

코다리 조림
저는 어른들이 코다리라는 재료를 굉장히 좋아하신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어요. ㅎㅎㅎ
버섯들깨탕은 국자로 떠 담느라 정신이 없어서 냄비에 끓인 사진은 없네요.
버섯들깨탕 레시피는 http://ey4dk.blog.me/10098131359
암튼 이렇게 다 차리고 사진 찍자마자!
막~ 도착하셔서 바로 자리에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기가 막힌 타이밍~ ^^
정말 1분도 여유가 없었다는... ㅜㅜ






후후후 모두 맛있다고 잘 드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
저도 뭐 생신 때마다 매년 차려드리진 못했고
시부모님께는 아주 오랜만에 해드린 것 같아요. 부족한 며느리... ㅜㅜ
마음과 정성을 담아 집에서 생신상을 준비하니 역시 어른들은 좋아하시네요. ^^
아! 그리고 여기서 후기가 하나 더...
중간 설거지를 남편이 해주어서 계속 고맙고 그게 참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른들 가시고 설거지하면서 보니...
글쎄 남편이 한 설거지가 도대체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는거 있죠? ㅜㅜ
고춧가루 그대로... 끈끈한 접시들...
역시........ ㅡㅡ;;;
"아니 어쩜 설거지를 이렇게 신기할 정도로 하나같이 제대로 못 했을 수가 있어?!
그래도 좀전까지는 정말 고마웠어. ㅋㅋㅋ"
이러면서 제가 다시 다~~~ 했어요. ㅋㅋㅋㅋㅋ
아... 성격 좋은 아내님 만난 남편은 복 받았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