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여린 아기상추 솎음입니다.
어찌나 부드럽고 연한지...만질수가 없어요.
밥은 3/2공기도 안되게 펐어요.
보리밥 무르게 해서 양념장만 내 놓았어요.
그리곤 어린상추를 잔뜩 올려 양념장을 넣어주었어요.
어때요? 맛있어 보이나요?
이제 내 맘대로 슬슬 비벼주면 되요.
젓가락으로 비벼도 되고 밥 숟가락으로 비벼도 되요.
비비는 동안에 참을수 없었어요.
아~~ 해보세요.^^;;;(무더기 돌 날아올라요~)
미안하네요. 저희만 맛있게 먹어서요.
정말 다른 반찬 없이 뚝딱!!!
누가 보면 돼지라고 불렀을지 몰라요.
냉면 그릇으로 상추를 잔뜩 넣고 비벼 먹어도 배 부르지 않더라구요.
양념장은 다른거 필요없어요.
대파 한 뿌리만 송송송 썰어 넣고
간장,고춧가루,통깨 ,참기름만 넣어주면 끝 입니다.
여리디 여린 상추를 보면 우리 어머님 아버님 생각이 나시나봅니다.
"아버지가 이 상추를 얼마나 좋아했는디... 솎아서 비벼주면 다른 반찬 없이 밥 한그릇 다 드셨다~."
그러십니다.
더구나 비까지 흠뻑 맞고 나니 이보다 더 연할수 없네요.
손가락 길이보다 조금 더 긴 아기 상추
뿌리만 살짝 자르고 흙을 몇 번이고 헹구워 줍니다.
푸짐하니 아무리 많이 넣어 비벼도 배부르지 않고 질리지가 않습니다.
이맘때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텃밭 아기상추
그리 크지 않는 텃밭이 이리도 고마울 수가 없어요.
미안합니다.
저희 가족만 맛있게 먹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