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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래기 삶은 물을 무심코 먹은 이야기

| 조회수 : 30,155 | 추천수 : 180
작성일 : 2010-05-28 18:33:53
며칠 전 농협 하나로에 장보러 갔다가 남편이 야채코너에서 삶아놓은 시래기를 사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나 집어서 뒤돌아서는데 강원도산 말린시래기나물하고 봉투에 든 시래기가 8000원 정도 하기에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이걸 삶아서 파는 거라고 하셔서  내가 직접 씻고 삶아 먹으면 안심도 되고 양도 많을 거

같아서 난생 처음 말린 시래기를 사와 봤어요.

봉투에 시래기 나물. 시래기 국 끓이는 법이 잘 적혀있고 손질법도 써있어서 그대로 했죠.

먼저  물에 하루이상 불려놓았고 그 후 다섯 번 씻고 쌀뜨물에 삶았죠.

하루 담가 놓으니 물색이 감즙색같은 진갈색 물이 나오고 다섯번 모래랑 씻어내니 맑은 물이 나와

정수기 물 받아서 쌀뜨물로 먼저 펄펄끓인후 약불로 2시간을 삶았답니다.

그래서 건져서 다시 찬물에 헹궈 놓았더니 사다 먹는 양의 3배 정도가 나오더군요.

젖은 것 살때 4000원 정도 인데 내가 그 것의 3배를 만들어 나눠 요리 하니 좋네요.

그런데 삶은 물을 보니 다시 진한 감즙색 물을 저도 모르게 먹고 싶어서 벌컥 벌컥 3번 먹고

아이도 한 컵 먹이고 나머지는 병에 담아서 그 다음 날까지 마셨답니다.

이상하게 저에게 그 삶은 물이 담백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더군요..

저도 제가 이상스러워 친구에게 말하니 친구 왈

"아마도 니가 뭔가 니 몸속에 부족한 성분이 시래기 삶은 물에 있었나봐." 하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제 이상한 행동을 그냥 이해하기로 했죠.

암튼 첫째 덩어리는 멸치 넣고 우린 물에 된장 풀고 자작하게 만들어

음식점에서 파는 부드러운 시래기 나물 처럼 만들어 먹었는데  

음식점처럼 부드럽지 않아 나중에 알아보니 시래기 껍질을 벗겨 삶거나

소다를 넣으면 더 부드러워 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이와 남편이 밥에 계란 풀고 잘 비벼먹고 아침 식사로 그만이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두 덩이는  멸치와 다시마가루 푼 쌀뜨물 넣고 두부 된장국 끓여서 오늘까지 아주 잘 먹었어요.

된장국에 계란 후라이 하나 얹어 비벼먹은 다음 날은 변비는 안녕이랍니다.

이미지출처는 다음의 떨어진 도토리님이 찍은 것 빌려왔어요..

댓글에 목 마른 새내기 회원이에요.  누구 인심 좋은 분 지나가다 한 줄만 남겨주세요...
그래야 용기내어 계속 글 올릴거 같아요. 그래야 정회원도 되고요.. 엉엉엉~~~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싸이프러스
    '10.5.28 7:20 PM

    일부러 댓글달려고 로긴했어요 ㅎㅎ
    시래기 삶기 쉽지않네요 정성과 수고가 만만찮다는..
    그런데 삶을때 나는 냄새가 전 너무나 싫던데
    그러제님은 마시기까지 하셨다니 친구분 말씀이 맞나봐요
    시래기에 모종의 영양분을 섭취하기위한 생리적인 현상인가봐요 ㅎㅎ

  • 2. 샹그릴라
    '10.5.28 7:23 PM

    야채스프 만들때 시래기가 들어간답니다 표고 당근 우엉 시래기 이렇게 4가진가 넣어서 끓여먹었지요 몸에 나쁘지는 않을거에요

  • 3. 꿀아가
    '10.5.28 8:20 PM

    우왕 저 시래기 너무 좋아해요!
    된장이랑 고추가루 넣고 푹 지져내면 그냥 이틀동안 아무 반찬 필요없어요..^^
    영양분 많고 소화 잘 되고 맛도 좋고..제일 좋아요!

  • 4. 국제백수
    '10.5.28 8:32 PM

    잘하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래기를 많이 먹여야합니다.
    무기질의 보고입니다. 특히 정신건강에 좋아요.
    마그네슘이 많지요.
    무우청 시래기(우거지) 글 하나 링크합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7&sn=on&ss...

  • 5. cocoma
    '10.5.28 8:48 PM

    시래기 물 좋아요.. 저희도 작년 겨울에 엄청 말렸다 물은 내어 먹는데 시래기가 맛이 없어 정작 건더기는 먹지 못하고 있네요.. 새우젓 넣고 볶아 먹음 진짜 맛있는데..

  • 6. casa
    '10.5.28 9:38 PM

    시래기물 마셔도 몸에 좋으실듯 합니다.
    몇년전에 일본에서 전해왔다는데, 야채물 마시고 건강회복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고 무시래기가 들어가더라구요.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 먹는 가족분들 모두 참 행복해보입니다~ ^^

  • 7. elgatoazul
    '10.5.28 9:55 PM

    저희 엄마가 시래기, 당근, 무, 우엉 이렇게 넣어서 푹 우려낸 뒤에
    그 물을 식수 대신 드시는데 정말 좋다고 하시더군요!

  • 8. 살구쟁이
    '10.5.28 10:07 PM

    저두 최근에 무시래기 말린 것을 2kg나 구입해서^^;;
    (그렇게 많은 양인 줄 몰랐다지요 ㅠ)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ㅎㅎ
    반가운 글이네요. 그 물을 마실 생각은 못했는데,
    처음 담가뒀던 그 물을 마셨단 말씀이시죠?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ㅎㅎ

  • 9. 진수성찬
    '10.5.28 11:01 PM

    시래기 우려낸물 마시고 암 고쳤다는 분 TV에서 봤어요.

    저도 냄새가 싫어서 물은 못 마시지만 마시면 좋다고 들었어요.

    시래기물 건강에 무척 좋은거예요.

  • 10. 그러제
    '10.5.29 12:48 AM

    댓글이 이렇게나 많이... 감사합니다.^^
    처음 담가뒀던 물이 아니고 5번이상 씻어 삶은 물을 2시간 이상 끓여낸 물을 윗물 받아 먹었다는 말씀입니다. 담가뒀을때나 삶았을때나 무척 진하게 물이 우러나지만 담갔던 물은 절대 못먹습니다. 먼지며 흙이며 절대 드시면 안되고요. 잘씻어서 정수기나 생수로 끓인 물을 드셔야 합니다.^^ 저도 삶을때 냄새는 역했으나 이상하게 당기기에 살짝 떠내 먹었는데 속이 시원하고 입이 개운해서 몇잔을 먹었던거에요... 암튼 좋다고 하시니 잘한듯 싶네요. 뒷맛이 약간 달짝지근하니즙낸 호박물 비슷한 맛이 났었답니다.

  • 11. eos
    '10.5.29 4:41 AM

    저는 귀찮아서 삶을 때는 보통으로 삼십분 정도 삶고 요리를 할 때 기냥 압력솥에 넣고
    요리를 합니다.
    제 입맛에는 식당에서 먹는 정도의 부드러움이 있어서 맞더라고요.
    껍질 벗기는 것 귀찮아서 못하죠!!!

  • 12. 쿡맘
    '10.5.29 9:19 AM

    물에 된장 풀어 멸치 시래기 삶은것 넣어 국물 자작하게 졸여 먹어면 맛있어요

  • 13. 푸우우산
    '10.5.29 11:31 AM

    몸에서 원했다는것에 한표던져요~전 냄새때문에 거부감이 들던데 생각보다 맛있나봐요
    그래도 건강에는 아주 좋을것같아요

  • 14. 상큼마미
    '10.5.29 5:03 PM

    몸에서 원했다는것에 한표던져요~~~
    저도 먹고싶어져요
    낼 사다가 해볼까나!!!!!!!
    즐주하세욤~~~~~~~

  • 15. 정서희
    '10.5.29 5:14 PM

    저도 입맛없을 때 엄마가 된장넣고 빡빡하게 끓여주신 시래기
    너무너무 좋아해요~~^0^
    생각만해도 입안가득 군침이 돌아요 ㅎㅎㅎ

  • 16. 그러제
    '10.5.30 12:56 AM

    eos님 압력솥에 삶는 방법도 괜찮겠네요. 전 처음이라서 적혀있는 대로했지요^^
    정말 시래기 자작하게 지져낸것 너무 맛있죠. ^^ 푸우우산님과 상큼마미님 말씀처럼 몸이 정말 원했나봐요^^ 다른 님들도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17. 진도아줌마
    '10.5.31 11:22 AM

    26.7%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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