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2단짜리 빨래건조망을 사다가
베란다에 걸어놓고 거의 열흘을 하나하나 일일이 뒤집어주면서
죽을둥 살둥 말렸는데...
일부는 곰팡이가 피기도 했고,
제가 사는 곳이 2층이다보니 베란다 밖에서 날려오는
아파트 주차장의 매연 등 때문에
중간에 관둔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가끔 채소가 헐값에 나온걸 보면
순간적으로 '쟁여놓고싶다!'하는 동굴쥐 근성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이번 살림용품 소개 이벤트에서 '발상의 전환'님께서
발상을 전환하라시며 '전기매트'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오오.. 전기매트.
남편이 결혼전 자취할 때 쓰다가
결혼한 뒤에 전자파에 예민한 부인님때문에
못쓰고 처박아둔 1인용이 벽장안에 있지않더냐!
바로 꺼내서 닦고 헐값에 사온 가지와 무를 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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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샀는데 1,200원. 싸죠?
그런데 가지는 꼭지부분에 가시가 있기때문에
손질할 때 주의하셔야 해요.

며칠전에 개당 500원에 사서 알아서 우선 마르고 있어! 하던 무의 한쪽옆에 가지를 앉혀놓습니다.
색깔을 자세히 보시면
제일 왼쪽의 무와 가운데의 무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의 무는 이틀전부터 말리기 시작한 것,
가운데 무는 어젯밤에 말리기 시작한 것,
가지는 오늘~.

가지와 무의 탱글탱글함이 사진에서도 느껴지시죠?
그러나 그 동안이미지도 이제 그만~!!

이틀반정도 밤낮으로 전기매트위에서 말린 가지와 무입니다.
무는 무려 5개를 썰었는데 저렇게 줄어들었어요.
좀... 허무하죠.

하지만 정말 잘 마르지 않았나요?

마치 봉지안에 태양도 하나 넣어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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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이렇게 맛들이니 뭔가 말릴만한 채소가 있나없나하면서
오후 4시 대형마트가 한가할 때쯤 7개월 갓 넘은 아기를 아기띠에 쑥 집어넣고
할인코너를 돌곤 했어요.
할인코너에 가면 좀 시들한 채소를 정말 싸게 팔잖아요.
그런데 제 흥분에 부응해주지 못하고 쑥갓이니, 풋고추니, 부추니 하는 것들만 나와요.
그래서 너무너무 구슬퍼요.
괜히 발상의 전환님 글 봤어,
괜히 전기매트 따라했어,
더 하고 싶어, 더 하고 싶어, 더 하고 싶어~~~~~~~~~!!!!!!!
그만해, 뚜욱~~~!!
<뾰로로롱~.>
"장바구니 물가 폭등."
그리고 이어지는 보너스 샷..
동굴쥐스타일의 엄마때문에 오후 4시가 되면 고생하는 만두군입니다.
금방 빚은 만두처럼 보송하면서 촉촉해요.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