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그제 아침... 이상한 오무라이스를 해 먹었습니다.
이게 무슨 오무라이스?? 라고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맞다고 우겨보면서....아주 간편하면서..맛있는 한끼 식사로 충분한 아침이었어요.
이상한 오무라이스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108151246

그리고 어제 저녁 우리집 밥상입니다..
어제 저녁 8시가 넘어서....출장갔던 남편이 공항에 내렸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1시간 후에 만나자.. 이렇게요.
밥은 먹었어요? 문자를 보내니... 참 무미건조한 문자지만 아주 중요한 문자이지요~ ㅎㅎㅎ
아니~ 이러고 답장이 옵니다...
아~~~ 올게 오고 말았군요..
절 아주 이쁘게만 봐주시는 분들에 의해 제가 언제나.... 늘.... 정성을 다하고.... 무조건적이라고 느끼시기도 하던데...
저도 때론 귀찮고..어떻게 한 끼 좀 면할 수 없냐..그럼 참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는 평범한 사람이걸랑요.
갑자기 늦은 저녁에 저녁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 온 거고...
맨 처음 든 생각... 밥을 해야하잖아? (물론 식은 밥은 있었지만요..) 귀찮다... 하기 싫다....
이럴 때..... 금방 생각을 고쳐 먹는 것이 상책입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을 귀찮다고 자꾸 머리속에 입력시키면 하면서도 짜증나고... 그렇게 해 놓은 일도 그닥 신통치가 않아요.
차라리... 얼릉...머리속의 귀찮음을 털고~ 아..이틀만에...남편이 집밥을 먹는 거니... 얼릉 준비해야지 하고 반가움으로 턴을 하는거죠.
별것 아닌 이런 턴이... 참 중요합니다..
일단은 내 마음이 편해지고..일이 훨 수월해지거든요. 참 묘하게도 말이죠..투덜투덜하면서 늦은 저녁을 차리면 일은 더 힘들고... 짜증스러워서 마음도 복작복작해서 우선 스스로를 볶는 거란 말이죠. 그럼 남편이 다치기 전에 먼저 내가..내 마음이 덧나서 스스로가 아픈 거거든요.
귀찮은 마음을 반가운 마음으로 턴하고...나면 일이 손에 보입니다.
남편은 고기보다는 생선을 좋아하니 생선도 얼릉 한 마리 구어야겠고,
다행스럽게 밑반찬은 있고... 남편이 좋아하는 버섯이나 얼릉 볶아야겠다..이런 생각도 드는거죠.

가만 보면... 귀찮다 하기 싫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일도 너무 더디고.... 뭘 해야 할지도.. 잘 생각도 안나요
그런데... 얼릉... 맛있게 먹도록 뭘 해보지..이런 맘이 생기면 일도 빠르게 진행되고 마음도 훨 즐겁거든요..
걱정하다..짜증내다......시간 다 보내는 것보다 아주 좋은 방법 같아요.


남편은...국물을 참 좋아해요...
물김치도 늘 있어야 하고..찌개보다는 국 종류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늘상 국물요리를 뭘 할까... 남편 밥상을 차릴 때 자주 하는 궁리인데...
전 생각이 퍼득 나지 않을 때는 그냥.... 멸치육수부터 내어 놓아요....
그러고 나서 생각이 나면 국물이 준비되어 있으니 금방 되거든요. 어제도 멸치 육수부터 내 놓고 나서 토란 조금 있는 걸루다 갖은 야채를 넣어서 맑은 국을 끓였어요.


어제 낮에 해 놓은 마늘쫑새우볶음...

연근조림...이건... 잘 조려지긴 했는데 불에 올려놓고 잠시 딴 짓하다..너무 졸아졌어요..
바짝~~ 타기 직전까지...에겅~
늘 이래서 큰 딸아이가 타이머까지 사다 주었건만...타이머를 켜 놓질 않았거든요...

그렇게 해서 후다닥 급히 남편을 위한 소박하지만 정성은 다한 밥상을 차렸는데...
남편은 1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고..길이 많이 막혔대요..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 들어와 맛있게 먹어주었어요.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가장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힘 빠질까요?
참 고맙게도..음식은.... 상대가 있어요.

아.. 남편이 좋아하는 나물도... 시금치 나물로 무쳤어요....




부산 사람인 남편은 생선을 참 좋아하지요.
어제 마트에 갔더니...싱싱한 도미가 다섯마리에 오천원하더라구요..
세일이라면서...
좀 자잘하긴 했지만 그래도 먹을만한 크기이고.. 도미는 너무 크면 살이 퍼석해서 맛없거든요. 아주 횡재한 기분으로 사와서..
채반에 조금 말렸다가 구웠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버섯..
오늘은 새송이 버섯 한개를 잘라서... 달달 볶다가 엿장, 그리고 굴소스, 깨소금만 넣어서 간단하게 볶았어요.

남편과 함께 늦은 저녁도 맛있게 먹고...
토란국도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어요..언제적 토란인지 모를 토란이 감자박스에 있길래 구제해주는 차원에서 끓인 것인데도..마음을 좋게 턴한 덕분인지 맛있게 끓여졌더라구요.
또..전기압력밥솥엔 아침에 한 밥이 있었지만.. 이틀만에 온 남편에게 작은 냄비밥을 얼릉 했더니..구수한 누룽지까지 덤으로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누룽지까지 끓여서 한방울이 남김없이 남편도 들이키고..저도 들이키고....따뜻한 밤 시간을 만들었답니다.
그렇게 어제 밤을 보내고..오늘 아침....
우리집 밥상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만 보세요..ㅎㅎ
식탁의 무한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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