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남편을 20살에 만났습니다. 그때는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였던거죠.
어찌저찌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끈이 이어져서
정말 결혼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결혼을 한 거예요.
알고 지낸지는 19년..
결혼한지는 14년이 되었네요.
그런데 오늘이 음력 생일이었어요.
보통 음력생일엔 미역국만 끓여주고 음력생일날이라고 알려준다음
양력생일을 하곤 했는데, 이번 양력생일에 시험을 보네요.
그래서 음력생일을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컵케이크를 굽기로 결심하고 회사를 끝마치고 어제 브레드 가든에 갔더니..
세상에 생크림 품절, 위에 장식하는 거 품절, 컵케이크 만들면 잠시 넣어두려고 했던 포장상자도 품절..
상자의 뚜껑은 있는데 밑에부분 품절.. -_-;;
제가 거기 직원분에게 오늘 여기 대박이네요.. 그랬답니다.
너무 없는게 많더라구요.
그래서 눈썹휘날리면서 다시 생크림 사러 이리뛰고 저리뛰고
(마트마다 어찌하여 이리 생크림이 없는건지...심지어 백화점 식품매장에도 생크림만 품절ㅠ)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다 되어 속은 타들어가는데..
어찌저찌 완성된 컵 케이크입니다. 전 너무 꼬이는 일이 많아 힘들었는데
(심지어 완성하고 떨어트린 컵케이크도 OTL)
남편이 좀 좋아하더라구요. 아침에 딸래미랑 각각 2개씩 먹고 갔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은 초를 꽂을 때부터.. 좀 짠해지더라구요.
언제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나 싶어서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