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제가 사는 곳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국어강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돈에 눈이 멀어 지원하게되었지요. 하지만... !!! 인생이란게 그리 평온하진 않죠. 한국어가 모국어긴 하지만 강의를 위해 따로 교육받은적도 없지, 넘에 나라에 와서 그나라 말로 문법까지 설명하려니 겨우 생활독어 면한 저에게 정말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게다가 돈밖에 모르는 학원장의 행태에 분노해야했지요. 일주일에 한시간 반 수업을 위해 저는 일주일내내 수업준비를 해야했구요.그에 반해 수고료는 엄청나게 짰지요....게다가! 학원장의 수고료 지불은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ㅜㅜ;; 주변사람들은 왜 그걸 계속 하느냐고 저랑 같이 속상해해줬죠.
독일속담에 불행은 친구들이랑 같이 온다고... 아르바이트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학업, 그리고 인간관계 이런 상황이다보니 여기온지 2년반이 넘는 동안 씩씩하게 잘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집에 가고 싶어졌었습니다. 다 포기 하고싶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하다간 생을 그냥 마...................................할수도 있겠구나.....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ㅜㅜ;;)
하지만 저에겐 책임이 있고 의무가 있고, 설령 내 상황이 그렇더라도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의욕을 보이는 친구들앞에서 힘내야했고 즐거워야했고 재미있어야했습니다. 네. 그래도 수업하면서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잘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웠지만 말이죠...
그렇게 지난해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런게 버티던 강좌가 끝나고 욕심만 많고 서툴기만 선생을 늘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준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생각해낸게 식사초대였지요.
식단표를 만들고 정리를 하고.. 혼자 전부 해치웠습니다.. 크크크....


수업이 잘됬을때 만큼 뿌듯했습니다!!! 학생들도 열광했고 그런 학생들에 모습에 저는 기뻣지요.
뒤에 보이는 집은 제가 사는 집이 아닙니다.ㅜㅜ;;
모두들 맛있게 먹어주었답니다. ㅎㅎ. 떡국도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이 학생들이 절 또 감동시키는 겁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2년 반이 넘긴했지만 가난한 유학생이라 그리 마음의 여유도, 돈의 여유도 없었어요.
다시말해 한국어 수업이 있는 함부르크를 제대로 둘러본적이 한번도 없었지요.
그걸 한 학생에게 말했더니.. 우리 학생들 자기들이랑 함께 하자고 자신의 이름을 한국어로 서명해 저렇게 쿠폰을 만들어 주네요.
함부르크 지도가 새겨진 컵과 함께 말이죠...

우리학생들 비록 일주일에 한시간 반씩 12번밖에 수업을 안했지만 이젠 자기소개도 한국어로 할줄압니다!!!
저..뿌듯해해도 되는거죠???