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대보름도 아닌데 묵은 나물이 먹고 싶더라구요
마침 냉장고 정리를 하다보니 여름에 강원도 휴가가서 사온 곤드레 나물이 있네요.
임신초기라서 그동안은 정말이지 꼼짝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 17주가 되니 슬슬 몸이 근질근질해져서
어제 저녁부터 나물을 꺼내 불려두었답니다.
친정엄가가 말려주신 나물 종류가 이것 저것 여러가지네요. (친정엄마는 가을이면 이렇게 가지 가지 나물들을 직접 말려서 보관해 두시거든요.)
가지나물, 호박나물, 취나물, 버섯, 강원도의 곤드레 나물까지 잔뜩 불려서 삶아 두었답니다.


푸욱 삶은 나물에 조선간장과 들기름, 진간강 조금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파, 마늘, 청량고추 살짝 넣어서 이렇게 볶아주심 정말 맛있어요


5가지 나물을 만들고 조기 굽고 된장찌개 끓이고, 두부김치까지~~~
완전 한식으로 만든 아침상이랍니다.
밥 맛있게 먹은 울 신랑... 이거 해주고 나 청소시켜먹을라 그러지? 그러네요...ㅋㅋㅋ 쪽집개~~~
아침을 먹고 일주일마다 한번하는 대 청소~~ 오늘은 블라인드 까지 닦고, 안입는 옷들좀 정리하고, 부억 서랍들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정말이지 하루가 후리릭,,,, 전업주부들의 하루가 이렇겠죠.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안나고 일한 티도 전혀 안나고 말이예요.
오후 세시쯤 되니 출출하다고 칭얼대는 신랑... 밥은 먹기 싫고 해서
짝퉁 피자를 만들어줬답니다. 10분만에 만들어 먹은 얼렁뚱땅 피자..
반죽하기 귀챠나서 또띠야를 도우삼아.... 토마토 페이스트 만들기 시러서 케챱으로 대신...
냉장에 보니 야채도 없네요. 그냥 양파만 살짝 볶고 베이컨에 햄버거 패트 있느거 잘게 다져서 넣고, 게맛살 남아있는거도 살짝

그리고 맘 잡은 길에 파운드 케익도 만들었답니다.
먹음직 스럽죠? 근데 담부터는 파운드 케익은 만들지 말아야겠어요.
버터랑 설탕의 양을 생각하믄 허걱... 저는 단걸 안좋아해서 설탕은 양을 많이 줄여서 넣긴 햇지만 아주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답니다.
이것도 냉장고에 남아있는것들을 처리하느라 고구마, 밤, 아몬드를 넉넉히 넣어서 익혔더니 맛있네요.

요건 저희 저녁이예요. 둘이 살믄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아까워서 정말이제 이제 재활용의 도사가 되어 가는듯해요.
넉넉하게 한 곤드레나물을 넣고 밥을해서 이것저것 나물들을 넣고 돌솥비빔밥을 만들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