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캬라멜
어릴적 성냥갑처럼 생긴 종이상자에 담긴 오리온 밀크캬라멜, 참 맛있었는데, 크라운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새콤달콤처럼 길게 쭉 들어 있는 캬라멜도 있었어요. 그게 좀 더 저렴했거나, 아님 양이 많았는지 항상 오리온 밀크캬라멜을 못 사면 차선의 선택이었죠. ㅋ
캬라멜 만드는 방법은 꽤나 쉽습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다만 끓이는 과정 중 불 조절과 한꺼번에 와락 부어 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성공 가능해요.
캬라멜 만드는 것보다 포장이 더 힘들어요, 하나씩 잘라서,,,캬라멜 자르다 골로 가는 줄 알았다는,,,ㅋ
너무 딱딱하게 굳은 걸 자르지 마시고 따뜻한 기가 사라진 즉시 약간 말랑할때 잘라야 쉽게 잘립니다.
그리고 하나씩 유산지 싸는 건 수행의 과정입니다. 어느새 머리속이 아무런 잡념이 사라집니다. 내가 캬라멜인지 캬라멜이 나인지 물아일체가 되는 지경이 되면 포장이 끝이 나요, ㅋ
깍지 짜는 걸 연습하려 버터 쓰기는 아까워 집에 백만년 전에 사둔 마가린이 생각나서 휘핑해서 깍지 짜기 연습을 좀 했었어요. 휘핑할때부터 굉장히 끈적해요, 냄새도 좀 거시기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연습을 끝내고 깍지를 씻으려 하는데,,, 완전 뜨거운 물에서도 잘 녹아내려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왠만한건 휴지로 닦아서 버렸는데, 깍지 사이사이에 낀 마가린은 해결이 안되어 물에 씻은건데,, 하루 정도 뜨거운 물에 불려봤습니다만 안씻겨요. 그래서 치간칫솔로 닦아 냈습니다.
마가린 좋아합니다. 길거리에 파는 토스트,, 냄새에 환장해요,ㅋ 버터와 다른 마가린 특유의 가볍지만 인공적인 느낌 굉장히 매력적이지요. 그리고 먹거리에 그렇게 엄격한 편이 아닙니다. 좋은게 좋은 것, 의심없이 먹습니다.ㅋ
그런데 버터와는 다른 마가린의 특성을 직접 접하니 좀 거시기 하네요. 버터나 마가린이나 많이 먹음 뭐 좋겠어요, 동물의 지방덩어리인걸,, 그러나 이왕 먹을거라면 버터로 만든 것을 먹는 것이 좀더 낫겠습니다.
어릴적, 먹었던 수많은 과자들,, 학교 앞에서 먹었던 불량식품들,, 전부 이런 마가린으로 만든 것이겠지요,,,,
나이가 드니 점점 머리가 흐려지고 생각이 없어지는 건 이탓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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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치로
'09.11.12 8:52 AM정말 재미있게 사시는듯해요. 저도 캬라멜과 일체화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전 먹는건 좋아하는데 고생할 엄두가 안나네요.. 가끔.. 쉬운 양갱과는 일체화 경험을 해보다가 포기하곤 합니다.. 그 큰덩어리..예쁘게 자르기도 쉬운것도 벌벌 떨다가 망치는걸요..ㅎㅎ 그리고 제대로 포장해본일도 없어서 선물은..해볼 생각도 못하고 다 제 입으로 사라졌지요..ㅎ
2. 이순우
'09.11.12 9:50 AM레시피 좀 갈켜주세요
3. 오렌지피코
'09.11.12 10:18 AM저도 얼마전에 유통기한 다 된 생크림 처리하느라 밀크 캬라멜을 잔뜩 만들어 쟁여 두었어요.
몇번 해보니까 요령이 늘어서, 대충 감으로 불을 끄지 않고 온도계를 사용하니까 정확하고 좋더라구요.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파는건 저리가라로 맛있고...ㅎㅎ
그런데 저는 저 유산지 포장에서 실패했어요. 전에 종이호일로 쌌을때는 한개씩 잘 떨어지더만, 마침 똑 떨어져서 유산지로 쌌더니 죄다 들러 붙어서... 먹을때마다 아주 곤혹스럽더라구요.ㅠㅠ
저리 포장해서 선물로 드리면 받는분 너무 기쁘시겠다는 생각 듭니다.4. coco
'09.11.12 10:24 AM이렇게 손으로 정성껏 만든 카라멜을 보니까 커러맬에서도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결국 마가린의 거시기함을 알게 되셨다니 모든 과정을 스스로 거치게 되면 저절로 터득하는 거고요. 버터는 지방중에 상당히 몸에 좋은 지방중의 하나라고 봐요. 분자길이가 짧은 지방이란 복잡한 분석도 있지만 일단 마가린과 같은 위험한 트랜스 지방이 아니고 맛이 좋지요. 직접 우유를 끓여 뜬 지방을 건져 백퍼센트 크림을 만들기까지 하셨는데 이젠 두려운 음식이 거의 없으실 겁니다. 보통 파는 버터는 팔십 이 퍼센트 정도 지방이 함유된 것 같던데 백 퍼센트 지방크림을 만들어 스콘과 버터보다 더 고소하게 드신거지요, ㅎㅎ
5. won
'09.11.12 11:40 AM만드는 방법 꼭 좀 가르켜주세요
6. 마르코
'09.11.12 11:58 AM16% 예상해 봅니다
7. 마르코
'09.11.12 12:01 PM오렌지 피코님,
저는 그냥 일반 유산지인데 붙지 않던데요, 밀크캬라멜 포장지 유산지 같으면서도 각이 잡히는 종이 어디서 구하고 싶습니다. ^^8. 우물가
'09.11.12 1:57 PM캬라멜 좋아하는데... 완전 맛나겠어요~
근데 버터는 얼만큼 넣는거에요?? 한번 만들어 보게요...9. 챙아
'09.11.12 3:22 PM우와 우와 우와.......대단하세요. 종이호일과 유산지의 차이가 뭐죠...
전 과자 구울때 쓰는 호일처럼 말아진 종이를 샀는데....걔가 유산지인거죠?
저도 버터 양이 궁금하네요...10. 프로방스김
'09.11.12 4:30 PM버터양? 버터양? 버 어 터양을 갈켜주세요
11. 마르코
'09.11.12 4:41 PM버터70g
12. 마르코
'09.11.12 4:43 PM종이호일은 좀 더 두껍고 유산지는 얇아요,
아무래도 캬라멜 크기가 작으니 두께감 있는 종이호일보다는 유산지가 포장하기 편할꺼에요.13. 러브미
'09.11.13 11:08 PM완소레서피네요!
이건 애들에겐 좀 곤란하고 어르신들 위해서 꼭 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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