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말하자면 실패!
아주아주 간단하다고 레서피 올려주셨는데 실패해서 면목이 없어요 ㅠ_ㅠ
집에 또띠아도 없고 흑설탕도 다 떨어졌고 계피가루도 다 떨어졌고!
하지만 날씨는 무지 덥고!
해서 인터넷으로 동네 슈퍼에 주문을 했어요.
동네에 L모 체인 슈퍼가 있는데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아저씨가 배달을 해줘요ㄷㄷㄷ
가끔 날씨 안 좋고 엄마가 나가기 싫어하고 하면 이용하는데 정말 좋은 세상인 것 같아요.
그런데 동네 슈퍼에 또띠아는 없어서
인터넷으로 따로 주문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하니까 그냥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
검색해보니까 또띠아 반죽 만드는 법이 나오긴 하는데
그냥 소량만 하는거니까 간단간단 대충대충하려고
얼마 안 남은 강력분 탈탈 털어넣고
베이킹 파우더 적당히, 소금 적당히, 올리브유 조금, 따끈한 물 정당히- 해서 치덕치덕 반죽을 하는데
자꾸 반죽이 되더라구요 ㅠ_ㅠ
반죽이 되니까 팔도 너무너무 아프고 해서
그냥 30분 정도 쉬게 뒀더니
반죽이 매끈매끈~ 해졌어요.
간만에 밀대도 꺼내서 열심히 미는데
이거이거, 미는 게 쉽지가 않네요;;
말랑말랑 반죽이면 슥슥 잘 밀어질텐데
아주아주 질긴 느낌의 반죽이라 정말 한참을 밀어야 살짝 얇아질까 말까?
몇장 안 만들었는데 30분 정도는 죽어라 민 것 같아요 ㅠ_ㅠ
나중에는 아예 구우면서 또 열심히 밀었죠;

약한 불에다가 놓구요.
후라이팬에는 아무것도 안 두르고
혹여나 많이 부풀면 뒷면 구울 때 애로사항이 꽃필까봐 포크로 구멍도 슝슝 내고

대강 노릇노릇해지면 뒤집고~
윗 사진이랑 요 사진이랑 서로 다른 거네요ㅋ
중간중간 한가할 때 사진 찍은 거라서.

굽고!

굽고!

또 굽고!
밤에 바람이 심해서 혹여 가스불 꺼트릴까봐 문을 꽁꽁 덥고
열심히 밀대로 밀고 불 앞에서 뒤집고 했더니 정말 덥더라구요~

마지막 남은 반죽은 그냥 제멋대로 얇게 밀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과자처럼 먹었답니다ㅋ
요거 먹고 좀 힘을 냈어요.
아 그런데 또띠아는 역시 그냥 사서 먹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첨가제나 뭐나 안 들어간 건 좋지만 이건 너무 힘들었어요~

요즘 모종의 사건으로 견과류가 아주 잔뜩 생겼거든요.
피스타치오랑 캐슈넛이랑 아몬드랑 호두랑 각각 1kg씩;
그래서 캐슈넛, 아몬드, 호두를 집어서 굵직하게 다졌어요.
사랑화님의 팁대로 키친타올 위에 놓고 다지니까 좋더라구요!
도마에 견과류 기름기 묻으면 씻어야되는데 그냥 다지고 타올만 치우면 되니까ㅋ
해서 중간과정을 다 생략하고~

이렇게 다 구워졌답니다.
실패작인데 그래도 좀 먹음직스러워 보이나요?
실패의 원인은!
흑설탕을 물 약간만 해서 개라고 하셨는데
제가 실수로 물을 왕창(까지는 아니려나?) 부어버린 데 있었어요 ㅠ_ㅠ
올리고당을 좀 섞어줬는데도 물 비스무리하게 되어버려서
그걸 견과류 위에 부었더니 막 아래로 흐르더라구요.
나름 조심조심 살살 부었는데.
그래서 대강 수습을 하고
다시 하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위에 흑설탕이랑 계피가루랑을 대강 솔솔 뿌려서 구웠더니?
또띠아 부분은 노릇노릇 잘 익었는데
설탕은 그대로 ㅋㅋㅋ
다시 구우면 타버릴 것 같아서
그냥 설탕 위에 물스프레이 살짝 하고 낮은 온도로 오븐안에 잠시 뒀어요 ㅠ_ㅠ
속상해서 한숨 푹푹 쉬다가
나중에서야 자르려고 하니까
다 딱딱하게 굳어서 막 부서지고 말이죠.
첫 시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실패네요~
앞으로는 좀 더 정신 차리고 만들어야겠어요 ㅠ_ㅠ


덤사진은 몸에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 단 쿠키들!
평소엔 버터랑 설탕 잔뜩 들어간 건 못 만드는데
어느날 갑자기 버터가 잔뜩 들어간 쿠키가 만들고 싶어서 위에걸 만들고
또 밑에 건 다크 초콜릿을 잔뜩 녹여서 만들었어요.
거기다 초콜릿칩까지 ㄷㄷㄷ
되도록 건강하게 만들어 먹으려고 해서
곡물빵 같은 거 많이 만들고 또 설탕, 버터는 가능한 적게 써서 만들려고 하는데요,
그 반작용일까요?;;
어쨌든!
사랑화님 좋은 레서피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성공적으로 만들도록 할게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